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섬이랑 썸타나요

우리만의 낙원, 동소우이도

두근두근 울릉 천국

왜 사냐건 웃지요, 울릉도

님과 함께라면, 욕지도

무인도 표류기


 


한국기행 542회 미리보기


섬이랑 썸타나요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섬’-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그 섬은 외로운 이들이 

꿈을 꾸는 이상향이자, 쉼터이자, 낙원이다. 

섬에는 떠났지만 그 썸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온 이도 있고, 

여전히 썸을 타느라 떠나지 못한 이도 있으며, 

뒤늦게 섬과 썸을 타서 다 버리고

 떠나온 이들도 있다. 썸 타는 이들에게 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들만의 지상 낙원.

 설레는 봄날, 오롯이 섬과 사랑에 빠진 그들을 

쫓다보면- 그들이 사랑한 그 섬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1부. 우리만의 낙원, 동소우이도

방송일시 : 2020년 05월 04일 (월) 밤 9시 30분


“물고기 모양을 닮은 서남해의 작은 섬. 

이곳은 차도 없고, 마트도 없는 야생과 문명의 

중간지대입니다. 여러분을 그 섬 작은 오솔길 

끝에 자리한 마세정원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 30분, 하루에 배가 

한번밖에 뜨지 않아 한번 들어가면 1박2일은 

발 묶여야 하는 오지 섬에서 초대장이 날아왔다.

 초대장을 보낸 이는 이웃집 여자 경희씨와

 교실 지기 정섭씨.

그들은 지난해 이 섬에 처음으로 들어왔다.


기상조건 때문에 일 년에 120일 이상 배가 

뜨지 않는 외딴 섬. 하지만 이 섬의 진짜 매력은 

사람의 손때 묻지 않는 그 모습 그대로다.

원래 꽃과 풀들이 주인인 섬 한가운데로 난 

작은 오솔길 마세트레일을 지나면

인적이라곤 눈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는 

마세해변이 펼쳐지고. 섬의 마스코트인 솔이가 

맘껏 해수욕을 하는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도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 섬에 첫눈에 반한 부부는 이곳에서

 쉼표 같은 인생2막을 시작하기로 했다.


마세정원 정원사로 정원을 가꾸느라 하루가 

짧은 정섭씨와, 서울과 섬을 오가며 살겠다더니

 아예 눌러 앉은 시인 경희씨. 둘은 각자 행복하게

 노는 법을 익히며 바다가 마당인 마세정원에서

천천히 누리는 일상을 경험중이다.

해가 지면 꽃미남 미슐랭가이드 셰프로 

변신하는 정섭씨. 평생 교사로 일하며 일인다역을 

해낸 아내를 위해 섬에 와선 요리를 하지 않게

 해주겠단 그 약속 때문이다. 오늘 고립낙원의

 특별식인 갈비찜과 남대문식 달걀찜. 하지만 

그 맛난 한 끼를 끝마치고 나면 둘은 잠시 

이별을 고한다.


폐교를 개조한 교실 서재는 정섭씨만의 공간,

관사는 온전히 경희씨만을 위한 창작의 공간이다.

서로에게 맞추고 집중하느라 썼던 에너지를 

섬에 와선 온전히 스스로 행복한 일에

 써보기로 한 두 사람.

두사람의 행복 유지 비결은 ‘너나 잘해’다.


고립낙원 동소우이도에서 새로운 행복의 시를

 써내려가는 두사람의 특별한 일상을 따라가 본다. 





2부. 두근두근 울릉 천국

방송일시 : 2020년 05월 05일 (화) 밤 9시 30분


하늘이 허락해야 만 들어갈 수 있다는 신비의 섬,

울릉도의 성인봉 아래에서 울릉도와 썸 타는 

아재가 있다. 10년째 울릉도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아재는 100년 된 집을 직접 수리한

 유동식씨이다. 그런데 울릉도에서 제일 가는 

비경을 자랑하는 동식씨네 연하정 전망대 지붕이

 지난 겨울 눈 때문에 내려앉았다. 봄맞이 지붕

 수리를 위해 동식씨가 나섰다. 하지만 그림 같은

 전망을 품은 입지를 가졌으나, 실력은 영 엉성한

 동식씨. 가족들의 반대에도 굽은 나물 지붕에

 올리겠다며 떼를 쓰기 시작하는데. 이래서야

 연하정 전망대 지붕을 오늘 내로 완성이나

 할 수 있을까? 동식씨가 연하정 다음으로 

아름답다고 손꼽는 곳이 학포마을. 가족들이 

그곳으로 바다 나들이에 나섰다. 바람이 심해

 물고기를 하나도 잡지 못해 낙심한 가족들을

 위해 동식아재가 꺼낸 카드는 오징어다리 낚시. 

