[한국기행]

잠시, 쉬어갈래요

마음이 동할 땐 동해로

이 맛에 삽니다

스님의 어느 여름날 

여름이 주렁주렁

나를 부르는 숲


 


한국기행 557편 미리보기


잠시, 쉬어갈래요


장마와 더위에 지친 여름의 한가운데,

살며시 다가온 그늘과 바람을 벗 삼아

바다로, 숲으로 향하는 길엔 무엇이 있을까?

 

중년의 삼총사는 강줄기 따라 달리는 자전거로,

귀촌 부부는 신명 나는 대금과 가야금으로,

동해로 캠핑카 여행을 떠난 부부는 싱싱한 해산물로!

  

저마다 여름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한데...

쉼표가 필요한 지금, 잠시 쉬어갈까요?


 


1부. 마음이 동할 땐 동해로 

8월 17일 (월) 밤 9시 30분

  

집만 나서면 흥이 절로 오르는 부부가 있다! 

캠핑 여행의 고수 도예가 이이우, 정재경 부부.

여름의 동해를 즐기러 영덕과 부산으로 향했다.

 

“열심히 일한 자 쉬어라!”

 

영덕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만난 작은 어촌마을,

그곳에서 인심 좋은 선장님 따라

 가자미 배낚시에 도전!

짜릿한 손맛은 물론 싱싱한 회 맛도 즐겼다.

 

짙푸른 바다를 따라 달려 도착한 곳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물질하고 나온 해녀에게 해삼을 얻고,

이맘때 기장에서 즐긴다는 원숭이게도 만났다.

 

부부는 통통하게 살 오른 문어와 고소한 게로

둘만의 레스토랑을 완성!

풍성한 해산물 요리에 행복이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가슴이 뻥 뚫렸어, 정말 시원해!”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갈 수 있어 

즐겁다는 이이우‧정재경 부부!

 몇 년 전 손을 다친 후 도예가로의 삶을

잠시 멈춰야 했던 남편 이우 씨,

캠핑카 여행은 부부에게 쉬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쉬어가기 딱 좋은 한여름의 동해,

캠핑카와 함께 낭만 여행을 떠나보자.





2부. 이 맛에 삽니다

8월 18일 (화) 밤 9시 30분


노는 게 제일 좋아~ 이날만을 기다렸다!


대학 동호회에서 만나 어느덧 중년의 삼총사가 된

탄관영, 박철성, 한용근 씨.

올여름 강원도 홍천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웃음꽃이 멈추지 않죠. 

함께 하면 뭘 해도 재미있으니까.”


시원한 물놀이에 스트레스 확 풀린 삼총사.

매콤한 민물 매운탕을 꿈꾸며

야심 차게 도전한 견지낚시의 결과는?


함께 있어서 더 행복한 

그들의 유쾌한 여행을 따라가 보자.

   

-



교도관 선후배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황진호, 정갑연 씨. 7년 전, 남편 진호 씨가 

퇴직하자 경북 고령으로 귀농했다.

 

아내 갑연 씨의 보물 1호는 소나무밭.

갑연 씨가 소나무 가지치기를 하는 동안 

베짱이 남편은 오늘도 놀기 바쁘다.

 

“이제 잘 노는 게,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비가 쏟아지자 잠시 일손을 내려놓은 부부.

귀농해 배운 대금과 가야금을 연주하며

여름처럼 뜨거웠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는데...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당신 덕분이라는’ 

인사를 잊지 않는 사랑 넘치는 부부의 

행복한 일상을 들여다본다.




3부. 스님의 어느 여름날

8월 19일 (수) 밤 9시 30분


 구름 향이 절로 맡아질 것 같은

경남 함양의 소박한 절, 향운암.

 

스님의 일상도 구름처럼 느리게 흐를 것 같다? 


천만의 말씀! 

여름철이 제일 바쁘다는 명천스님을 만났다.

 

이웃과 나눠 먹으려 손수 밭을 일군다는 명천스님,

여름철만 되면 스님이 아니라 농사짓는 농부란다.

스님도 모기는 싫다며, 모기가 들끓는 새벽과 

저녁을 피해한낮에 농사를 짓는다고.


“마음을 느긋하고 편안히 가지면, 

그 자체가 쉼이 아닐까요?”


