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작약꽃 필 무렵
전남 진도의 산골에는 유난스레
5월을 기다리는, 모녀 3대가 있다.
딱 이맘때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몸, 작약꽃 때문-
8년을 공들인 덕에 산골의 너른 밭은,
5월만 되면 작약꽃 천국으로 변신한다는데.
처음 이 산중에 터를 잡은 건,
2대 김미숙(57) 씨 부부. 미숙 씨는 30년 전,
남편 장현무(64) 씨를 따라, 산골로 들어와
사슴 농장을 시작했다.
농장과 함께 식당에 메기양식장까지,
두루 도전했지만 실패를 맛봤고
급기야 12년 전, 농장이 남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그때 미숙 씨가 손을 내민 사람은, 삼남매 중 맏딸.
’함께 농장을 일으켜보자’ 딸을 불렀고,
몇 년 후엔 목포에 계신 친정어머니까지 모셔 왔다.
그렇게, 모녀 3대의 뜨거운 동거가 시작됐다.
이 농장의 상징이 된 작약꽃을 심은 이는
엄마의 부름을 받고,
농장으로 돌아온 맏딸, 장슬기(36) 씨
뿌리를 약재로 쓰려고 심었는데,
꽃이 너무 예뻐서 뿌리를 캘 수가 없었단다.
결국 뿌리가 아니라 꽃으로 승부를 보자,
노선을 바꿨다는데...
당장 판로가 없어 애를 태우고, 귀한 꽃이
비바람에 쓰러질 때면 가슴이 다 내려앉는다.
그렇게 애쓰는 딸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엄마, 미숙 씨
장녀라는 이유로 딸에게 너무 큰 짐을 지웠나,
가슴이 쓰리다.
모녀 3대가 운영하는 농장
신선해 농원
전남 진도군 의신면 섬바위칠전로 334-153
지번 칠전리 855-1
신선해 농원 쇼핑몰 홈페이지
https://www.idus.com/w/artist/15ceddfe-7ab7-4c92-8aa8-e24e7c74bc8e/prod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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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마, 미숙 씨도 6남매 중 맏이.
원조 K- 장녀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6남매를 키우던 어머니가 짠했던 미숙 씨,
열일곱에 공장에 들어가,
달마다 고향 집에 월급을 부쳤다.
어머니 이추엽(79) 씨는,
희생만 했던 딸에게 죄스러운 마음이라는데.
그런 딸에게 미안함을 갚고 싶어,
미숙 씨의 삼남매를 살뜰히 다 키워주셨다.
지금도 고생하는 딸과 손녀를 위해서,
일손을 놓지 않는다.
그렇게 모녀 3대가 함께 애쓴 덕에
작약밭은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꽃구경만 할 거냐며, 잔소리를 듣던
슬기 씨. 요새는 직접 키운 꽃을 판매하기도
하고, 귀농인을 위한 강의도 나간다.
작약꽃이 핀 후로, 완전히 달라졌다는
슬기 씨의 인생. 그 행복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 작약밭에서 꽃과 함께하는
‘팜파티’도 기획했다.
쓰지만 약이 되는 뿌리를 품고 있는 작약.
오랜 시간을 견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것이,
모녀 3대의 인생과 똑 닮았다.
작약꽃 필 무렵, 함께 무르익기 시작한
세 여인의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슬기' 로운 농촌 생활
5월이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여인이 있다.
바로, 진도에서 작약꽃을 키우고 있는
슬기(36) 씨. 작약꽃뿐만 아니라
구기자, 고구마, 옥수수 등 제철 농작물과
사슴과, 말, 염소 동물 식구들까지.
그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동물들 밥 주고
밭에 나가 풀 뽑고, 모종 심고,
구기자 하우스 돌아보면 어느새 저녁.
과일, 채소즙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슬기 씨.
늦은 밤엔, 택배 송장 작업과
포장 작업을 하느라 정신없다.
뭐든 척척 해내는 농부 슬기 씨.
그러나, 그녀가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눈물겨운 사연이 있다는데...
12년 전, 엄마의 호출을 받고
진도로 오게 된 슬기 씨.
처음에는 뚝딱뚝딱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과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었던 그녀.
매번 호통만 치는 아빠 밑에서 일을 배우려니
사사건건 부딪치기 일쑤였다.
젊은 나이에 가족을 위해 모든 걸 제쳐 두고
깊은 산골에 들어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방황했던 슬기 씨.
혼자 눈물 흘리는 딸의 모습을 보며
그녀를 부른 엄마, 미숙 씨의
마음 역시 편치 않았다는데...
# 맏딸이 맏딸을 불렀다
결혼할 땐,
진도에서 몇 년만 살다 서울에 가자더니
삼남매 낳고 나서 말을 바꾼 현무(64) 씨.
30년 전, 사슴 농장을 운영하겠다며
깊은 산골에 자리를 잡았다. 차도 못 다니는
샛길에, 나무만 우거져 있는 산골짜기라니.