세차게 치는 파도 바위틈 사이로 내린 울릉도

 금징어 다리는 낚시대이자 미끼다. 오징어다리를

 따라 얼굴을 빼꼼 내민 바다미꾸라지를 잡느라

 가족은 엉덩이가 흠뻑 젖는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낸다.바다 놀일 끝마치고 돌아온 동식씨가 

잡목더미를 나르느라 힘을 다쓰는 중이다. 나만의 

바다를 가질 수 있는, 창문이 있는 음악다방을

 만들고 싶다는 동식아재. 눈 여겨뒀던 큰 나무를

 어렵게 끌고 와서 틀을 잡았지만 언제나 처럼

 덜컹거리는 귀틀집. 아내 윤희씨는 동식씨의

 헛짓이 영맘에 들지 않는다.

 

“원래 뭐든지 자기가 좋아해야 신나잖아요. 

저 얼굴 봐봐 신나잖아요.”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신이나기만 한 동식씨. 

이곳은 동식씨 가슴 두근두근 뛰게 하는 울릉천국이다.

 



3부. 왜 사냐건 웃지요, 울릉도

방송일시 : 2020년 05월 06일 (수) 밤 9시 30분

  

신비의 섬 울릉도의 오지 나리분지에 한달살기로

 들어갔다가, 눌러앉은 유소현씨와 이재명씨. 

그들에게 울릉도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지금은 울릉도에서 제일 바쁜, 봄. 산중에선 

나물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가파른 울릉도 산 

비탈길, 울릉도 산나물, 명이나물을 채취하는

 여인, 소현씨와 그 뒤에서 지켜보고 서 있는 

남자, 재명씨. 소현씨는 울릉도에 터를 잡은 지

 3년째라 명이나물 채취권이 나왔지만 남편

 재명씨는 내년이 봄이 되어야한다. 울릉도

 사람들의 목숨을 이어줬다는 명이 나물 캐는

 일이 네팔 히말라야를 걷는 것보다 힘들다는

 소현씨. 그런 소현씨를 혼자 험한 산에

 보낼 수 없는 재명씨가 보디가드를 자처했다. 

울릉도 봄나물 철이면 포항에 계신 소현씨 

어머니가 울릉도로 온다. 따온 명이는 세척하고

 한 장씩 정리해 장아찌를 담그고 나면 수고한

 가족들을 위해 고기를 삶는 소현씨. 직접 담근

 명이나물 장아찌와 울릉도에만 있는 명이김치와

 한쌈은 울릉도만의 봄 보양식이다.

 

-

 

울릉도 오지 석포마을 입구엔 폐가를 직접

수리해 카페로 만든 이현주씨가 살고 있다. 

3년전 도시에서 지친 삶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현주씨, 얼마전엔 현주씨를 

후배 연자씨도 울릉도 행을 택했다. 두사람이 

찾은 곳은 울릉도 최고비경을 자리하는 관음도 

앞바다. 그곳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와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어린시절 

행복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카페로 돌아온

 현주씨는 작년에 직접 담근 부지깽이 장아찌를

 넣은 국수를 연자씨에게 대접한다. 울릉도에서

 다시 웃음을 찾은 현주씨에게 울릉도는 

누가 뭐래도 행복이다. 





4부. 님과 함께라면, 욕지도

방송일시 : 2020년 05월 07일 (목) 밤 9시 30분


통영에서 한 시간 배를 타고 가야 도착하는

 욕지도에는 5년째 신혼처럼 살고 있는 부부가

 있다. 연고도 없던 욕지도에 처음 집터를 보러 

온 날부터 마음을 빼앗긴 주승자씨와 이상필씨다.

