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강철 소방관
영국 씨의 꿈
김영국 씨
강화소방서 119 구조대
검은 마스크를 쓴
소방관
인간극장 4858회 미리보기
강철 소방관 영국 씨의 꿈
어느 날 당신이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버킷 리스트를 꺼내
하나씩 지워나갈 것인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에 발버둥 치며 괴로워할 것인가?
강화소방서 119 구조대 김영국(41) 씨의
대답은 분명했다.
'지금껏 살아온 대로 평범한 일상을 살자!'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소방차.
분주하게 방화복을 갈아입는 대원들 중에
왼쪽 뺨의 흉터가 눈길을 끄는 영국 씨가 있다.
3년 전, 뺨에 종괴가 생겨 병원을 찾았던 영국 씨.
흔한 '지방종'인 줄 알았는데 제거해도 또 돋아났고
큰 병원에 가봐도 병명을 모르겠다는 대답뿐이었다.
병원을 전전하다가 진단받은 병명은
희귀암인 '혈관 육종'.
그때 그의 나이는 불과 서른여덟이었다.
특전사 출신의 소방관으로 건강만큼은
자신했던 영국 씨. 이름도 생소한 희귀암에
걸렸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휴직 후
힘든 수술과 항암치료를 강철같은 의지로 이겨내고
소방관에 복직해서 잘 지내고 있었는데...
몇 달 전, 암이 폐에 전이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의학적으로는 4기 암, 남은 시간이 1년이라고 했다.
아내와 아직 어린 예준(10), 연재(7) 남매가
눈에 어른거렸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가족들은 공기 좋은 시골에 내려가
요양하라고 했지만 영국 씨는 마지막 날까지
소방관으로 살기로 했다.
인명구조에 보람을 느끼는 소방관을 천직이라 여겼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기억 속에 아픈 아빠보다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다간 아빠로 남고 싶어서다.
하루라도 더 오래 가족들 곁에 머물기 위해
항암치료를 받고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영국 씨를 따라가며 '살아있다는 것'의 소중함과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 검은 마스크를 쓴 소방관
낮과 밤, 비와 눈을 가리지 않고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언제든지 달려가는 소방관.
분주하게 출동을 준비하는 건장한 대원들 사이,
검은 마스크를 눈 밑까지 올려 쓴
김영국(41) 씨가 있다.
3년 전, 이름도 생소한 희귀암인 '혈관 육종'을
진단받은 영국 씨. 건강 하나는 자신했는데 암,
그것도 희귀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한 달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가족에게
알리고 휴직한 뒤 수술을 받은 영국 씨. 혹독한
항암치료까지 이겨내고 1년 만에 소방관에
복직했다. 검사 결과 잔존 암이 발견되지
않았고 항암치료 결과도 좋았기 때문. 그런데
올해 초, 양쪽 폐에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의학적으로 4기 암. 의사는 1년 시한부라고
했다. 절망하기에는 하루하루가 아쉬운 상황.
영국 씨는 생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로 했다.
# 소년이 아빠가 되기까지...
특전사 아버지를 보고 자연스럽게 특전사를 꿈꾸던
소년, 스무 살의 영국 씨는 당당하게
검은 베레모를 썼다. 나라를 위해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 영국 씬 군 복무 시절 경험을 살려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때 그의
마음을 끈 것이 소방관. 2년의 수험생활 끝에
소방관 임용에 성공한 영국 씨. 위험천만한 화재,
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하며 보람을
느꼈다. 이제 사랑을 쟁취할 차례, 우연히 동료의
결혼식장에서 소연(40)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한
영국 씨는 불도저처럼 적극적으로 구애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사랑의 결실로
예준(10)과 연재(7) 남매도 얻었다. 원하던 일,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까지. 더 부러울 것이 없었다.
어느 날, 왼쪽 뺨에 덩어리가 만져지기 전까지는.
흔한 지방종으로 생각해 근처 성형외과에서
제거했는데 사라진 듯하던 덩어리가 다시
만져졌다. 의아한 영국 씨는 여러 병원을
찾아갔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것이었다고. 결국,
최초 발병 2년 만에 희귀암인 '혈관 육종' 진단을
받았다. 휴직하고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얼굴 부위의 암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허벅지의
살을 떼어 이식하는 큰 수술이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잘 이겨내고 소방관의 자리로 돌아온
영국 씨. 올해 초 암이 폐에 전이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의사가 말한 남은 기간은 1년,
하루아침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다.
덤덤해 보이는 영국 씨에게도 고민이 있다.
힘들어하는 친구들과 가족을 마주할 때면
'내가 잔잔하던 일상에 돌을 던졌구나'
죄책감이 든다고. 영국 씬 남겨질 사람들이
가장 걱정이다.
# "알지? 나 김영국이야!"
매일 항암제를 복용하면서 고된 근무를 소화해내는
영국 씨. 지켜보는 아내 소연과 친구들은 걱정이
앞선다. 이제 일은 그만두고 하고 싶었던 거 하며
살라는 애정 어린 잔소리에 영국 씨는
"알지? 나 김영국이야!" 하며 씩 웃고 말 뿐이다.
딱 천 명만 더 구하겠다는 그의 말은
언뜻 들으면 고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아픈 아빠로 기억되기보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적으로 살다 간 아빠이자
위험한 구조 현장의 영웅으로 남고 싶다는 뜻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동료들과 낚시를 하러 가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는 영국 씨의 일상은
아프기 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게 바로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자 꿈일 것.
겉모습만큼이나 단단한 내면을 지닌
강철 소방관 영국 씨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1부 줄거리
강화소방서 119 구조대는 오늘도 출동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지만
잽싸게 출동 준비를 마치고 차량에 올라탄
13년 차 베테랑 소방관 김영국(41) 씨.
고깃집 손님들을 놀라게 한 화재는
다행히 큰불로 번지지 않았고,
현장을 살펴 화재 원인을 짚어내고
복귀하는 영국 씨와 대원들.
소방서에서 24시간 근무를 마친 뒤,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도 만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영국 씨. 눈물을 보이는 친구들에게도
의연하게 씩 웃는 영국 씨는 말 그대로
'강철 소방관'이다.
또다시 출근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는
영국 씨.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 중인데 갑자기, 출동 벨이 울린다!
방송일 : 2020년 7월 20일(월) ~ 7월 24일(금)
/ 오전 7:50~8:25
보도자료 문의 : 박현수 취재작가 (02-782-5555)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