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593회 미리보기

 

101세 복련 씨네 철없는 아들과 파란만장한 며느리

 

# 음악 인생 40년 부부, 사천에서 농부가 되다

 

경상남도 사천의 한 시골마을. 드넓게 펼쳐진

클로버 밭에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주인공은 배정은, 서재영 씨 부부.

두 사람은 40년 전, 음악 그룹에서 동료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4집 앨범까지 낸

가수 아내 정은 씨, 음악 씬에서 제법 명성 높은

작곡가 겸 색소폰 연주자인 남편 재영 씨.

정은 씨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재영 씨가

무턱대고 좋았단다. 하지만, 당시 재영 씨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다, 두 살 아들과

8개월 딸까지 둔 홀아비. 정은 씨 집안의 반대가

상당했지만, 결국 정은 씨는 남편의

군 생활 3년 동안, 홀로 아이들을 돌보며

순애보를 이어갔다. 다 사랑의 힘이었다.

 

 

 

 

지난해, 부부는 남편의 고향인 사천으로 귀촌해

블루베리와 클로버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지을 땅을 사고, 작물을 정한 건 남편이었다.

하지만, 밭일은 주로 정은 씨의 몫이다. 어느 날,

시골집 옆에 녹음실을 만드는가 싶더니,

남편 재영 씨는 도시에서 했던 그대로, 지금도

농사보다 음악에 더 열심이다. 녹음실에서

옴짝달싹 않는 남편을 위해 삼시세끼를 따로 차려

녹음실로 대령하는 정은 씨. 더는 운전하지 않고,

편안히 지내고 싶다는 남편을 위해 툭하면

운전기사로도 분한다. 가끔은 남편이

철없어 보일 때도 있지만, 그놈의 사랑이 뭔지,

정은 씨는 번번이 남편에게 지고 만다.

 

예고 영상 

 

 

# 부부가 귀촌한 까닭은... 101세 시어머니!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한 건 순전히 시어머니인

남복련 여사 때문이었다. 남복련 여사의 춘추는

자그마치 101세. 한 세기를 넘게 산,

고향마을 최고령이자 나이로 치면 인간문화재급.

귀도 밝고, 허리도 꼿꼿하며, 총기 좋고,

입맛도 여전하지만 지난해엔 상황이 사뭇 달랐다.

복련 여사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주치의는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도

했다. 실제, 재영 씨를 비롯해 온 가족들은

비석까지 맞춰뒀다. 당시, 고향으로 내려가,

어머니 병간호를 하며, 마지막까지 모시자고 한

장본인이 정은 씨였다. 그런데 웬걸! 어느 순간,

언제 아팠냐는 듯 복련 여사는 병석을 툴툴 털고

일어나더니, 지금껏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

정은 씨의 정성어린 병간호와 어머니에게만큼은

끔찍한 아들 재영 씨의 효심 때문이리라.

다시금 건강을 되찾은 101세 복련 여사는,

재영 씨 내외보다 하루가 바쁘다. 아침 7시40분에

노인 유치원에 등원해 오후 5시나 돼서야

귀가한다. 그러고 나서도 마을을 슬슬 돌며,

집집마다 농사는 잘 돼 가는지, 마을에 새로운

소식은 없는지, 작물이며 이웃집 먹이는 소들은

잘 크고 있는지 점검을 하는 것이다. 활동량이

좋으니 당연히 입맛도 좋을 수밖에.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며, 고기는 잘게 다지지 말고 듬성듬성

썰어줄 것을 주문하며, 김치찌개는 돼지고기 가득

들어간 것을 선호하고, 장어구이가 있으면

밥 한 그릇도 뚝딱 비워낸다. 복련 여사의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걸 볼 때마다, 재영 씨는

먼저 귀향을 제안해준 아내에게 내심 고맙다.

 

 

 

 

# 아내에게 곡을 선물한 남편

VS 더 이상 음악을 않겠다고 폭탄선언하는 아내

 

재영 씨는 특히 경남권에서 아주 명성 높은

작곡가다. 그의 녹음실엔 하루가 머다 하고,

곡을 받으러 오거나 녹음하러 오는 가수들이

줄을 잇는다. 찾아오는 가수들마다 곡도 최고지만,

청음 하나는 국내 최고 1인자라며 재영 씨를

추켜세우는데... 그럴 때면 아내 정은 씨도

내심 흐뭇하다. 가수들이 왔다 간 어느 날,

가수들의 녹음 작업을 다 마치고도 재영 씨는

녹음실을 떠날 줄 모른다. 실은, 아내 몰래

아내에게 줄 신곡을 준비 중인 것이다.

마침 부부의 시골살이와 딱 맞는 가사를

받은 터라, 이 노래만큼은 아내에게 주고

싶었단다. 며칠간 밤을 꼴딱 새, 곡을 완성하고,

날이 밝자마자 아내가 행복해 할 모습을 상상을

하며, 아내에게 신곡을 들려주는데, 어째 반응이

시큰둥하다. 귀에 쏙쏙 박히는 통통 튀는 멜로디에

지금 생활에 꼭 맞는 가사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 아내 반응은 왜 저럴까. 오히려 아내는

더 이상 무대에 서고 싶지도 않고, 음반을 내고

싶지도 않다며 버럭 화까지 낸다. 뜻밖의 반응에

당황스러운 재영 씨. 본인의 정성을 몰라주는

아내에게 순간 서운함이 밀려드는데...

음악 덕분에 부부의 연을 맺었는데,

그 음악 때문에 애정전선에 금이 가버린 부부.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

 

방송일시 2023년 7월 14일 (금) 오후 09:10

 

 

[출처] mbn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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