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14회

 

흑심 품어도 좋아 제철 색 음식

 

바야흐로 무더위가 시작되었고 여름 한 철,

거뜬히 이겨내게 해줄 기운 솟는

검은색 식자재들이 있다.

딱 이맘때만 맛볼 수 있다는

오디와 자연산 돌미역,

자연이 품고 사람이 정성껏 키워낸

오골계와 흑보리가 그 주인공.

누군가에게는 살길 내어준 고마운 식자재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생각나는

그리운 식자재이다. 검은색 속에 담긴

추억과 기운찬 희망을 만나본다.

 

■ 이 돌미역으로 아이들 키우고 공부 시켰지라

– 전라남도 신안 영산도

 

전라남도 신안 흑산도에서 뱃길로 20여 분을

달리면 영산도가 있다. 스무 가구 남짓 살고있는

작은 섬마을. 이장님 방송이 있는 날이면

모두 낫 한 자루 들고 바다로 나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6월 중순부터 8월까지. 딱 두 달만

채취한다는 자연산 돌밍역 때문이다. 이장님의

배를 타고 5분 여 달리다 다시, 배를 갈아타는데

지금은 쉬이 볼 수 없는 떼배다. 울퉁불퉁

갯바위에 서 있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영산도의

어머님들은 꿈적 않고 낫질을 한다. 바다에

기대어 사는 영산도 주민들에게 미역은 자식을

키우어주고 살림을 늘려준 고마운 존재라고.

부드러운 영산도 미역을 잘게 찢어 국수와 함께

볶아낸 ‘돌미역볶음국수’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어린 시절, 부족했던 간식을

채워줬던 ‘돌미역귀튀김’과 영양소를 채워준

‘돌미역귀밥’은 영산도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음식. 마지막으로 여름 한 철, 거뜬히 날 수 있게

광어와 간자미, 돌미역을 넣어 무쳐낸

‘돌미역물회’까지 더해지면 영산도 바다가

내어준, 주민들의 삶이 담긴

돌미역 한 상이 완성된다.

 

 

 

 

■ 내 고향 6월은 오디가 익어가는 계절

– 전라북도 부안

 

◼ 전라북도 부안군 소개된 곳

 

- 로컬푸드 농가레스토랑 (참뽕치유 한상차림)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참뽕로 391-2

문의 연락처 063.584.0074

 

전북 부안에 가면 일 년에 딱 한 달만

맛볼 수 있는 과일이 있다. 5월 하순부터 익기

시작해 6월에 절정을 달하는 오디가 그것이다.

전북 부안은 오디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오디 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특히, ‘유유마을’은 주민의 절반 이상이

오디 농사를 지을 정도라고. 100년 전부터,

양잠 산업의 중심지였던 누에와 뽕나무가

가득한 마을이었다. 뿌리, 잎, 껍질, 열매

어느 하나도 버릴 것 없는 뽕나무와

한평생을 같이 살아왔다고. 오디에 끌려

귀촌을 하게 된 고순복, 고민경 자매는

향긋한 뽕잎과 달콤한 오디를 따며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행복한 여름을 보낸다.

오디와 뽕잎을 더한 달큰한 ‘오디밥’과

영롱한 색깔과 시원한 맛이 일품인 ‘오디물김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오디삼겹살’.

마지막으로 비 오는 날마다 생각난다는

‘오디뽕잎전’까지 더해지면

유유마을 주민들의 6월 한 달만

맛볼 수 있는 오디 한상이 완성된다.

 

 

 

 

■ 하얀 털을 가진 까만 닭,

백봉오골계를 아시나요? - 경상북도 예천군

 

◼ 경상북도 예천군 소개된 곳

 

* 예지농장

(손질된 백봉오골계, 백봉오골계 달걀 판매)

경상북도 예천군 지보면 예지로 478-25

문의 전화번호 010.3606.3562

 

검은색 식재료의 대표주자로 오골계를

빼놓을 수 없다. 오골계는 예부터 선조들이

보양식으로 사랑했던 식자재이다.

오골계 중에서도 겉은 하얀 털로 뒤덮이고

속은 내장까지 까만 ‘백봉오골계’가 있다.

예천군에서 10년째, 2000마리의 백봉오골계와

함께 살고있는 이양식, 황희자 부부.

백봉오골계는 야생성이 강하고 소음에

민감한 편이라 키우는 게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수천 종의 닭 중에서도

유일한 약용계 닭이라는 백봉오골계.

키우기 까다로운만큼 보람도 크다고 한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백봉오골계백숙’은

여름철, 없던 기운도 샘솟게 해주는 보양식이다.

새콤달콤한 겨자와 알록달록한 색들로

버무려진 ‘초계무침’ 또한 입맛 없는

더운 날씨에도 입맛을 샘솟게 해주는

음식이다. 마지막으로 경상도 지역에서

귀한 손님에게만 내주었다는

‘백봉오골계묵사발’까지. 부부에게

인생 2막을 열어준 백봉오골계 밥상을 만나본다.

 

 

 

 

■ 정읍에 가면 특별한 보리가 있다

- 전라북도 정읍시

 

◼ 전라북도 정읍시 소개된 곳

 

* 해와달 협동조합

(검정 보리, 서리태, 햅쌀, 흑미 판매)

스마트 스토어

m.smartstore.naver.com/8218

문의 010.5472.7262

 

전라북도 정읍시. 김대중 씨의 보리밭에는

검은 물결이 일렁거린다. 지난 2019년부터

이 까만 보리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대중 씨.

일반 보리보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베타카로틴 성분도 훨씬 많이

들어있다는 흑보리. 검은색이 주는 건강한

느낌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들도

늘었다고 한다. 오늘은 때아닌 한파와

폭우도 이겨낸 흑보리를 올해 처음으로

수확하는 날이다. 대중 씨의 땀의 결실인

흑보리로 아내 요선 씨와 어머니 선자 씨가

솜씨를 발휘한다. 찰기가 있어 부드러운 맛이

더해진 ‘흑보리비빔밥’은 한 여름, 농부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든든한 한 끼이다.

먹을 게 귀했던 시절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은 음식인 ‘흑보리개떡’과 어머니 요선 씨의

비법이 더해져 더 고소한 ‘흑보리수제비’까지

더해지면 구수한 흑보리 한상이 완성된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선희돈 / 작가 남혜경

■ 방송일시 2023년 6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