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고추 붉게 익는 마을

 경북 영양 일월산 도곡리

 내레이션 안정훈 

영양 고추 

귀농 예정자 고추 농사  




다큐멘터리 3일 545회 미리보기 


고추 붉게 익는 마을

-<경북 영양 일월산 도곡리>


 9월이 되면 발갛게 물 들어가는 곳

 

 고추와 함께 익어가는 주민들의 정(情)

 

수려하고 청정한 고추 붉게 익어가는 마을

 

<경북 영양 일월산 도곡리>의 3일이다.



■일월산 자락의 마을


 작은 고추가 맵다! 경북 영양군에 이 문구를 적용하면

 딱맞을 말이다. 인구는 1만 7천여 명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은 지자체 중

 한 곳이다. 그런데, 군내 2,080여 농가가 생산하는

 고추 생산량은 자그마치 3천100여톤, 한 농가가

 생산하는 고추 생산량이 평균 1,500kg, 전통 도량형 

단위로 환산하면 2,500근에 달한다. 그 비중은 전국

 3%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


산지가 대부분인 영양군은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일조량이 풍부하고, 해발고도가 높은 내륙지방인

 탓에 일교차가 크다 보니 영양 고추는 과피가 두껍고, 

맛이 맵지만 아주 달콤하다.


해발 1219m인 일월산이 마을을 넓게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일월면 도곡리는 영양군에서도 대표적인 

고추 주산지 중 한 곳이다. 8월 중순부터 한 달 보름

 여 이어지는 고추 수확 철에 남녀노소 주민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고추 붉게 익어가는 마을, 

경북 영양군 일월면 도곡리의 72시간을 함께했다.

공동급식소 고추 수확철 행복점심

■함께 익어가는 정(情)


 고추 수확 철인 요즘 영양군 일월면 도곡리는 온

 마을이 발갛게 물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해 일손이 부족한 현실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의 아이디어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공동급식소. 

1끼에 1,000원에 불과한 공동 급식은 모든 주민들과 

농업일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있어 일명

 ‘행복점심’이라고도 불린다. 공동급식소는 고추 

수확철에만 운영 된다. 농업인들에겐 음식준비의 

노고를 줄여주고 마을 사람 대다수가 얼굴을 맞대며

 같이 식사하며 화합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집에서 점심 안 하고 고추 따는 사람들도

 아침 식사만 하고 오면

여기에서 점심을 단돈 1000원에 먹잖아요.


-김무순-





 5년 전부터 주말마다 고추 농사를 지으러 오는 귀농

 예정자 이재춘 씨. 농업에 대한 기본지식과 경험이

 없고, 주말에만 농사를 지으로 오기 때문에 농경지를

 돌 볼 시간도 절대 부족하다. 쉽지만 않은 귀농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게 한 것은 도곡리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이다. 그런 덕분에 3년 동안 고추 농사를 

하며 해마다 특등급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그의 농사

 실력은 이미 초보농부의 딱지를 땔 수준으로 

발전했다. 꽃밭처럼 발갛게 열린 이재춘 씨의 고추밭은

 도곡리 주민들의 따듯한 사랑의 결실이기도 하다.


여기 인심이 좋고 사람들이 좋아서

 잘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진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재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마을


 도곡리를 들어서면 눈앞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마을

 숲. 주민들과 출향민들의 노력으로 가꿔진 이 숲은 

2013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수상했다. 이곳에서 2013년부터 매년 8월에 개최하는 

도곡리 마을 숲 축제는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마을숲 옆 공동농기계창고와 복합문화회관 외벽에는

 이 마을에서 자란 50년 전 아이들과 현재 도곡리에 

살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벽화를 그린 이는 8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화가 

이산뜻한 씨. 귀향 직후 살림집과 화실을 겸한

 2층 흙벽돌집을 손수 짓더니 지금은 지금은 전기도

 없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은 일월산 새방골에서 

펜션을 짓고 있다. 유년 시절의 그리움에 이끌려 

귀향했다는 이산뜻한 화백을 귀향 생활을 만나본다. 




사람 중에도 젊은 사람 애들, 

옛날 애들하고 요즘 애들하고

어디를 가나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이산뜻한-


농촌을 깨우는 아이의 울음소리.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르게 아침을 시작하는 다둥이네 가족이 있다.

 이재하 씨 부부와 어린 자녀 넷, 그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3대가 한 집에 살며 단란하고 협동하는 가족의

 일상생활은 아련히 옛 기억 속으로만 존재하는

 우리의 옛 가족 문화의 그리움을 떠올리게 한다.


방송: 2018년 9월 16일 (일) 밤 10시 30분 KBS 2TV


책임프로듀서: 최기록


연출: 김영환


글, 구성: 박금란


자료조사: 성종이


내레이션: 안정훈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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