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영철 씨의 약속

 박영철 씨 가족 아내 이민자 씨

  대농 군산

 박상희 씨 박한나 씨 

조카 박성천 씨 

어머니 임영자 씨  


 


인간극장 4573회 미리보기 


영철 씨의 약속

 

누구나 살면서 무수한 약속을 한다.

그중에 가장 지키기 힘든 것은 자신과의 

약속일 것이다. 보통은 인생의 목표나 

신념 같은 것이어서 강한 의지와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킨 남자가 있다.

드넓은 평야가 그림처럼 펼쳐진 

군산의 대야(大野)에서

농사를 짓는 박영철(52) 씨가 그 주인공.

 




논농사 7만 평에 가지 농사 4천 평을 짓는

 영철 씨는 마을 제일의 대농(大農)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아들, 딸, 조카까지

3대가 함께 농사를 지어 이웃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어린 시절, 프로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던 영철 씨.

그러나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에겐 꿈같은 얘기일 뿐,

집안 형편은 끼니도 잇기 어려웠다.

 

영철 씨 아버지가 가난에서 벗어나 보려고 

중동에 나가 건설기술자로 일하는 동안,

어머니는 혼자 남의 농사일을 해주며 4남매를 키웠다.

 

그때 가난하다고 차별과 냉대를 당하는 자식들을 보며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어머니는 

훗날, 혼자 삼켰던 그 일을 눈물로 털어놓았다.

 

그날, 영철 씨는 자신과 한가지 약속을 했다.

‘가난해서 서러웠던 이 마을에서 

 꼭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영철 씨는

이 마을에서 첫 손에 꼽히는 대농이 되었다.

 

가난하고 배고파서 서러웠던 기억 때문에,

마을 어르신들께 음식을 대접하고

이웃들의 농사도 도와주며 

마을의 구심점이 된 영철 씨.

농사뿐 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대농이 된 

영철 씨의 삶으로 인간극장이 찾아간다.

 




# 전업한 대농(大農) 가족


전라북도 군산시 대야(大野)면의 한 마을. 

파란 보리밭이 바람에 넘실대는 들판 한가운데,

마을에서 가장 농사를 크게 짓는 대농, 

박영철(52) 씨네가 산다.

 

각자 직장을 다니다가 농부로 전업한

 가족들은 아침 8시면 가지 농사를

 짓는 비닐하우스로 출근한다.

 

농사일 전체를 지휘하지만

 가지 하우스에서는 ‘부반장’인 영철 씨. 

그의 동갑내기 아내 이민자(52) 씨는

 가지 하우스를 관리하는 ‘반장’이다.

 

장남 박상희(30) 씨와 딸 박한나(27) 씨는 

보험회사 영업사원과 필라테스 강사에서 

농사로 진로를 바꾼 초보 농부. 농업을 전공한 

조카 박성천(25) 씨는 대체복무를 하며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

 

가족의 중심인 어머니 임영자(78) 씨는 집안을

 지키며 자식들의 농사를 묵묵히 지켜보다가

 결정적일 때 조언을 해준다.

 

논농사 7만 평에 가지 농사 4천 평을 짓는

 영철 씨네는 농사철을 맞아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지 농사가 막바지에 이른 

하우스에서는 수확량이 쏟아지고, 벼농사를 

앞둔 논에는 물을 대랴, 모를 키울 준비를 

하랴 바쁘다. 가을의 황금 들판을 떠올리며

 씨를 뿌리고 작물을 심는 대농가의 봄은,

 힘들어도 설레는 계절이다.


# 어머니의 눈물, 아들의 약속...


어린 시절, 소년 영철의 꿈은 프로 야구 선수였다. 

야구 잘하는 큰 손을 갖고 싶어서 손 벌리는 

연습을 할 정도로 간절했지만 가난한 

소작농이었던 영철 씨의 아버지는 

뒷바라지를 할 수 없었고, 그의 꿈은 좌절됐다. 

아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어 술로 

지새우던 아버지는 집안의 전답을 마련할

 결심으로 건설 붐이 한창이던 중동으로

 떠났다. 혼자 남은 어머니, 영자 씨가 남의

 농사에 품팔이하며 4남매의 생계를 감당해야 

했던 힘겨운 시절이었다. 그때, 영자 씨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얻게 됐다.

 

배곯는 영철 씨 형제들이 엄마의 새참을 

얻어먹다가 면박을 당한 것. 다른 집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새참을 먹게 하면서도 없는 

집 자식이라며 눈칫밥을 주는 모습에 

영자 씨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훗날, 장성한 

자식들 앞에서 눈물로 그때의 상처를 

내보였던 영자 씨. 어머니의 눈물에 충격을 

받았던 영철 씨는 그날, 자신과 한가지 약속을

 했다. ‘가난해서 설움을 당했던 고향에서

 성공해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영철 씨는 

동네에서 제일가는 7만 평 대농이 되었다.

   

# 대농의 힘, 가족

  

열사의 땅까지 날아가 땀 흘린 대가로 마련한

 아버지의 논이 없었다면,  가난 때문에

 멸시받는 자식들을 위해 흘린 어머니의 

눈물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대농, 영철 씨는

 없었을 것이다. 아내 민자 씨는 소작농의 

아들에서 대농가의 가장이 되기까지 

영철 씨의 뜻을 따라주고 농사를 망설일 때는

 오히려 힘을 준 든든한 지원군이자 유능한 

동료다. 부모님의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과 자식들에게는 그런 서러운 삶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두 사람의 다짐은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일하는 

성실한 농부가 된 원동력이었다.

 

영철 씨와 민자 씨의 삶을 지켜본 

아들 상희 씨와 딸 한나 씨는부모님처럼 

농사의 길을 가겠다며 스스로 결정해서 

농부가 됐다. 조카 성천 씨는 성공한 농부, 

영철 씨를 모델로 꿈을 키우고 있다.

 

‘반드시 고향에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던

 영철 씨는 약속을 지켰고, 이제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약속을 지켜가는 중인 대농, 영철 씨.

 

본격적인 농사철, 푸른 들판을 누비는

 그의 숨 가쁘고 치열한 일상으로 함께 가보자!

 

방송일시 : 2019년 6월 3일(월) ~ 6월 7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문채현 취재작가 (02-782-5555)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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