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596회

 

복숭아밭 열혈 효녀의 아버지를 지켜라

 

# 복숭아밭을 지키는

‘행동파’ 아버지와 ‘말띠’ 딸

 

‘달콤한 골짜기’라는 뜻을 가진

충북 음성의 감곡(甘谷)면. 이곳에서

43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는 정태수(83세)와

맏딸 정가용(57세) 씨가 산다.

뜨거운 여름날 복숭아를 수확하느라

바쁜 계절을 보낸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먼저 먹는다’는

아버지의 농사 철칙대로, 매일 새벽 5시가

부녀의 과수원 출근 시간. 날이 더워지기 전에

얼른 복숭아를 따고 출하 작업하는 게

이들의 일상이다. 늘 당신이 직접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행동파’ 아버지. 힘든 일을

찾아가며 여든의 노구를 움직이는데,

지켜보는 딸은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자고로 아버지를 말리려면 한발 먼저

움직여야 하는 법. 딸은 쉴 새 없이

과수원을 말띠답게 ‘말’처럼 뛰어다닌다.

 

 

 

 

< 출연자 연락처 전화번호 >

정가용 (딸) 010-8846-7110

- 패션농부 (가람농원) :

충북 음성군 감곡면 대학길 79-5

 

그런데 장마철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바로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폭우.

복숭아 출하량을 맞추려면 그만큼 수확해야

하는데 억수처럼 내리는 비가 고약한

방해꾼이다. 그러다 보니, 장대비 속에서도

복숭아를 사수하려는 아버지와

아버지 건강을 사수하고자 하는

딸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 아버지를 쉬게 하고픈 열혈 효녀

 

11년 전 도시에서의 생활을 접고 고향에

돌아온 가용 씨.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지자 4남매 중 맏딸인 그녀가

병간호하고자 부모 곁에 내려왔다.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살뜰히 살피고,

살림을 도맡았다. 꽃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꽃밭을 만들었지만, 안타깝게도

4년 전 저세상으로 떠난 어머니.

애써 슬픔을 추스르자, 이제 가용 씨는

해가 갈수록 기력을 잃어가는 아버지가 걱정이다.

 

사실 4,000평 과수원을 부녀 단둘이 하기엔

역부족인 상황. 게다가 고된 일을 하고 나면,

밤새 끙끙 앓는 아버지가 걱정이다.

그래서 딸이 사람을 부르자고 청하지만,

아버지는 ‘너는 다 돈으로 하려 하냐’며

반대! 전자동 복숭아 선별 기계를 들이자고

해도 ‘나중에 농사 접으면 다 고물이다’며

또 반대하니 답답한 딸이다.

 

그러던 며칠 뒤, 논에 비료를 뿌리겠다고

20kg짜리 비료를 잔뜩 옮기는 아버지.

딸은 몸 상하면 어쩌냐며, 손자 오면 맡기라고

신신당부한다. 그러나 딸이 잠시 외출한 사이,

논에 비료를 준 아버지.

나중에 그 사실을 안 딸은 억장이 무너지는데!

 

# 아버지가 없는 사이, 한바탕 난리가 나는데!

 

읍내 장날, 마을 어르신들의 게이트볼 경기가

열린다. 게이트볼은 평생 농사만 알던

아버지의 유일한 취미. 딸은 아무리 바빠도

그날만큼은 노시라고 아버지 등을 떠밀어

보낸다. 혼자서 잘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러나 그날 새벽에 비가 오는

바람에 복숭아 수확이 늦어져서 출하까지

시간이 빠듯한 상황. 게다가 자동 선별 기계

대신 사람 손으로 일일이 포장해야 만큼

갈 길이 멀다. 그때 가용 씨의 친구와

지인들이 총출동해 복숭아 포장작업에

뛰어들었다.

 

몇 시간 뒤, 출하 시간을 앞두고 한바탕 난리가

벌어진 그때, 아버지가 돌아왔다.

출하를 앞둔 복숭아 상자를 살펴보던

아버지. 단번에 복숭아 개수가 적힌 스티커를

잘 못 붙인 걸 찾아낸다. 자칫하면 그간 쌓은

신용을 잃을 뻔한 일. 아버지는 ‘내가 없으면

사고가 터져“하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딸은 죄송해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데..!

 

방송일시 2023년 8월 6일 (일) 오후 08:20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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