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그해 여름, 울릉도

그 섬에서 영원히

독도 새우와 대왕문어

발길 따라 섬 한 바퀴

여름 바다의 선물

우리들만의 낙원, 죽도




한국기행 553편 미리보기


그해 여름, 울릉도


정원 울릉 천국 가수 이장희 씨 집

< 울릉천국 아트센터 >

010-2502-3993

경북 울릉군 북면 평리2길 207-16

지번 현포리 61-2  

 

영업시간

매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현포마을 정원 

북쪽 현포마을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너른 정원 

박경원, 허정희 씨 부부


< 예림원 > 

054-791-9922

경북 울릉군 북면 울릉순환로 2746-24 A동

 지번 현포리 318 A동 


매일 08:00 - 18:00일몰시까지


4,000원

어른

3,000원

초중고

3,000원

경로/유공자,장애인

무료

만3세미


http://www.울릉예림원.kr/ 


(상호,정보  ,위치,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 ,어디,지도,연락처,촬영지,장소 )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

문득 떠올리는 낙원같은 곳이 있다.

한반도 동쪽 끝.

태고적 풍경을 간직한 섬, 울릉도.

하늘이 허락한 날에만 닿을 수 있다는

그 섬에 여름이 왔다.


마음마저 푹푹 찌는 이 계절,

일상의 갈증을 씻어줄 바람 한 줄기 찾아

그해 여름의 울릉도로 떠나본다.


 



1부. 그 섬에서 영원히 

7월 20일 (월) 밤 9시 30분

 

마음에 한 번 품으면 쉽게 떠날 수 없는 섬, 울릉도. 

장원섭 씨도 5년 전 취미인 카약을 타러 

울릉도에 왔다가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30년간 이룬 독일에서의 삶을 접고 섬으로

 들어왔다. 눈을 뜨면 카약을 타고 울릉도의 

숨은 비경을 찾아다닌다는 원섭 씨. 

사람들 발길 닿지 않는 관음도의 해안 동굴, 

깊은 곳까지 둘러보는가 하면 코끼리 바위(공암)를

 뒤덮고 있는 주상절리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장원섭 씨. 

그의 즐거운 섬살이를 따라가 본다.


-


아름다운 통기타 선율이 흘러나오는 

산비탈의 너른 정원. ‘울릉 천국’이라

 이름 붙은 이곳은 세씨봉과 함께  70년대를 휩쓴 

인기 싱어송라이터 이장희 씨의 집이다. 

23년 전, 은퇴 후 남은 생을 자연 속에서 살겠다는

 꿈을 이곳 울릉도에서 이룬 것. 더덕밭에 꽃과

 나무를 심고 논을 메워 연못을 만든 이장희 씨의

 정원은 누구나 쉬어가는 힐링 장소가 되었다.


울릉도를 만나 진정한 행복을

 알게 됐다는 가수, 이장희 씨. 

그가 일군 천국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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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고향의 산과 숲이 그리워 울릉도로 

돌아왔다는 이소민 씨는 사람들에게 울릉도의 

옛길을 소개하고 있다. 요즘 그녀가 사람들과 

함께 걷는 길은 나리분지 둘레길 (알봉 둘레길)에

 새롭게 뚫린 숲길, ‘힐링 만다라 길’이다. 길조차

 제대로 나 있지 않은 숲길을 걷다 보면 마음속 

근심과 욕심이 사라져 모두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길 바란다는 뜻에서 소민 씨가 붙인 이름. 

그 평안의 숲으로 한 걸음 내디뎌 본다.


 



2부. 독도 새우와 대왕문어 

7월 21일 (화) 밤 9시 30분

  

울릉도의 여름은 바다가 살찌는 계절이다.  

이른 새벽, 6년 전 귀어했다는 정호균 씨도 

여름 바다의 보물, 대왕문어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간다. 울릉도는 2~3분만 바다로 나가도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기 때문에 섬 인근

 바다가 모두 문어 통발 자리다. 

귀한 대물을 잡기 위해 미끼로 쓰는 건 청어. 

냄새에 민감한 문어를 유인하기에 딱 이란다.

  

드디어 통발 가득 올라오는 귀한 대왕문어! 

이 여름 잡히는 대왕문어는 보통 12~15kg이고

운수대통하면 30kg까지 나가는

그야말로 대왕문어 잡는 행운까지 얻는다고 한다.


통발을 던지고, 건지는 일의 반복인 문어잡이는 

시간과 싸움! 정오를 훌쩍 넘겨 먹는 점심은 

문어를 통째로 넣어 끓인 ‘문어라면’. 이 맛에 

호균 씨의 지친 몸과 마음이 녹아내린다.


-


일주일 전에 독도로 새우잡이 나갔던 배가 

돌아왔다. 새우잡이 배가 들어오면 분주해지는 

정인균 씨. 통발 가득 잡아 온 건 독도 새우다.

 독도 새우란 독도 인근 바다에서 잡히는 닭새우,

 꽃새우, 도화새우를 일컬어 부르는 말 배에서 

종류별 1차 선별을 마친 새우는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2차로 선도 선별이 이루어지는데... 

눈보다 빠른 손놀림으로 새우들을 순식간에 

선별해내는 독도 새우 박사 인균 씨는 문어잡이

 선장, 호균 씨의 남동생이다. 어린 시절, 울릉도로 

들어와 유년 시절을 보내고 뭍에서 나가 살다 

울릉도로 다시 한 명씩 돌아와 함께 지낸다는 

호균, 인균 씨네 5남매. 고된 바닷일을 끝내고 

함께 먹는 새우탕 한 그릇에 이 섬에서 함께

 살아갈 힘을 얻는다.




