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58회

 

새참 왔어요, 새참 먹고 할까요?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는 5월!

세월의 변화와 함께

농번기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농업의 기계화로

농부들의 일손이 줄어드는 사이,

새참도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의 들과 산, 바다에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자연의 순리를 따라

먹거리를 길러내는 이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새참에 담긴

추억과 참맛을 느껴본다.

 

■ 고단해도 정겨웠던 새참의 추억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주천면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주천면 소개된 곳

 

*유튜브 <농촌브라더>

www.youtube.com/@countrybro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남원의 하주마을.

한재선(41세), 한재환(43세) 씨 형제가

모내기를 서두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방학 때면 쉬는 날 없이 논에서 부모님의

일손을 도우며 자란 형제는 젊은이들은

떠나고, 어르신들만 남은 고향에서 마을의

논까지 지키느라 분주하다. 산자락을

개간해 가며 300년 이상 벼농사로

대를 이어온 마을. 어르신들은

이 귀한 논을 그냥 놀리는 것은

조상에 대한 불효라고 여긴다.

 

모내기가 시작되자 덩달아 바빠지는

아낙들. 죽순과 머위를 뜯어 삶은 뒤

일일이 껍질을 벗겨내 머윗대로는 한 솥 가득

국을 끓이고, 어떤 식재료와도 잘 어우러지는

죽순은 갈치에 함께 넣어 갈치조림의 양을

불린다. 품앗이로 이웃이 함께 모내기를 하던

시절에는 부모님들이 일손을 도우러

논에 올 때면, 자식들 서너명까지 따라오는 게

당연한 일. 아낙들은 온갖 수고를

 

다해가며 소박한 재료로 넉넉한 새참을

차려낸다. 쌀 한 톨도 귀하던 시절, 보리를

갈아 지은 쌀보리밥으로 푸짐하게 고봉밥을

담아낸다. ‘잘 먹어야 풍년이 든다’는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새참 한 그릇이

일꾼들의 힘과 흥을 좌우한다. 모내기 날,

몸은 고되지만 이웃이 함께 한솥밥을 먹는

정겨운 새참 밥상을 만난다.

 

 

 

 

■ 높드리에서 먹는 새참 도시락

–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하장면

 

해발 고도 1,000m가 넘는 산들이 첩첩이

에워싸고 있는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오랜 세월 동안 산을 터전 삼아 살아온 이들에겐

독특한 새참 문화가 전해지고 있다.

집에서 일터인 산등성이까지 오르내리는데

반나절. 때문에 아예 새참을 도시락으로

챙겨서 산속 일터로 갔다고 한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도 절절하다.

화전 밭을 일군 뒤, 비탈밭에 매달려 키울 수

있었던 건 감자와 옥수수뿐. 그러니,

새참으로 가져갈 음식도 껍질째 찐 감자와

옥수수로 만든 범벅이다. 그래도 옥수수에는

팥을 넣어 단맛을 더했는데,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주기 위해서였다. 척박한 땅에서도

자식을 키워낸 강인한 모성. 춘궁기 때는

험준한 산등성이를 헤매며 곤드레나물을

뜯어 한 줌 쌀과 섞어 밥을 지어 자식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곤드레 나물밥을 주먹밥으로 뭉쳐

새참 도시락을 쌌다. 그래도 산에 올라

나물을 뜯으면 자식들 배불리 먹일 수 있다는

희망에 힘든 줄 몰랐고, 가져온 새참을

방금 뜯은 나물에 싸서 입이 찢어져라

먹으며 친구들과 쉬다 보면 고달픈 삶도

견뎌낼 힘을 얻었다고 한다.

높드리 사람들의 새참을 만나본다.

 

 

 

 

■ 새롭게 알게 된 새참의 행복

-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도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도 소개된 곳

 

*진영수산

완도 전복 판매 https://band.us/n/aba605hcA4r43

문의 연락처 전화번호 o10.8279.0803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복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전복의 섬’ 노화도. 새벽 4시부터

최양식 씨(41세)네 양식장이 분주하다.

2톤가량의 전복을 수확해 출하하는 작업인데,

수조에서 건져 올린 통에서 흡착력이 강한

전복을 일일이 떼어내고, 크기별로 분류하는

과정에는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섬에서는 품앗이로 이웃이 서로 돕는데,

이때 빠질 수 없는 게 새참이다.

 

새참 준비는 양식 씨의 아내 박정미 씨(40세)와

어머니 김화자 씨(63세)의 몫. 고마운 이웃들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전복에 각종

건강 식재료를 넣어 전복 영양밥을 짓고,

한 소쿠리 분량의 전복을 통째로 볶아 깊고

진하게 미역국도 끓인다. 전복이 많은

노화도에서도 이 정도면 별식이란다.

시어머니 김화자 씨에게 푸짐한 새참은

남다른 의미다. 1990년대, 남편과 함께

노화도에서 처음 전복 양식을 시작한 그녀는

일에 쫓기느라 번듯한 새참은 꿈도 꿔 보지

못한 채 배 위에서 빵으로 허기를 달랬다.

새참은 며느리가 들어온 뒤 누리는 호사.

그래서 며느리가 전복을 양식하는데

사용하는 전복의 주 먹이인 다시마를 이용해

파프리카와 오이 등을 넣어 다시마쌈을

새롭게 만드는 게 고맙고 대견하기만 하다.

전복 덕분에 부자 섬이 된 노화도 사람들이

뒤늦게 찾은 새참의 행복을 만난다.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선희돈 / 작가 최선희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5월 30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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