이번엔 농기구 대신 바늘을 든 명천스님.

4년에 한 번, 윤달에만 만들 수 있다는

 가사(袈裟)를 만들기 위해서다.

수백 조각을 이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바느질하니 이게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요, 

수행이로다.


자연에서 얻은 건 모두 음식 재료가 된다는 명천스님.


 제철 맞아 잘 여문 가지는 숯불에 굽고,

밭에서 캔 도라지로 만든 비빔국수에 

도라지 꽃잎을 뿌리니

여느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만찬이 펼쳐졌다.


산과 구름을 벗 삼아 먹으니

즐거움도, 행복도 배가 된다는 스님.


농사, 바느질, 서예, 요리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명천스님의 어느 여름날을 살펴보자.





4부. 여름이 주렁주렁

8월 20일 (목) 밤 9시 30분  


6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남 함평의 성정마을.

 

황금박쥐보호구역인 청정마을에

오직 맛있는 차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찾아든 남자가 있다. 

바로 야생차밭을 일구는 김정석 씨! 


녹차 수확인 끝난 차밭은 그야말로 잡초밭,

어느 게 차고, 어느 게 풀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데...

 

정석 씨가 고된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건

찻잎도, 풀냄새도, 남편 땀방울도 사랑스럽다는

소녀 같은 아내 정순 씨 때문이란다.


 “당신과 함께하니까 더 좋고.”


정석 씨가 고생한 아내를 위해

대통밥과 숯불에 구운 대통돼지구이를 준비했다.

 

-


대학 캠퍼스 커플로 만나 두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된 송승리, 손다은 씨.

농부가 꿈이었던 남편 승리 씨는 결혼 후

부모님이 계시는 경북 의성으로 내려왔다.


자두, 복숭아를 키우며 귀농 4년 차를 맞이한 부부,

이제 제법 농부의 티가 난다고.


부부에게 여름은 수확의 계절!

이른 새벽부터 새빨갛게 익은 자두를 따느라 분주하다.


 한편, 아들 내외 덕분에 바쁜 농사철에

늦잠도 자봤다는 시어머니는

자두 요리를 연구하는 며느리가 기특하다는데...

행복이 주렁주렁 달린 승리 씨 가족에게

새콤달콤한 휴식은 과연 무엇일까?


-


3년 전, 경주에 정착해 멜론과 토마토 농사를 짓는

초보 농사꾼 김태선 씨.

구경 한번 오라는 말에 넙죽 놀러 갔다가

탐스럽게 열린 멜론에 반해 귀농을 선택했다고.

농기계도 다를 줄 모르는 태선 씨를

농사꾼으로 거듭나게 한 건, 바로 든든한 이웃 농부들.

올해 출하를 앞둔 멜론 시식회를 연다는 소식에

이웃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시원한 계곡 발 담그고 맛본 달콤한 멜론에

잠시 땀을 닦아본다.




5부. 나를 부르는 숲

8월 21일 (금) 밤 9시 30분


여름이 뜨거울수록 더 시원해진다는 숲,

그 초록빛 세상에 푹 빠진 남자가 있다.

러시아에서 야생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던

다큐멘터리 감독 최기순 씨.

러시아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의 집, 

까르돈에서 영감을 얻어

20년 전 강원도 홍천에 그만의 숲을 만들었다.


그의 쉼터이자 놀이터는

자작나무 가득한 숲속에 지은

새빨간 지붕의 트리하우스.


바닥에 떨어진 자작나무도 그의 손을 거치면

멋스러운 손잡이로 재탄생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기순 씨의 손을 거쳐 완성됐단다.

기순 씨의 전용 목욕탕은 숲속 연못,

오싹한 찬물에 정신이 번쩍 들 정도라고.

기순 씨의 요리법은 야생 그 자체다.

작은 도끼로 장작을 툭툭 패 모닥불을 피우고,

러시아에서 가져온 냄비로 엄나무 백숙을 끓으니

 순식간에 귀한 보양식이 된다.

 숲에서 즐기는 여름은 어떤 맛일까?


방송일시: 2020년 8월 17일(월) ~ 2020년 8월 21일(금)

  

기획: 권오민 

촬영: 고민석 

구성: 오명선 

 연출: 허도검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 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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