3부. 발길 따라 섬 한 바퀴 

7월 22일 (수) 밤 9시 30분

 

지난해 울릉도 동쪽 내수전에서 북면까지, 

4.75km의 일주도로가 뚫리면서 55년 만에 

울릉도 일주도로가 완성됐다. 

그 길을 따라 섬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나선 길.

 

울릉도의 깎아지른 듯 가파른 능선을 일컫는 ‘깍개등’. 

20년 전 울릉도로 들어와 저동 깍개등에 

나물 밭을 일궜다는 김등환 씨는 나물 철이 지난

 이 여름, 명이나물 씨앗 채취로 분주하다.


꽃이 진 자리에 앉은 씨앗이 검게 익어 터지기 전에

 따야 내년 명이나물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파른 깍개등 

나물 밭에 올라 딴 명이나물 씨앗을 소쿠리에

 비벼 씨앗만 따로 선별하는 방법은 울릉도 

사람들의 삶의 지혜. 바다에서 깍개등을 타고 

올라온 시원한 바람이 나물 농사꾼, 등환 씨의

 땀을 씻어준다.


-


일주도로를 따라 차박을 하고 있다는

여행작가, 박혜경 씨는 울릉도에서 한달살이 중이다.

그녀가 이 여름 울릉도의 맛으로 추천하는 건

다름 아닌 ‘꽁치물회’. 급랭시켜 비린내를 없앤

꽁치를 육수 없이 된장, 고추장 양념에 비벼 먹으면

한여름의 무더위가 날아간단다. 울릉도 북쪽의 명소,

송곳 바위에서 ‘오징어 먹물 맥주’를 마시며 

바라보는 노을은 울릉도이기에 느낄 수 있는 여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의 행복을 느껴본다.


-


북쪽 현포마을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너른 정원은  박경원, 허정희 씨 부부의

 인생이 오롯이 담긴 곳이다.


16년 전 울릉도로 들어와 남편이 조각한 작품들과 

아내가 사랑하는 울릉도 토종 식물들을 직접 심고

 세워 가꾼 곳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이 언덕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한 이유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풍경 때문.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박경원, 허정희 씨 부부의

 낙원을 거닐어 본다.





4부. 여름 바다의 선물

7월 23일 (목) 밤 9시 30분


오징어 금어기가 끝난 6월.

울릉도 밤바다는 환한 빛으로 가득하다.

 오징어 철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오징어잡이 30년 차라는 문대규 씨가 

이때를 놓칠 리 없다. 오징어가 많이 다니는 

길목에 자리 잡기 위해 오후 4시부터 출항을 

서두른다. 어둠이 내리고 오징어 배에 불이 

켜지자 오징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금어기가 풀린 요즘엔 총알 오징어와 

어린 살오징어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오징어들이

 잡히는데 오늘은 조업량이 많지 않다. 

보름달이 뜬 탓에 밤하늘이 환해 오징어들이 

낮인 줄 알고 깊은 바다로 숨어버렸기 때문.

 비록 광주리에 오징어는 몇 안 되지만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이 순간, 대규 씨는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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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배들이 돌아올 때쯤이면 마을 아낙들이

 항구로 향한다. 오징어 할복 작업을 위해서다. 

이 오징어 덕분에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뭍으로 

보내 공부시키고 집안을 건사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알뜰살뜰 살아내기 위해 손질하고 버리지 않은 

내장으로 끓여 낸 시원한 오징어 내장탕 한 그릇에

 오늘 하루, 삶의 고단함이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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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복한 오징어는 대나무 꼬챙이에 꿰서 깨끗하게 

씻은 후 덕장에 넌다.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오징어 말리는 풍경. 그렇게 말라가는 오징어 

향이 어찌나 단지 벌들이 꼬일 정도다. 오징어를

 덕장에 거는 걸 시작으로 말리고 모양 잡기 위해 

8번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건조하는 3일 내내 

지켜서야 만들어지는 게 울릉도 오징어. 몸은

 고되지만, 여름 바다의 선물, 이 오징어 덕에 

오늘도 섬사람들은 행복을 노래한다.




5부. 우리들만의 낙원, 죽도

7월 24일 (금) 밤 9시 30분

  

울릉도에서 뱃길로 20분. 그곳에 죽도가 있다. 

현재 죽도의 주민은 단 1가구. 

김유곤, 이윤정 씨 부부와 3살 난 아들 민준이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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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내린 풍랑주의보로 섬이 엉망이 됐다. 

해서 비 온 뒤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유곤 씨. 

비바람에 망가진 먹거리 장터, 텃밭을 손봐야 

하는 것은 물로 자급자족 섬살이에 필요한

 전기 공급원인 태양열판도 청소하고 가장 귀한 

물 저장고도 살펴봐야 하는 오늘은 유난히 하루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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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 유곤 씨는 더덕밭을 돌보느라 분주하다. 

60년 전 울릉도에서 죽도로 건너온 부모님이

 피땀으로 일군 게 바로 이 더덕 농사. 그 뒤를 이은

 유곤 씨의 청춘도 이곳에 있다. 죽도(울릉도) 

더덕은 심이 없어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 인기가

 많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유람선이 끊기면서

 판로가 막힌 상황.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유곤 씨가 아니다. 8년간 고이 기른 더덕을 채취해

 백숙과 더덕밥, 더덕무침으로 가족들 건강을 

챙기는 유곤 씨. 여름날의 죽도는 여전히 행복하다.


방송일시 : 2020년 7월 20일(월) ~ 2020년 7월 24일(금)

 

기 획 : 권오민

촬영 : 김기철

구성 : 정경숙

연출 : 김병완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 ebs1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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