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227화

 

새롭게 일구다, 아라리 인생 – 강원도 정선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추억 한 상,

뽀글장과 메밀국죽

정선 토박이인 김종순(65세) 씨

 

보리향

033-563-3999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북평면 북평6길 3

지번 북평리 686-1

 

 

 

 

 

 

 

 

▶ 가리왕산 케이블카

033-560-3467

강원 정선군 북평면 중봉길 41-35 정선 알파인 경기장

 

 

▶ 아리랑식품영농조합법인 (바디나물)

0507-1363-8556

강원 정선군 북평면 오음동길 52

 

 

▶ 운기석9020 (운기석)

0507-1414-3039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5길 36

 

 

▶ 아라리인형의집 (인형극)

033-563-9667

강원 정선군 북평면 명주내길 43-1

 

 

▶ 여치카페 (곤드레롤카츠)

033-562-0433

강원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5 2층 여치카페

 

 

▶ 아우라지

강원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길 78 

 

 

 

 

상호,정보 ,위치,전화번호,

방송,tv,오늘,주소,가게,식당,어디,

지도 ,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Contact Place Address )

 

@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 위의 정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길고 험준한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해

해발 1000m 이상의 웅장한 산자락들에

둘러싸인 산의 고장, 정선군.

 

정선을 대표하던 석탄산업의 호시절은

이제 역사 뒤편으로 사라졌지만,

태백산맥 청정한 산자락 아래 수려한 자연과,

구석구석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풍경이 정선의 또 다른 자원이

되어주고 있다.

 

온몸으로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굴곡진 삶의 고개를 아라리 가락에 기대 넘으며

소박하지만 빛나는 오늘을 일궈온

‘정’ 많고 ‘선’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

강원도 정선으로

동네한바퀴 227번째 여정을 떠난다.

 

▶ 디지털관광주민증으로 즐기는

정선의 새로운 명소, 가리왕산 케이블카

 

끝없이 펼쳐진 산맥이 감탄을 자아내는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가리왕산.

산맥들이 푸른 파도처럼 보인다고 하여

옛 선조들이 ‘벽파령’이라 불렀다고 전해져 온다.

가리왕산에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알파인 스키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케이블카가 있다. 올림픽 종료 후

안전시설 및 편의 시설을 재정비해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했다. 이른 아침,

이만기도 가리왕산 케이블카 체험에 나선다.

매표소에서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받은 뒤 주민 할인 혜택으로 표를 구입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약 20분 만에

해발 1,381m의 가리왕산에 올라 웅장하고

수려한 가리왕산을 한눈에 감상하며

동네한바퀴 정선 편을 연다.

 

▶ 몸(Body)에 좋은 바디나물을 향한 뚝심

 

멀리 수려한 산맥이 보이는

북평면 남평리 마을을 걷다 밭에서 무언가를

한창 수확 중인 주민들을 만난다.

언뜻 어수리 같기도 하고 방풍나물 같기도 한

그 나물은 이름도 생소한 ‘바디나물’이다.

바디나물은 베틀에 딸린 기구인 ‘바디’와

줄기의 모양이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약초꾼들 사이에서는 ‘연삼’이라고

불리며 동의보감에도 ‘전호’라는 명칭으로

약효가 언급된 나물이자 산약초이다.

 

서울에서 제약회사에 다니다가 천연 항생제를

찾기 위해 17년 전 정선에 내려온

이대원(55세) 씨. 정선의 산속을 헤매며

여러 약초를 연구하다 바디나물을 알게

되었고, 약 5년 전부터 자생 바디나물을

채취해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여러 연구기관과 합작 연구를 통해 바디나물의

효능을 입증하고, 부각, 장아찌, 액상 차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그 이름조차

생소한 만큼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그 이름처럼 몸에 좋다는 확신으로,

이대원 씨는 오늘도 뚝심 있게 바디나물에

인생 후반전을 걸고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 아버지의 유산, ‘운기석’으로 보석을 빚는 남매

