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651회 미리보기
다시 쓰는 새벽편지 자연인 박대우
깊은 산골짜기엔 계절도 한 박자 더디다.
아직도 한겨울인 양 무릎까지 눈이 쌓여 있고
나뭇가지마다 고드름이 매달린 이곳.
5월에도 한겨울처럼 눈이 온다는 이 산골은
자연인 박대우(65) 씨가 10년째 살아가는
곳이다. 그는 이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겨울의 길고 긴 적막을 사랑한다.
그 적막 속에서 치열한 창작 열정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인데...
사실 그는 1989년 쌍둥이 형과 함께
‘소리사냥’이라는 듀엣 가수로 데뷔했던
가수였다. 통기타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곡 ‘새벽편지’를 발표한 후
꽤 오랜 기간 종적을 감췄던 가수.
그는 긴 세월을 돌고 돌아 이 첩첩산중에 나타났다.
https://www.mbn.co.kr/vod/programMain/592
나는 자연인이다 : MBN 프로그램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참된 행복의 의미를 전하는 프로그램
www.mbn.co.kr
해발 800미터 산골짜기 집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6남매. 그중에서도
아버지의 음악 감각을 쏙 빼닮았던 그는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주말마다
기타 레슨을 받고, 아버지에게 노래를 배우며
가수라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던 대우 씨.
군 제대 후 쌍둥이 형과 함께
당시 통기타 가수들의 등용문이었던
한 라이브 무대에 서게 되면서 가수 데뷔를
하게 된다. 그의 자작곡 ‘새벽편지’로 활동하며
인기를 끄는 듯했으나, 당시 TV 출연의 기회는
하늘의 별 따기였고 라이브 무대는 점점
사라져 가는 추세였다. 결국 2집에 대한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은퇴 아닌 은퇴를
하게 된 대우 씨. 음악에 대한 끈을
놓을 수 없어 악기사에 취업했고, 뒤이어
사업까지 이어갔지만 막강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대형 악기사에 상대가 될 리 만무했다.
시간이 갈수록 지쳐만 갔던 그는 결국
산속의 고향집을 떠올렸다. 어린 날의
순수한 꿈과 열정이 남아있던 곳. 힘차고
따뜻한 아버지의 응원이 가득했던 곳.
그래서 그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 따뜻한 고향의 품으로 돌아갔다.
익숙하지만 낯선 땅. 그곳에 다시 정착하려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20년 넘게 방치됐던
집을 정비하는 게 우선이었다. 엉망이 된
고향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은 대우 씨.
수십 년이 지나도 마르지 않은 우물을 청소하고
예비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곡물을
끌어왔다. 텃밭을 만들고, 농작물을 키우는
일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 어깨너머로
배웠던 터라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재미와 순간순간 스치는 추억들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대우 씨.
그 즐거움들 틈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도
다시 피어났다. 산중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영감을 그대로 오선지에 옮기며, 가수의 꿈을
처음 꾸었던 그때처럼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는
자연인. 그의 노트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선율이 담겨있다는데...
순수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박대우(65) 씨의 이야기는
방송일시 2025년 4월 9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