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잃어버린 23년
엄마는 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나
1995년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나간 어머니
궁금한 이야기y 448회 미리보기
잃어버린 23년,
엄마는 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나
23년만에 돌아온 엄마 어디에 있었나?
기적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지난해 1월,
퇴근 후 집에 온 미정(가명) 씬 현관문에
붙어있던 우편물 도착 안내서에 적혀있는
이름을 보고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이름이 미정 씨가 그토록
그리워하고 기다리던 어머니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1995년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나간
어머니. 하루 이틀이 지나도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자 미정씬 동생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머니를 찾았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실종 10년 만인
지난 2005년 미정 씨 어머닌 실종선고를 받고
사망 처리가 되었다. 그렇게 이미 죽은 사람이
된 어머니가 어딘가에 살아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편지를 보낸 여성보호센터로 연락을
한 미정 씨. 그런데 센터가 전한 어머니의
근황은 충격적이었다. 어머니가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고 매우 위독한 상태라는 것.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가 23년 만에 어머니를
만난 미정 씨는 또 한 번 충격에 빠졌다는데...
“진짜 반송장처럼... 너무 빠짝 말랐더라고요.
저희 얼굴도 못 알아보셨는데,
한참 더듬어 보시더니 하는 첫 마디가
우유 좀 주세요... 우유.”
집에서 나온 지 한 달 뒤인 1995년 3월
미정 씨 어머닌 순찰 중이던 경찰에 의해
청량리 정신병원에 가게 됐고, 얼마 뒤
여성보호센터로 인계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용인과 여주의 정신병원에서 지내왔다는데...
미정 씬 이 과정이 너무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경찰에 실종신고도 했고, 어머니가
정신질환도 앓고 있지 않았는데 어떻게
행려환자로 분류되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
“ 정신이 멀쩡했어요. 살림도 다 하시고.
엄마는 무연고도 아니잖아요.
그럼 저희한테 연락을 해야 되지 않을까요?
연락 한 번도 못 받았어요.”
- 원은희(가명) 씨 둘째 딸
게다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그 뒤로도 계속됐다.
센터 측에선 지문조회를 몇 차례나 했으나
일치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아 가족을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남아있는 기록엔 2008년
지문조회로 어머니의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나와 있었다. 어머니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까지 확인하고도 가족에겐 연락이 없었고
어머니는 그 후로도 계속 정신병원에서
지내야만 했다는데... 심지어 2년 전엔
사망자로 되어있는 미정 씨 어머니의 신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실종선고 취소 청구까지
했다는데... 보호센터에선 대체 왜,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던 걸까. 지난 23년 동안
미정 씨 어머닌 어떤 삶을 살아왔던 걸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미정 씨 어머니의
잃어버린 23년을 추적하고, 지난 23년간
어머니가 왜 집에 돌아올 수 없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출처]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