 

정선 읍내를 걷던 이만기. 한 가게 앞에

트럭을 대고 눈에 띄는 무늬를 지닌 돌을 내리고

있는 이민경(46세), 이동암(52세) 남매를

발견한다. 이 돌의 정체는 정선에서만 난다는

신비한 돌 ‘운기석’이다. 나무 무늬 운(橒),

기운 기(氣), 이름 그대로 나무 무늬를 가진

좋은 기운의 돌이라는 뜻이다. 정선은

원래 수억 년 전 바다였는데, 육지로 변하면서

바닷속에 있던 이암과 해초들이 퇴적되어

운기석이 생성되었다고 한다.

 

우연히 운기석 광산을 발견한 아버지로 인해

민경 씨 가족은 30년 전 태백에서 정선으로

이주했다. 그런데 건축 자재 등으로 활용하던

운기석 사업이 제대로 빛을 보기도 전에

아버지는 병으로 세상을 뜨셨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남매는 인생이 바뀌었다.

아버지가 남기고 간 운기석 광산을

버려둘 수 없어 하던 일을 뒤로하고 운기석에

매달렸고,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 대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다가 액세서리로

방향을 정했다. 운기석의 신비한 문양을

활용해 만든 액세서리는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정선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정선을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단다.

액세서리 외에도 정선 지도와 강원도 등고선

모양을 담은 운기석 디퓨저까지 개발하는 등

소중한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가는 남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추억 한 상,

뽀글장과 메밀국죽

 

1960년대, 흥성하던 국내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던 북평면을 걷는다.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이제 장날과 공휴일에만 운행한다는

나전역 앞을 지나, 그 시절 추억의 풍경들을

벽화로 가득 그려놓은 골목길에 접어든다.

 

골목 안쪽에는 동네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 자자한 보리밥집이 있다.

정선 토박이인 김종순(65세) 씨가 솜씨 좋았던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담아 만드는 뽀글장과

보리밥, 그리고 정선 향토 음식인

메밀국죽이 이 집 대표 메뉴다.

 

곡식 흔치 않던 정선 산골 마을,

대가족 살림을 이끌던 친정어머니는 밭에서

구할 수 있는 온갖 채소를 된장에 가득 넣고

보글보글 끓여 ‘뽀글장’을 만들었다. 진하고

구수한 뽀글장에 비빈 보리밥 한 그릇은

흰쌀밥 부럽지 않게 든든하고 맛있었단다.

거기에 메뉴판에는 없지만 단골들이 주문하면

뚝딱 만들어 내놓는다는 ‘메밀국죽’도 일품.

메밀국죽은 그 옛날 춘궁기에 화전민들의

배를 채워주던 토속음식으로, 쌀과 보리가

귀했던 정선에서 메밀쌀에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을 한데 끌어모아 한솥 푹 끓여

내던 죽 같기도 하고 국 같기도 한 음식이다.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과 그 시절 추억까지

가득 담긴 한 상으로 배는 물론 마음까지도

두둑하게 채운다.

 

▶ 우리나라 인형극 대부의 60년 외길 인생

 

새하얀 감자꽃 만발한 감자밭이 반겨주는

아늑한 마을, 나전리를 걷던 이만기는

떠들썩한 소리에 이끌려 발길을 옮긴다.

소리를 따라 어느 건물 마당에 들어서니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인형극이 한창이다.

 

인형극을 이끄는 이는 우리나라 인형극의

대부인 안정의(84세) 선생. 1960~70년대,

TV 인형극의 연출을 도맡았고,

인형극 붐 조성을 위해 어린이 극장 개설에

앞장서고 각종 인형극제 창설을 주도하는 등

그야말로 우리나라 인형극의 산 역사다.