고생길이 훤히 열릴 것을 알기에,
오기 싫다며 버텼던 미숙(57) 씨.
그러나 어찌 남편 혼자 보낼 수 있나.
결국 미숙 씨도 남편 따라 농원으로 들어왔다.
식당도 하고, 메기 양식업도 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늘어나는 빚에,
농장은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몸도 마음도 지쳤을 무렵,
미숙 씨는 큰딸 슬기 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엄마의 부름을 외면할 수 없었던 슬기 씨는
도시에서 약대에 가겠다는
꿈을 접고, 진도로 돌아왔다.
“저희 엄마가 나를 조금 많이 의지했듯이
저 역시도 큰딸이다 보니까
딸을 조금 의지했던 것 같아요”
사실 엄마, 미숙 씨도 6남매 중 맏이.
‘장녀’라는 이유로 꿈을 접고,
무거운 짐을 져야 했다.
아버진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6남매를 키워야 했던 어머니.
고생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열일곱에 공장에 들어갔고
고생해서 번 돈은 꼬박꼬박 고향 집으로 보냈다.
맏딸이 맏딸을 불러 의리로 꽃밭에 뭉친 두 모녀.
이 밭에서 저 밭으로 옮겨 다니면서
종일 꽃 심고, 풀 뽑고, 땅을 일군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농원을 가꾸어 가고 있다는데.
# "그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짜르르,
눈물이 핑 돌아..."
그런 모녀 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일을 덜어주는 1대 추엽(79) 할머니.
딸을 이른 나이에 공장으로 보냈던
어머니 마음은 편했을까.
공사장에 가 벽돌을 나르고, 갯가에 가 미역도 따며
남편 없이 6남매를 키우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고생해서 힘닿는 데까지 가르치긴 했지만
여전히 옛날 생각만 하면
가슴이 짜르르하고, 눈물이 핑 돈다는데.
고생하고 자란 내 자식들,
어떻게 하면 짐을 좀 덜어줄까,
6남매 키운 몸으로
다시 손주들을 품기 시작한 추엽 씨.
맏딸 미숙 씨의 삼남매를 시작으로
줄줄이 손주들을 대신 키워주었다.
그것으로는 성에 안 차, 맏딸 미숙 씨네 농원에 들어와
고생하는 딸과 손녀의 일을 도와주는 추엽 씨.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손톱에 흙물이 들도록
가시가 박히도록 일손을 놓지 않는다.
두 모녀의 희생 덕일까,
우애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추엽 씨네 6남매.
날이면 날마다 맛난 것 사 들고,
어머니의 지붕 아래로 모여드는데.
어버이날을 맞이해, 드넓은 작약밭에서
사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식구들.
모두의 얼굴에 활짝 핀 웃음꽃이
만개한 작약꽃과 닮았다.
# 작약꽃 필 무렵, 선물처럼 찾아온 행복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눈물이 마를 새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상하게 그냥 모든 것이 좋다는 슬기 씨.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행여나 꽃이 꺾어질까
우비 입고 밭으로 달려가는데
머리 위로 뚝뚝 떨어지는 비조차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작약.
정말 그 기운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작약꽃이 핀 후, 슬기 씨의 인생은
행복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는데.
꽃이 주는 행복을 함께 나누고자,
팜파티를 준비 중인 슬기 씨.
팜파티 소식에 온 가족이 총출동.
광주에서 일하고 있는 동생 은지 씨,
휴무를 반납하고 달려와 도와주고
이모부는 꽃밭에 놓을 평상이며
계단까지 뚝딱 만들어준다.
그런데 팜파티 하루 전날, 매서운 비바람이 몰아치고
주문한 떡이 일찍 배달되는 사고까지 일어난다.
과연, 슬기 씨는 무사히 팜파티를 마칠 수 있을까?
쓰지만 약재가 되는 뿌리를 품고 있는 작약.
오랜 시간을 견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것이
마치 슬기 씨의 인생과 닮았다.
작약꽃 필 무렵, 함께 무르익기 시작한
모녀 3대의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1부 줄거리
전남 진도, 골 깊은 산중에서
작약꽃을 키우는 슬기 씨.
사슴농장을 꾸려가는 부모님과
외할머니까지, 3대가 함께 사는데.
도시로 나갔던 슬기 씨가
다시 돌아온 건 엄마의 부탁 때문이었다.
사정이 어려워진 농장을
같이 일으켜보자, 도움을 청한 건데
그 시절을 떠올리던 모녀,
눈물을 보인다.
연출 : 윤여환
글 : 김수진
조연출 : 금문선
취재작가 : 서예진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서예진 취재작가 (02-782-8222)
방송일시 : 2024년 6월 3일(월) 6월 4일
6월 5일 6월 6일 6월 7일 (금) 오전 7:50~8:25
5858회 5859회 5860회 5861회 5862회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