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할매 할매 우리 할매

 정진심 할머니 

손녀 아내 황보라 씨

 남편 고 산 씨 부부

경기도 광주

 증손주 고 백 고 결 




인간극장 4638회 미리보기 


할매 할매 우리 할매

  

부모도 모시며 살기 부담스럽다는 사람이 많은 

요즘이다. 하지만 이곳, 경기도 광주의 한 작은 

도시에 아흔 살이 넘은 할머니를 모시며 두 자녀를

 살뜰히 키워내는 20대 청춘 부부가 산다. 

정진심(92) 할머니와 남편 고 산(29)씨 그리고

 아내이자 할머니의 손녀인 황보라(28) 씨가 

그 주인공.


두 아이를 양육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지만

이들 부부가 가장 신경을 쏟는 이는 바로 할머니다.

‘할매가 나가야, 너희들이 편하게 살지.’

툭하면 집을 얻어 나가겠노라 섭섭한 말씀을 

하시기 때문인데... 하지만 할머니와의 분가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는 손녀 부부는

오늘도 할머니와 작은 전쟁을 벌인다.





결혼한 손녀는 남이라 여기며, 갈 곳만 생기면

당장이라도 떠나겠다는 할머니에게 손녀 부부는

 ‘할매, 누가 모시든 무슨 상관이에요?’ 라며 

당당하게 말한다.이들 부부가 이토록 할머니를 

소중히 여기는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보라 씨가 태어나 돌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부터

집 나간 며느리와 외지로 돈 벌이를 나간 아들을

 대신해 보라 씨를 키우기 시작한 것. 그렇게 

할머니 손에 자란 보라 씨에겐 할머니는 엄마였고 

유일하게 기대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이었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 손녀를 맡아 오로지

 사랑으로 키워낸 할머니.그렇기에, 보라 씨는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켜드리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라 여기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의미가 점점 퇴색하는 시대에

손녀에게 몸을 의탁한다는 것이 영 미안하다는

 할머니와 엄마와 다름없는 할머니를 끝까지

 모시겠다고 고집하는 손녀의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만나보자.




 

# '할매는 잊고, 너희 삶을 살아야지'

 

여름의 끝자락에 이른 경기도 광주의 한 작은 마을.

한 지붕 아래에 세대를 초월한 가족이 산다.

아흔이 넘은 할머니 정진심(91) 씨와 20대 부부인

 손녀 황보라(28) 씨, 남편 고 산(29) 씨

그리고 할머니의 증손주이자 부부의 자녀, 

고 백(5), 고 결(2) 다섯 가족이 그 주인공.

 

매일같이 식구 중 가장 먼저 일어나 동네 공원에 

나가 운동을 하는 진심 할머니는 아흔이 넘는

 나이에도 한 결 같이 바지런하고 정갈하다. 

손녀 보라 씨가 아무리 하지 마시라 잔소릴 해도, 

여전히 손녀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집안 곳곳을 

윤이 반질반질 나게 닦아 놓으신다는데.


이런 할머니에게는 사실 무거운 마음의 짐이 있다.

젊은 손녀 부부에게 몸을 의탁한 것이, 못내

 미안하다는 것. 때문에 ‘집이 생기면 곧장 

나가겠노라’ 툭하면 보라 씨 마음 아픈 소릴 

하신단다. 그러나 더 이상 할머니가 외롭게 

지내시는 걸 두고 볼 수 없다는 보라 씨.

그녀와 할머니 사이가 유독 각별한 덴, 

특별한 사연이 있다.




보라 씨가 태어난 지 7개월 되었을 때, 보라 씨를 

낳은 엄마는 집을 나가버렸고 돈벌이를 위해 

외지를 떠돌던 아빠는 결국 진심 할머니에게

 딸아이를 부탁했다. 할머니는 이 불쌍한

 손녀를 오로지 자신만의 사랑으로 키워냈다.

설상가상, 보라 씨가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

 할아버지마저 후두암으로 돌아가시며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는데. 할머니는 공공근로로 겨우 

생계를 꾸리면서도 손녀가 혹여나 기죽을까

염려해 먹을 것, 입을 것을 살뜰히 챙겼고

 입학식, 졸업식을 단 한 번도 잊어버린 적 없이 

꼭 참석했다. 보라 씨 빨랫감은 모두 손빨래를

 했을 정도로 애지중지 키운 손녀 보라 씨. 

