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나는 청년 농부다

 내레이션 배우 윤주상 

모임 알바트로스 

청년 얼장 

용인 한숲시티 

농산물 직거래 장터 




다큐 공감 311회 미리보기 


나는 청년 농부다


매달 셋째주 일요일이면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조금 특별한 장이 열린다.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파는

 이들은 바로 청년농부들이다. 


이들이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구입하기 위해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주민들도 많다. 

용인 청년들이 주축이 된 농작물 직거래 장터를 

만든이는 바로 버섯농사를 짓는 장은비씨! 그녀는

 청년들이 연대를 통해 농촌에서도 무궁무진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용인 청년농부들은 함께 모임을 통해 한국에 

없던 작물 재배에 도전하고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해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이 모임은 경북 청송으로도 전해져 

새로운 농촌, 젊은 농촌을 일구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데, 대한민국 시골의 풍경을 바꾸는 

청년농부들의 부지런하고 특별한 일상을 따라가 본다. 





▣ 연대를 통해 새로운 농촌의 모습을 꿈꾸다.


4년째 버섯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부 

장은비씨(34세)는 눈을 뜨자마다 버섯농장으로

 향한다. 3개월전 종균을 넣은 배지에 수천

 수백송이의 버섯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에는 부모님을 도와 버섯을 

따다 끝이보이지 않는 노동에 질려, 엉엉 운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 일이 나의 천직이라는

 생각을 한다. 동양화를 전공했던 미술학도가 

농부가 된 이유는 작물을 키워내고, 판로를 

개척하하는 농사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예술을 닮아있기 때문이다. 단 하루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농촌의 풍경에 매료되었고, 

노력한 만큼 정직하게 댓가를 지불하는 자연이

 좋았다. 본격적인 농업 경영인의 삶을

 시작하면서 은비씨는 단순히 농산물을

 재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판매자로서의 영역을

 확대해가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용인지역

 청년농부들과 함께 모임, 알바트로스를 

만들었다. 가장 멀리, 가장 오래 나는 새, 그리고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새가 팀 이름이 된

 이유는 농부들과 많은 것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청년농부들은 2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연령대가 다양했고 모두 귀농 전 화려한 

이력도 있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농업과 

판매에 연결시켜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에 

청년농부들만의 장터를 구축했다. 매달 셋째주 

일요일, 1년째 열리고 있는 이 장터에는 이제

 전국의 청년농부들이 정성스럽게 가꾼 

먹거리를 들고 장터를 찾아오고 있다. 




장은비 34세 / 청년 농부

농촌은 기회의 땅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데로 

내가 원하는 데로 만들어 나갈 수 있거든요

디자인을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내가 일한 만큼

 발로 뛴 만큼 보상이 있고요



▣  동료들이 내밀어준 손이 나를 

진짜 농부로 만들었다. 

 

 정진욱씨는 7년 동안 디자인회사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결혼을 해서 예쁜 딸아이를 낳았지만

 기억나는 것은 자고 있는 모습 뿐이다. 

개인사업을 하려 발버둥을 쳐봤지만 자본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다 농사를 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농촌에서 안정적으로

 한우농가를 운영하는 장인어른의 여유가 

보기에 참 좋았다. 서울의 집을 팔고 용인으로

 내려와 흑염소 농장을 시작했지만 진욱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끝없는 실패였다.

 흑염소들의 건강을 챙기려면 눈 뜨자마자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챙겨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가공식품은

 어디서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판로를 찾을

 수도 없었다.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는 동료

 농부들이 부럽기도 했다. 이제는 그만 포기하고

 싶을 때 은비씨를 만났다. 그리고 함께 

용인지역 청년농부들의 모임 알바트로스를 

만들었고, 장터를 열었다. 1년간 모임과 장터가 

순조롭게 운영되면서 진욱씨네 농장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이젠 새로운 유통과 판매 

그리고 가공품을 고민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모두 주변의 청년농부 덕분이다. 



정진욱 35세 청년 농부

지금 어떻게 보면 다들 대부분 다 고학력자인데, 

개개인에 대한 능력들이 다 뛰어나요. 

역량에 맞는 그걸 충족시켜줄 수 있는

 그런 일자리가 없는 거 같아요

만약에 그러한 친구들이 이 농촌으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각양각생 청년농부들,

 대한민국 농촌에 이제 젊은 바람이 분다. 


용인 청년농부들 중에는 자신만의 개성과

 철학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이 많다. 

부모님의 블루베리 농장을 이어받은 김성훈씨는 

스페인 견학중 먹어본 산지의 올리브 오일에 

반해 한국에서 거의 처음으로 올리브 재배에 

도전했다. 재배 관련 자료가 전무한 상태에서

 외서를 구해 번역하는 열정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서 도전한 일이기 때문이다. 

성훈씨의 4년간 노력은 올리브가 성공적으로

 열매를 맺으며 결실을 맺었고, 많은 농가에서 

올리브재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역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이명휘씨는

 농사일이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말 농장을

 찾는다. 언젠가는 자신의 마장을 열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요즘 청년들의 농사는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향해 매진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 전국으로 퍼지는 청년연대의 힘 


경상북도 청송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황찬성씨는 팔아야할 사과가 없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3시간 차를 몰아 올라와 

용인청년장터에 꼬박꼬박 출석체크를 한다. 

운영진으로 매대를 펼치는 일을 돕고, 장터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궂은일을 도맡는다. 

장터에 나올때마다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고,

 다른 작물에 도전하고 싶은 자극도 생긴다. 

청송에서 홀로 외롭게 농장을 키워나가서

 그런지 용인 청년들의 연대가 부러웠다. 

그래서 앞으로 경북에도 비슷한 청년농부 

모임을 만들어보고 싶다. 용인 청년모임의 

밝은 에너지가 전국의 청년농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농촌을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까?



황찬성 35세 청년 농부

청년들이 모여서 주도가 돼서 그 얼장을 이끌어

 가는 걸 보니까  그러면 저도 청송에서 할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좀 들어서 욕심이 났어요. 

청송에도 그런 팀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방송일시 : 2019년 8월 25일 (일) 저녁 8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이연식 

■ 연출 : 김동정 

■ 작가 : 김태린  

■ 제작사 : 다큐플래닛 

■ 내레이션 : 배우 윤주상


[출처] kbs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