25년 전 폐교된 나전 분교를 임대해

인형 박물관과 인형 극장을 설립하며

정선에 정착한 안정의 선생은 오직 인형극에

대한 열정으로 이곳에서 무료 전시와

무료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의 선생이 가장 주력하는 건,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인형극으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 정선 아리랑을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인형극 스토리에

녹여 다음 세대들에게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고 있다. 여전히 인형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안정의 선생의

60년 인형극 외길 인생을 만나본다.

 

 

 

 

▶ 정선의 자연이 한가득!

전주 출신 자매의 곤드레롤카츠

 

열차 대신 이제는 레일바이크가 달리고 있는

정선 구절리역을 걷는다. 폐열차를 활용한

펜션을 지나, 열차 두 대를 쌓아 여치 모양으로

만든 식당 겸 카페를 발견한다. 이 식당 겸

카페의 주인장은 전북 전주 출신의

박지혜(42세), 박윤진(35세) 자매. 원래

서울에서 각각 게임 회사, 회계 회사에 다니던

자매는 번아웃이 오면서 앞으로의 인생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휴식 차 찾았던

정선의 자연에 반해 이곳에서 인생 2막을

꾸려가기로 결심했고 마침 우연한 기회에

공매 물건으로 나온 이 카페를 인수하게

되면서 본격 정선 생활을 시작했다.

 

음식 맛 좋기로 이름난 전주 출신이어서였을까.

전공은 아니지만 음식에 소질이 있던

동생 윤진 씨와 제빵에 취미가 있던

언니 지혜 씨. 관광객들이 정선에 오면

곤드레밥만 먹는 게 안타까웠던 자매는

곤드레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를 궁리하다

돈가스에 곤드레를 넣은 곤드레롤카츠를

만들었다. 정선 특산물인 싱싱한 곤드레를

아낌없이 잔뜩 넣은 이색 메뉴로 구절리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옥수수 등 정선의

또 다른 특산품을 활용해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매의

열정 넘치는 하루를 함께 한다.

 

▶ 인생은 80부터!

83세 유춘자 어머니의 인생 아라리

 

한쪽엔 수묵화 같은 가파른 절벽과 다른 한쪽엔

옥빛 동강이 보이는 길을 걷다 낚시를 하고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민물고기 매운탕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고기를 잡는단다.

환갑 넘은 아들의 지극한 효도를 받는

어머니는 어떤 분일까? 이만기도

남자를 따라 마을로 향한다.

 

마당에서 고춧잎을 말리다 박꽃 같은 웃음으로

이만기를 맞아주는 백발의 유춘자(83세) 어머니.

어머니는 지금 8학년 3반이 아닌

4학년 1반이라는데, 무슨 말인고 했더니

3년 전, 인근 가수분교에 신입생으로 입학해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란다.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다 6.25가 터져

배움을 멈추고 18살에 마을의 가난한 총각이랑

결혼해 5남 3녀를 낳고 살다가, 막내아들이

일곱 살 되던 해인 37년 전 남편이 병으로

먼저 세상을 뜨면서 8남매를 거두느라

첩첩산중 산골 마을에서 악착같이

손에 흙 마를 날 없이 살아왔다.

 

누구보다 고단하게 넘어온 인생 고개.

밭에서 일하는 대신 뒤늦게 책가방 메고

학교에 다니며 구구단도 척척, 영어 알파벳도

척척에 3년 개근 모범생인 유춘자 어머니는

요즘이 인생의 황금기란다. 굽이굽이 비탈지고

험난한 세월 속, 눈물 대신 쏟아내던

아라리 가락을 청해 듣고, 행복하게

일궈가는 어머니의 새로운 인생에

이만기도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탠다.

 

장엄한 백두대간 산세만큼이나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단단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인생 밭을 일궈가는 정선 이웃들의

보석 같은 이야기가 7월 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27화 새롭게 일구다, 아라리 인생 –

강원도 정선] 편에서 공개된다.

 

방송일시 2023년 7월 1일 (토) 오후 07:10

 

 

[출처] kbs , 네이버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