그렇게 소중히 키워낸 손녀인데, 그런 

보라 씨에게 짐이 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

그래서 할머니는 오늘도 입버릇처럼 ‘나는 따로 

나가 혼자 살 거여’라며 ‘독립’을 고집한다.


# 사랑하는 아내, 보라를 위해

  

할머니 손에서 평생을 자라온 보라 씨야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픈 게 당연한 마음이다.

하지만 남편 고 산(29) 씨의 이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한창 깨를 볶을 신혼에 연세 많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첫 눈에 반해 1년 가까이 

따라다니며 구애했을 정도로 사랑하는 아내가 

‘할머니를 모시고 싶다’ 말했을 때,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기에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고. 

그에게 아내와 함께 꾸려가는 단란한 가정이,

 모든 것이고 꿈이기 때문이었다. 


어려서부터 축구선수를 꿈꿨던 산 씨는 고등학교

 선수시절, 프로 데뷔가 좌절되며 꿈을 접었다.

꿈을 잃고 방황하던 시절, 우연히 극장에서 본 

영화 속 한 배우의 모습에 산 씨의 텅 비었던

가슴속에 다시 한 번 불꽃이 일었다.

그날 이후, 배우 준비를 위해 서울로 상경, 

백화점 주차요원으로 일하던 산 씨는 우연히

 한 직장에서 중학교 후배로 얼굴만 알던

 보라 씨와 다시 만나게 됐다. 


그 후, 배우가 되기 위해서라면 연예인 매니저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산 씨였지만, 첫눈에 반한

 보라 씨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 길로 산 씨는

 다시 한 번 꿈을 접고 보라 씨와의 결혼을

 택했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연예인

 매니저 일에 매진하게 되었다.보라 씨 또한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주는 산 씨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향했고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그 길로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가 했지만, 할머니는 애지중지하던 손녀가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하는 걸 눈물로 반대했다. 

보라 씨도 자신을 자식처럼 키워온 할머니를

 혼자 두고 결혼하는 게 편치 않았다는데. 

이런 보라 씨의 마음과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산 씨는 할머니와의 동거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할머니와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불평한 적 없단다.


어렵사리 마음을 다잡아 함께 살기로 한 할머니.

그런데 별안간 집을 나가시겠다니 환장할 

노릇이다. 이미 할머니의 소중함을 알아버려

이대로 보내드릴 수 없다는 산 씨는 오늘도

 나가겠다는 할머니를 설득하느라 진땀을 

쏟는다. “할매, 이대로 평생 우리랑 살자고요!”


# 남은 시간만큼은


함께할 날이 영원할 줄 믿었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법. 고왔던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 덮였고 노쇠한 할머니는 보행 보조기 

없이는 공원 산책조차 힘든 몸이 되었다.


작년 심근경색 진단을 받아, 수술을 한 할머니는

 회복 차 보라 씨의 고모 댁에 잠시 머물렀건만 

낮시간, 혼자 지냈던 탓에 화장실에서 넘어져

 다시 한 번 허리 수술을 받게 되었다. 더 이상

 할머니를 그냥 둘 수 없었던 보라 씬  그길로

 할머니를 모셔오게 되었는데... 보라 씨와 함께

 살며 다행히 회복이 많이 됐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보라 씨와 산 씨는 늘 노심초사다.


당신 몸 하나 돌보기도 벅찬 연세가 된 할머니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하는 보라 씨 부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다섯 살 된 아들, 백이와

 생후 13개월이 갓 넘은 딸, 결이를 돌보며

 할머니를 극진히 살피는 보라 씨와 배우라는 

꿈을 가슴에 묻은 채 가정의 생계를 위해 매일 

아침 6시면 일어나 가정의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산 씨.


이들 가족의 가슴 벅찬 삶을 통해 가장 보통의 

사람들이 전하는  특별한 ‘효(孝)’와 세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에 주목해 본다.

  

1부 줄거리

 

경기도 광주의 한 작은 도시, 아흔 살이 넘은

 할머니를 모시며 두 자녀를 살뜰히 키워내는

 20대 청춘 부부가 산다.

두 아이를 양육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지만, 

사실 이들 부부가 가장 신경을 쏟는 이는 바로

 할머니인데...가족이라는 의미가 점점 퇴색하는 

시대에, 세대를 초월한 가족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만나보자.

 


방송일 : 2019년 9월 16일(월) ~ 9월 20일(금) / 오전 7:50~8:25

방송 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조성원 취재작가 (02-782-5555)


[출처] kbs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