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91회
겨울 끝자락애愛 기운찬 밥상을 만나다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끝자락
꽁꽁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이 필요한 시기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정성을 다해 차리는 밥상
추운 계절을 따듯한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게 해 준
기운찬 밥상을 만난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다.
하지만 계절은 아직 겨울의 끝자락,
봄바람을 맞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절기와 계절이 충돌하는 이 시기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입맛을 잃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봄의 생기(生氣)를 기원하며 몸의 생기(生氣)를
돋구기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할까?
가장 사랑하는 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마음을 다해 차리는 밥상, 서로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 기운찬 건강 밥상을 만나본다.
■ 흑염소 사랑꾼 아버지와
두 형제의 기운찬 밥상 – 충청남도 청양군
◼ 충청남도 청양군 운곡면
흑염소
송조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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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ackgoat2005.modoo.at/
[송조농원 - 홈]
청양군 운곡면 위라리에 위치한 농장 체험형 맛집입니다.
blackgoat2005.modoo.at
충청남도 청양군의 산골짜기엔
긴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흑염소를
만날 수 있다. 어디 흑염소뿐이랴?
보기 드문 사슴에 거위 가족까지! 그야말로
동물농장을 방불케 하는 이 곳은 원래 젖소를
사육하던 농장이었다. 하지만 25년 전부터
흑염소를 방목해 키우는 농장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풀이 마르고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엔 흑염소의 먹이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최주호(40세) 씨와
최승호(38세) 씨 형제는 흑염소에게 먹일
건초를 미리 수확해서 말리느라
지난여름을 바쁘게 보냈다.
농장에 흑염소를 처음 데려온 건 두 형제의
아버지인 최재용(68세) 씨였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두 아들이
어릴 때부터 매년 겨울이면 흑염소를 잡아서
먹였다. 농장에서 가축을 돌보느라 바빠 정작
자식들을 돌보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갚고 싶었다는 것~ 첫아들은 아내와 함께
병원에 검사 받으러 간 날, 의사가 곧 출산할 것
같다며 아이를 낳고 가라 했단다. 둘째는 더
기막히다. 젖소와 한바탕 씨름하고 집에
갔더니 아내가 혼자 출산을 마친 상태였다.
그래서 매년 가족을 위해 정성껏 흑염소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한 최재용(68세) 씨. 한방에서
흑염소는 보양 음식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의 이런 수고를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아들이 올해는 자신들이 건강식을
만들겠다고 앞장섰다. 사실 얼마 전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최재용 (68세) 씨의 거동이
옛날 같진 않은 상태.
흑염소로 만든 수육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가마솥에서 한나절 이상 푹 삶아야
잡내가 나지 않고, 고기 맛도 더 연해진다고.
살을 발라내고 남은 뼈도 버리지 않는다.
가마솥에 고아서 국물을 내면 구수하고
깊은 국물 맛이 나는 건 물론 건강에도 좋아
이만한 겨울 건강식이 없단다. 곰탕으로
먹어도 좋고, 각종 채소에 흑염소 고기를
올려 얼큰하게 전골로 끓이면 국물 한 모금에도
몸이 후끈 달아오를 정도라고.
꽁꽁 얼어붙은 땅까지 따뜻하게 녹여줄
흑염소 가족의 애정 가득한 밥상을 소개한다.
■ 건강을 잃은 아버지를 위한 딸의 힘찬 밥상
– 충청남도 보령군
◼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굴밥 굴찜 굴전 생굴회 굴무침
청수굴집수산
주소 : 충남 보령시 천북면 홍보로 1061 6동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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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굴단지 청수굴집수산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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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계절은 여름이
아닐까? 하지만 충청남도 보령 앞바다는
반대로 겨울에 가장 외지 손님이 말리 몰린다.
추위와 함께 굴의 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히 천북 마을은 1동부터 10동까지
대규모 굴 단지가 조성된 곳으로, 올해 34세인
하정 씨는 이곳에서 최연소 상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도시에서 수질 연구원으로 일했던
그녀는 3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식당을 돕고 있다. 다들 부러워하던 번듯한
직장을 그만둔 건 아버지 조행성(61세) 씨가
암 진단을 받았기 때문. 하정 씨의
폭탄선언에 부모님은 기겁했지만
결국 딸의 결심을 꺾지는 못했다.
식당에서 음식은 솜씨 좋은 어머니가 담당하고,
아버지는 굴을 세척해 공급하는 등 전반적인
굴 관리를 맡고 있다. 그렇다면 하정 씨는?
