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찾으러 가 봄

봄꽃만 꽃이더냐 

다시, 봄 지리산

매화 꽃 필 무렵

꽃보다 할매

보령, 겨울과 봄 사이 




한국기행 536회 미리보기


<찾으러 가, 봄>


다시, 봄 지리산

하동 정연대씨 박숙희씨 고로쇠 장 

<지리산화개깊은골> 

주소 : 055-883-1310

주소 :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1435 

지번 대성리 1378-3


블로그

https://blog.naver.com/psh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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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어디 ,연락처,촬영지,장소 )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이성부의 ‘봄’ 中에서>

 

기다려도 결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그 봄이 

움츠린 사람들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은 땅을,

 차디찬 푸른 바다를 뚫고 

빼 꼼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봄이 오지 않은 것만 같은

 이 계절에 눈 씻고 찾아봐야 겨우 보이는 

봄소식을 찾으러 떠나는 기행.

 

함께 찾으러 가실래요, 봄 

 



1부. 봄꽃만 꽃이더냐. 

방송일시 : 2020년 03월 02일 (월) 밤 9시 30분

 

겨울 길기로 유명한 강원도 오대산에 꽃이 

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해발 1300미터 고봉에 자리한 북대 미륵암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설중천국. 산사는 지금 눈과의

 전쟁 중이다. 스님들은 송풍기부터 삽까지 

총동원해 시도 때도 없이 발을 묶는 눈을 

치우느라 오늘도 하세월, 이래서야 꽃을 

만날 수나 있을까? 그때 동광 스님이 제작진에게 

건넨 반가운 한마디.

 

“저 눈 속에 벌써 봄이 와 있습니다.” 

고무장화 신고 축지법 쓰듯 설산을 내달리는 

동광스님을 따라가다 보면, 진짜 꽃을, 

봄소식을 만날 수 있을까?

 

눈 속에 파묻힌 미륵암은 새소리마저 고요하다. 

지금은 겨울 동안거가 끝날 무렵, 

미륵암 상왕 선원엔 올겨울 처음 대중 스님들이 

90일간의 동안거 참선 수행에 돌입했다.


그들은 오대산 이 겨울의 산증인. 

그렇다면 봄소식 또한 알고 있지 않을까? 

허나 일반인들은 출입조차 할 수 없는 선방.


오랜 기다림과 설득 끝에 어렵게

 선원의 문턱을 넘었다.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동안거 스님들의 

요가 현장부터, 한글세대라는 신세대 스님들의 

동안거 해제날 진풍경까지- 봄은 왔으나 봄이

 오지 않은 것만 같은 이 계절에

설중 산사에서 찾은 진짜 꽃 이야기가 시작된다.





2부. 다시, 봄 지리산

방송일시 : 2020년 03월 03일 (화) 밤 9시 30분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 이른 봄이 시작됐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지리산을 오르는 정연대씨

지리산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만들고 관을 넣으면

봄의 전령, 고로쇠를 만날 준비가 끝났다.


연대씨보다 고로쇠 물을 더 기다리는 가족들-

오늘은 정씨 집안 봄맞이 고로쇠 장 담그는

 날이기 때문이다. 연대씨가 양손 무겁게

 고로쇠 물을 가져오면, 집안의 대장, 남이 

할머니의 감시 아래 며느리 박숙희씨와

 손녀 세미씨가 팔을 걷어붙인다. 불붙은 짚을 

독에 넣고 폴폴 연기를 피운 뒤. 차곡차곡

 메주를 쌓고 북어와 고로쇠 소금물, 마지막으로 

작년 간장에서 나온 간장 다이아몬드까지 

넣어주면 올해 봄맞이 장이 완성된다.

 

푸릇푸릇하게 돋아난 냉이를 캐는 방법도, 

지리산에 피어난 봄을 찾는 방법도.

도시 처녀 숙희씨에게 지리산의 봄을 알려준

 남이 할머니는

다시 봄을 며느리 숙희씨에게 배운다.

30년 만에 다시 공개된 설산습지에서

 지리산의 봄을 맞이하는 고부-

지리산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3부. 매화 꽃 필 무렵

방송일시 : 2020년 03월 04일 (수) 밤 9시 30분


알록달록 색이 있는 한국의 봄이 좋다는

 영국남자 피터빈트씨. 한국에서 11번째 봄을

 맞이 한다는 그가 매화꽃 필 무렵의 섬진강을

 따라 봄을 찾아 떠난다. 향긋한 매화꽃 물길따라 

걷다 도착한 곳은 광양의 망덕포구. 그곳에서

 28년째 잠수를 한다는 김지관씨는 피터에게 

강에서만 피우는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겠다며

 그를 이끌었다. 검은 잠수복도 모자라 그 위로 

껴입은 두꺼운 바지에 손에 든 날카로운

 호미까지. 대체 강속엔 어떤 꽃이 피어나

 있는 것일까?

