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칠갑산 아낙네의
남편은 외로워
윤용란 씨 남편 김창규 씨
아들 김영남 씨
충남 청양 칠갑산
밤 농사 알밤 양봉 꿀
휴먼다큐 사노라면 401회
# 칠갑산 열혈 아내와 굼벵이 남편
충남 청양, 칠갑산 12골짜기 청정지역 안에서
밤 농사를 짓는 윤용란(68세) 씨와
남편 김창규(72세) 씨 그리고
아들 김영남(37세) 씨가 있다.
허리 펼 새 없이 떨어진 알밤을 줍는 용란 씨는
귀농 10년 차 농부다. 한때 공인중개사로
일하며 잘 나가던 용란 씨는 귀농 후 3만 평
산에 밤나무를 심으면서 하루도 쉴 날 없이
열심히 일을 하는데, 요즘같이 바쁜 수확 철엔
남편이 옆에서 손을 보태주면 좋으련만 산에만
가면 분신과도 같은 의자를 들고 어디론가
사라지기 일쑤인 남편 창규 씨 때문에 아내는
답답할 노릇이다.
401회 칠갑산 아낙네의 남편은 외로워 (10/22)
출연자 연락처입니다.
김영남 (아들) : 010-6344-4455
밤 수확이 끝나면 귀한 일벌 잡아먹는 말벌
잡으랴, 고추 따서 말리랴, 게다가 밀린
집안일까지 눈코 뜰 새 없는데 남편은
도와달라는 말에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어르고
달래야지 느릿느릿 움직인다. 서울에 있을 땐
예쁘게 화장도 하고 옷도 말끔히 차려입고
다녔는데, 농사짓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한 사이
부쩍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아내는 무척 속이
상하지만, 알아주는 이 하나 없다.
서울에서 택시 운전을 했던 창규 씨는
40년 무사고의 베테랑 운전사, 귀농하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선뜻 따라왔지만 처음 하는
농사일이 수월할 리 없고, 오랜 시간 운전만
하느라 허리와 다리가 편치 않으니 다시 서울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힘들게
일하는 아내를 두고 갈 순 없는 일, 아내의
잔소리에 산을 따라 가보지만 늘 서울이 그립다.
# 알콩달콩 모자 사이 외톨이 남편
아들 영남 씨는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 일을
하면서 농사를 하는 어머니 일을 돕다가 5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농부의 길을 택했다.
자연적으로 익어 떨어진 밤을 주워 직거래
소매로 판매하고 있는 아들은 자신이 농사지은
밤 맛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매일 노력하지만,
툭하면 밤을 털어서 강제로 떨어트리는 아버지
때문에 부딪히지 않는 날이 없다.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아버지가 답답한 아들은 옆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에 대한 안쓰러움이 크다.
은퇴하면 친구들과 술 한잔하며 여행도 다니고
싶었는데,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이곳에선
아내와 아들, 둘이서만 쿵짝이 잘 맞는다.
모자를 보고 있자니 소외감이 들어 서러워지는
창규 씨. 나이 들고 힘없어지니 나를 무시하나
싶기도 하고, 매일 하는 얘기라곤 일하라는 것과
밤에 대한 얘기뿐이니 그것도 지긋지긋하다.
# 밤 터는 남편에 폭발한 아내와 아들
여느 때와 같이 밤 수확에 한창이던 아내. 남편을
애타게 불러보지만, 또 보이지 않자 점점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떨어진 밤 줍느라
허리는 끊어질 지경인데 남편은 제대로 도와주지
않으니... 그런데 남편은 밤나무 사이에 한가로이
앉아 있다. 그 모습을 본 아내는 울화가 치밀어
화가 나고, 밤을 줍다 잠시 쉬고 있던 남편은
아내의 큰 소리에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해버리고
만다. 잠시 후, 밤나무를 흔들어 밤을 털고 있는
남편을 본 아내, 행여나 아들이 볼세라 아내는
남편을 말려 보지만 서울에선 가장이었던
창규 씨가 농사일을 시작하고부터 아들한테
무시 받는 것 같아 괜히 더 심술이 나 더 힘차게
밤나무를 흔든다. 이를 본 아들 영남 씨는
기겁하며 달려와 아버지를 말리고 참았던 화를
내고 마는데, 부자의 싸움이 지겨운 용란 씨는
남편에게 싸울 거면 서울로 가버리라고 말한다.
무슨 일만 하면 달려드는 모자의 성화가 남편
또한 섭섭해 알겠다며 가 버리는데..
결국 서로 쌓여왔던 분노가 폭발한 모자와 남편.
과연, 칠갑산 알밤 가족에게 평화가 찾아올까?
예고 영상
[출처] mbn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