어머니에겐 손맛을, 그리고 아버지에겐
굴을 다루는 기술을 배우는 중이라고.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기력을 돋울 수 있는
음식도 만들고 있다.
요즘 같은 겨울의 끝자락, 아버지가 종종
찾은 음식은 묵은지를 넣고 끓인 붕장어 찜이다.
해풍에 살짝 말려 쫄깃해진 붕장어에 묵은지를
곁들이면 별다른 양념을 넣지 않고도
칼칼한 맛이 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할아버지를 위해 만들던 음식인데,
붕장어 한 점 얻어 먹으려고 할아버지 무릎을
차지하고 앉아 내내 밥상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덕분에 하정 씨 어머니도 시집와서
시어머니에게 붕장어를 말리고 요리하는
법부터 배웠다고. 겨울에는 꽁꽁 언 손으로
물김 양식을 하던 부모님을 도왔다는
아버지는 일 끝나고 뜨끈한 물김국 한 그릇
먹으면 그 고생도 다 잊을 수 있었다고
추억한다. 어쩌다 아버지가 낙지라도 한 마리
잡아서 넣어주시면 물김국도 보양식이
됐다는데~ 8형제 중 막내라 돌아오는 건
낙지 다리 하나뿐일 때도 많았지만 그래서
더 맛있는 기억으로 남았단다. 이젠 그리움으로
남은 그 시절의 맛, 어린 시절 어머니의
애정을 떠올리게 해주는 음식이
하정 씨 아버지에겐 마음까지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보양식이 아닐까?
■ 이장 사위를 위한 트로트 가수 장모님의
건강 밥상 – 전라남도 익산시
◼ 전북특별차지도 익산시 성당포구
가수 가요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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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가요진
가수 가요진(구, 김보라) 공식 채널입니다. -발표곡: 1집- 복 터졌구나, 하일라이트(김도일 작사 작곡) -대한가수협회 정회원 -금강방송 가요열전 대상수상 -안양시민가요제 수상 -안양시민가요제
www.youtube.com
노래가 인생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
늦깎이 트로트 가수로 꿈을 키우기 시작한
김희숙(61세) 씨는 정규 음반까지 내고
가수로서의 활동에 시동을 걸었지만,
5년 전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익산의
성당포구 마을로 귀촌했다. 이 마을의
젊은 이장인 윤태근(45세) 씨는 희숙 씨의
사위. 딸이 늦둥이를 낳았는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단다.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딸과 손자보다 중요하진
않다는 게 희숙 씨의 마음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시골살이가 벌써 5년 차에
접어든다. 요즘 희숙 씨의 즐거움은
12년 째 마을 이장으로 일하는 사위의 건강을
챙겨주는 것~ 딸보다 더 싹싹하고 장모님과
잘 통해서, 사위 덕에 연고 하나 없던
귀촌 생활이 더 즐거워졌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사위가 직접 낚시해
오는 참붕어가 한참 맛이 좋을 때. 참붕어는
예로부터 기력 회복을 위해 챙겨 먹었던
전통 보양식으로 즙을 내서 먹기도 했다.
하지만 희숙 씨는 가마솥에 살이
으스러질 때까지 삶아서 칼칼하게 어죽으로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특히 어죽을 끓일 때
돼지 등뼈로 육수를 내는 것이 희숙 씨의
비법. 조금 번거롭긴 해도 돼지 등뼈 육수를
넣어주면 민물 생선의 비린내도 나지 않고
구수한 맛이 한층 더 깊어진다.
사위 태근 씨가 만들어 주는
대나무 삼겹살 구이도 시골살이가 즐거운
이유 중에 하나란다. 뒷산에 대나무를 직접
잘라서 소금만 뿌려서 장작에 구워주는 것~
대나무 진액이 고기에 스며들면서 잡내를
잡고 풍미를 더한다. 겨울바람에 쫄깃하게
말린 홍어를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것도
성당포구 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포구에 한창 홍어 배가 드나들던 시절,
얼마나 홍어가 흔했던지 겨울에는 집마다
처마에 말린 홍어가 걸려 있었다고. 아버지는
말린 홍어를 찢어서 석유풍로에 구웠고,
막걸리 한잔하는 아버지 곁에서 얻어먹었던
홍어 구이의 맛을 태근 씨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포구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마을의 겨울을 함께 하는 홍어 구이의 맛~
몸과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선사하는
추억 가득한 건강 밥상을 함께 한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배상만 / 작가 홍난숙
- 내레이션 고두심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4년 2월 6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