 

“꽃이 진짜 무섭나 봐요, 괴물 꽃” 

보지도 못한 꽃에 겁먹은 영국남자 피터씨를 

배에 두고 오랜 시간 동안 강에서 나오지 않는

 김지관씨. 피터 얼굴에 초조함이 떠오를 때, 

강에서 신호가 왔다. 그가 물속에서 가득 

담아온 것은 매화꽃 필무렵 가장 맛있다는

 강의 꽃, 벚굴이다.


-


매화꽃향이 옅어지는 곳에 멈춰선

 영국남자 피터빈트.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아직 채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를 따는 법진스님.

홍차만 알고 있던 영국남자에게 법진스님이

 알려주는 정토사만의 매화꽃 차.

어릴적 집에 마당이 없어서 예쁜 꽃이 보이면

 꽃 도둑질도 했다던 법진스님.

지금은 찻잔 안에 자신만의 매화꽃을 피웠다.


“봄을 마시는 거예요.”

법진스님은 봄마다 청춘들을 만나 차를 마신다.

마음만 청년이면 가입할 수 있다는

 마루 청년 차회의 청년들.

그들과 함께 마시는 것은 차가 아니라 봄이다.  





4부. 꽃보다 할매  

방송일시 : 2020년 03월 05일 (목) 밤 9시 30분

 

전북 임실군 산막골, 빈집이 더 많은 이 곳엔 

산막마을을 지키는 다섯공주가 산다. 매일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꽃 할매 공주들은 요즘 

봄맞이가 한창이라는데. 다섯 공주들의 대장, 

김순덕할머니가 공주들과 함께 봄맞이 

장나들이를 나섰다. 비마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봄을 만나러 나온 공주들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갈담장의 작은 미용실. 겨우내 길었던 머리를

 싹둑 자르고. 돌돌 머리를 볶으면.


“벚꽃”

“살구꽃”

“나는 배꽃”

“나는 진달래.”

“개나리”

어느새 할머니들은 봄꽃이 되어 피어난다.


오공주 대장 김순덕 할머니가 공주들을 위해서

 봄 보양식을 준비한다. 오지마을 믹서기 학독에

 섬진강 다슬기를 넣고 포독을 돌려서 갈고,

겨우내 쓰지 않던 마법 가마솥에 닭과 함께

 삶으면, 봄 보양식, 초록 다슬기 삼계탕이 완성된다. 


티격태격 알콩달콩 서로가 있어 외로울 틈이 

없다는 산막골 오공주의 봄맞이 현장으로 

봄을 찾으러 떠난다. 




5부. 보령, 겨울과 봄 사이

방송일시 : 2020년 03월 06일 (금) 밤 9시 30분 


충청남도 보령시 앞바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매일 같이 바다와 눈치싸움 중이다.  봄인지,

 겨울인지 알 수 없는 바다 속사정 때문이다. 


“입김 나오는 거봐. 아직은 겨울 꿀이지.”


보령 장은 마을의 이주우 선장은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바다로 나선다. 지금 이맘때 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굴은 보령앞바다에서 아직 겨울이 

가지 않았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 매섭게 부는 

찬 겨울바람에 호호 입김이 나는 이런 날이야

 말로 굴 따기 가장 좋은 날이다. 가는 겨울날이 

아쉽기만 하다는 아내 해숙씨는 굴이 최고 맛있을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 남편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굴을 손질하느라 손에서 굴 놓아본 날이 

없다. 부부에게 매일 꿀맛 같은 굴 따러

 나갈 수 있는 이맘 때는 분명 겨울이다.

 

-


“머리에 밥풀 같은 알들이 장난이 아니라니까”


보령 죽도 앞바다에 나선 장의진 선장은

 이주우선장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매일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가는 바다에서 장선장

 본 것은 분명 봄의 전령. 바다엔 벌써 알 품은

 주꾸미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보령

 앞바다에는 이미 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물이 아닌 전통방식 소라껍질을 엮은 주꾸미 

소라 고동은 주꾸미들의 입주를 기다리는 

봄 아파트. 소라 고동 속엔 이미 뽀얗게 알이 

차오른 주꾸미가 자리를 잡고 있다. 집 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앉으면 봄소풍을 온 것 같다는

 의진씨. 그런 남편을 따라 연실씨는 남들보다

 이른 봄을 입에 넣는다.

 

겨울과 봄 사이, 때 아닌 제철 전쟁- 

사철 푸른 보령앞바다는 지금, 겨울일까 봄일까?  


방송일시 : 2020년 03월 02일(월) - 03월 06일 (금)


기획 : 김현주 

촬영 : 박주용 

구성 : 문은화 

연출 :박성철

 

((주)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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