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642회 미리보기
사랑한다는 말보다 자연인 김선기, 김영자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미끄러운 산 비탈길.
하지만 자연인에게는 식은 메밀국죽(?)
먹기보다 쉽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을 따라
이 산에 다닌 기억 덕분이다.
10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아내와
고향 산천으로 돌아온 자연인.
그렇게 행복한 날들만 계속될 줄 알았던 것도
잠시, 갑자기 아내의 허리가 굽기 시작했고
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렵다고 했다. 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은 부지런히 산으로
향하는 것뿐. 본인을 믿고 깊은 산골까지
함께 와 준 아내가 고맙고 소중한 만큼
산에 있는 것은 다 가져다주고 싶다. 그래서
한겨울에도 잔나비걸상, 복령같이 산속
귀한 것들을 찾아 나선다. 눈 쌓인 산을
거침없이 헤쳐 나가고 높은 나무에 오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말은 한 번도
안 해본 무뚝뚝한 남자지만 투박한 손으로
건넨 약초에서는 ‘츤데레미’가 느껴진다.
나는 자연인이다 - TV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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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적, 무작정 고향을 떠나 시작한
객지 생활은 몸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다.
막노동을 하며 성실히 돈을 벌었고, 시간이 흘러
자식도 낳고 평범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잦은 갈등 탓에 합의 이혼을 선택했고 그렇게
자연인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헤어진 아이들이
보고 싶었지만 행여나 아무것도 없는 본인의
모습이 짐이 될까 더욱더 독하게 살아왔다.
그렇게 외롭고 낯선 객지 생활 중에서
생각난 건 열한 살 때 심은 오동나무가 있는
내 고향 산천. 어릴 때 추억이 남아 있는
그곳이 결국 여생의 종착지였다.
이곳에서 부부는 각자의 취미로 하루를
시작한다. 남편은 짚과 부들을 고드랫돌로
이리저리 엮어 자리를 만들고 아내는 뜨개바늘을
부지런히 움직인다. 겨울철 산골 생활의
따뜻함을 책임지는 화목보일러 청소도
필수이다. 혼자 고생하는 남편을 두고만
볼 수 없으니 아내는 몸이 불편해도 도와줄 수
있는 일은 함께한다. 남편이 구해온 약초를
아내가 깨끗이 씻어 가마솥에 푹 끓이면
무엇보다 값진 보약으로 변신. 부부가 함께
만들어 먹는 갓김치만두와 더덕구이,
묵나물 비빔밥은 이곳만의 별미이다.
사랑해 한마디보다 소소하지만 특별한
사랑을 보여주는 자연인 김선기(66),
김영자 씨(62)의 이야기는
방송일시 2025년 2월 5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출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