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652회 미리보기

 

수녀원 20년, 산속 15년 자연인 성환엽

 

해발 400미터. 가파른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층층이 나뉜 작은 공간들로

이루어진 집.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면

돌담 위로 바람개비가 돌고 나뭇가지마다

새순이 솟는다. 그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자연인 성환엽(71) 씨. 한 끼 식사량에 맞춰

상추 15장만 딱 따는 꼼꼼함에,

바람개비 하나까지 손수 만들어서 달아두는

섬세함까지. 자유롭고 엉뚱한 성격 뒤에는

생각보다 야무진 그의 삶이 있다.

 

https://www.mbn.co.kr/vod/programMain/592

 

나는 자연인이다 : MBN 프로그램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참된 행복의 의미를 전하는 프로그램

www.mbn.co.kr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자연인.

어린 시절부터 ‘몸을 움직이는 삶’이

더 잘 맞는 사람이었다. 가난한 형편에

공부 대신 일을 택한 그는 14살부터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기술을 익혔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다. 하지만 29살, 결혼 직후

큰 교통사고를 당하며 그의 인생은 큰 굴곡을

맞게 되는데. 당시엔 여자가 돈을 벌러

나가는 것조차 꺼려지던 시대라 회복 후

곧장 시장으로 나가 두부 장수, 고추 장수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렇게 아내와 아들과

안정적인 삶을 꿈꾸며 환경 설비 공장에

취업했지만 몸으로 버텨야 하는 노동의

대가는 컸다. 사흘이 멀다하고 몸을 다쳤는데

언젠가 팔을 다쳐 깁스를 하고 있던 중,

갑자기 피부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대신해

수녀원 관리인 일을 맡게 된 것. 이 일은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처음엔

조용한 수녀원 생활이 너무나 답답했고

목소리도 크고 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이라

주의도 많이 받았지만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몸을 혹사하던 일들에 비해 다칠 염려는 적고

꾸준히 일할 수 있었던 수녀원 생활을 통해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선택한 것. 그렇게

20년 넘게 수녀원의 관리인, 운전기사,

잡무를 도맡으며 가족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어릴 적부터

품어왔던 꿈. "60살이 되면 산으로 간다!"는

계획을 실천할 시간이 찾아왔다.

이제는 할 수 없이 버티는 삶이 아닌 자신만의

속도로 즐기는 산중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마당도 평지도 없이 구불구불한 산길 위에

지어진 집. 부엌과 방, 창고, 텃밭까지

층마다 따로 나뉘어 있는 불편한 구조지만,

그는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곳이라

말한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하고 싶은 대로

오롯이 살아갈 수 있는 삶. 이것이 그가

오랜 시간 꿈꿔온 산중 생활의 진짜 이유다.

성환엽 씨는 오늘도 아침마다 들기름을 넣은

청계알로 건강을 챙기고, 백 년 된 장독에서

꺼낸 효소로 맛깔나는 찌개를 끓이며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엔 엄나무를 한가득 넣은

닭백숙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고, 저녁이면

바람개비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지팡이를

깎는다. 승윤과 함께 텃밭에서 직접 키운

감자와 야콘을 캐서 요리하고, 쌀독을

개조해 만든 벌통을 점검하며,

백발의 꽁지머리를 잘라 멧돼지를 쫓는 장치를

설치하는 일까지 척척 해내는 성환엽 씨.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비탈진 산자락을 골라

집을 지은 그의 하루는 고요하지만,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시간들로 채워져 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청년 못지않은

야무진 손끝과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자연인 성환엽 씨. 그의 특별한 봄날은

방송일시 2025년 4월 16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공개된다.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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