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청보리 익을 무렵
가파도 72시간
내레이션 양희은
청보리축제 청보리밭
가파도산 해산물
가파리어촌계 직판장
다큐멘터리 3일 577회 미리보기
청보리 익을 무렵
- 가파도 72시간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에서 남쪽으로 5.5km
떨어져있는 섬 속에 섬 가파도. 싱그러운 청보리가
봄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이고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의 푸른 바다가 장관을 이루는 곳.
섬 한 바퀴를 도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이 작은 섬엔 매일 2,000명 이상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제주 본섬과 마라도 사이에 있어
한때는 사람들의 관심밖에 있던 고요한 섬이었지만
2008년 청보리축제 이후 가파도를 찾는 발길로
활기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청보리 익을 무렵 가파도의 아름다움을 찾아 온
사람들과 그 속에 살아가는 주민들의
소박한 삶을 들여다보았다.
■ 싱그러운 청보리와 풍성한 바다가 주는 선물
오전 9시, 첫 배를 타고 들어온 관광객들의 활기찬
웃음소리로 가파도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살랑살랑 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는 초록빛 파도를
연상케 하고 북쪽으로는 제주 본섬이, 남쪽으로는
마라도가 훤히 보이는 장관에 관광객들은 가슴이
뻥 뚫린다고 표현한다. 옛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까지
청보리밭은 봄날의 즐거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주민들이 준비한 가파도산 해산물 먹거리는
관광객들에게 먹는 즐거움 또한 준다. 축제 기간동안
가파리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직판장에서는
그날그날 해녀들이 잡은 전복, 홍해삼, 뿔소라 등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한다. 대왕 전복을 자랑하며
이만한 크기는 가파도에서만 난다는
강봉용 어촌계장. 그의 모습에서 가파도 바다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
■ 청보리밭에 살아리랏다
가파도의 청보리는 200년 전 개간 허가 이후 함께
유입되어 오랜 세월 동안 가파도 주민들 삶의
터전을 지어주었다.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지어온 보리농사, 청보리밭에는 지긋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하다. 보리농사를 짓는 김동옥 씨는
관광객들의 발길에 겪는 고충이 없냐는 질문에
오히려 즐거움과 추억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청보리밭은 농사를 짓는
이에게도, 구경하는 이에게도 감사한 존재이다.
2009년 제2회 청보리축제 때 청보리가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잊지 못해 가파도에 정착한
김현진 씨와 가파도 여행 후 아이들을 이곳 학교에
보내야겠다고 결심한 정인경 씨 등 실제
청보리축제 이후 7가구, 20명이 이주해 가파도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힘겨운 삶의 상징이었던
청보리가 이제는 사람들을 모으고있다.
■ 가파도의 거센 바다와 해녀들
가파도 바다는 바람과 파도가 세다. 거센 파도와
함께 억척스러운 세월을 견뎌낸 해녀들. 가파도에서
나고 자란 그녀들에게 물질은 숙명이었다. 물질이
힘들고 고되다는 해녀들. 하지만 물질 나가기 전
그들의 얼굴엔 바다에 대한 기대와 감사가 느껴진다.
거센 물살을 온 몸으로 견뎌내고 살아온 그녀들의
물질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파도에는 올해 정식 해녀가 된 신입 해녀가 있다.
8년 전 가파도 여행을 하다 만난 해녀 어머니와의
인연이 그녀를 이곳 바다로 이끌었다. 가파도만의
독특한 해녀 문화와 이야기를 사랑하는 용예 씨는
매일 가파도 바다 해녀들의 삶을 기록하며 살고 있다.
방송: 2019년 4월 28일 (일) 밤 10시 35분 KBS 2TV
책임프로듀서 : 최기록
연출 : 정현덕
글, 구성 : 오명선
자료조사 : 김민지
조연출 : 김수지
내레이션 : 양희은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