 욕지도 선녀인 승자씨가 만들어준 사랑의 

일복을 입고 밭을 찾은 나무꾼 상필씨.  밭엔

 두릅부터 돌미나리까지 없는 게 없다.  특히 

어릴 적 친구집 마당의 과실나무가 부러웠던 

승자씨의 한이 담긴 과수원에는  사과며 배, 

복숭아, 앵두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졌다.  하지만

 어떤 과실나무인지는 과실이 열려봐야 안다는

 것이 가장 큰 맹점.  초보농사꾼에 한계지만,

 괜찮다.  매일이 설레는 섬 욕지도에서 사랑하는

 님과 함께있는데 뭐가 문제겠는가.

 

“욕지에 나갔다가 배타고 오면 아직도 설레요. 

배가 항에 다 오잖아요 좋아요 설레.”

 

바다가 장판처럼 판판해지면 밭에서 뽑아온

 두릅과 돌미나리로 부부는 도시락을 싼다.

 상필씨가 직접 싼 두릅 김밥과 승자씨가 만든

 호떡이 된 두릅 부침개. 얼마전 구입한 상승호를 

탄 부부는 그들만의 힐링 포인트, 삼여로

 배 드라이브 떠난다.  하지만 바다 너울이 심해서

 배낚시가 아닌 좌대에 배를 댄 부부. 결국 물고기 

대신 세월을 낚았지만 승자씨는 마음이 편하다.

  그들은 오늘 못 잡으면 내일도, 모레도. 

언제라도 바다에 나올 수 있으니까.  월척을

 잡을 거란 희망으로 가져온 도마는 그들의

 나들이 접시가 되었다. 함께 바다 위에서 먹는

 김밥과 두릅전은 회 맛이 나는 것 같다.


 


5부. 무인도 표류기

방송일시 : 2020년 03월 06일 (금) 밤 9시 30분


우리나라 섬 3348개 중 2878개가 무인도이다.

무인도 캠핑만 7년차란 구본수씨가 완도의

 무인도, 대화도로 떠난다. 2박3일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에 들고 갈 짐은 무인도에서 구할 수 없는

 물과 쌀부터 그곳에서 세 남자의 집이 되어줄 

텐트와 유일한 교통수단인 카약까지. 이미 그들이

 타고가야 하는 낚시배는 만석이다. 섬에 도착해 

도시보다 일찍 찾아오는 밤을 대비해 세 남자가

 부지런하게 텐트를 쳐도 이미 하루가 다 

지나가버렸다. 지친 형님들을 위해서 단호박에 

고기를 넣은 단호박찜을 준비한 본수씨.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세 남자의 낭만은 깊어진다. 


“여기서는 섬통령이 되는 거예요. 

우리가 대장이죠. 공동 대통령”

 

다음날 아침, 본수씨가 맨몸으로 바다에서

 채취해온 톳으로 지은 반합 톳밥, 

대나무통삼겹과 산에 난 자생 고사리 밭에서

 따온 자연산 고사리를 얹은 라면은 대화도만의

 특식. 카약을 타고 대화도의 비경을 

탐험하다보면 사서고생 무인도 표류기는 

무릉도원 행복여행이 된다. 


-

 

작년 여름, 한 달 동안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이재호씨 가족. 독도까지 다녀온

그들이 가지 못한 단 한 곳은, 무인도였다. 가족은 

큰맘먹고 이번엔 인천에서 뱃길로 2시간, 거기서

 또 사선으로 20분 가야하는 사승봉도로 무인도

 캠핑에 나섰다. 4살 막내 우솔이까지

 다섯 가족이 똘똘뭉쳐 마련한 베이스캠프가 

완성되면, 가족들은 무인도 생존 탐험에 나선다. 

 처음 본 우물에서 캠핑에서 제일 중요한 물을 

채워 넣고 조개를 캐러 갯벌을 찾은 가족들.  

하지만 잡은 건 돌게 몇 마리가 전부다. 결국 

재호씨가 미리 사온 조개로 급조한 한 끼를 

마련하는데. 무인도 풍경을 반찬으로 먹는 

조개구이와 조개라면.  다시 섬에 안오겠다던 

첫 딸 소원이 얼굴에도 이제야 환한 웃음이 

피어난다. 재호씨네 가족의 첫 무인도 표류기는

 별 일 없이 끝날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20년 05월 04일(월) - 05월 08일 (금)


기획 : 김경은 

촬영 : 박주용 

구성 : 문은화 

연출 :김주철 

((주)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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