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내 남편은 술꾼

 

강원도 삼척, 백두대간 삼수령 해발 800고지에

사는 박병준(66) 씨와 임연희(63) 씨.

마을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집을 지은

이유는 단 하나, 술 때문이다.

 

42년 전, 경북 봉화로 교회 봉사를 온

잘생긴 삼척 총각에게 첫눈에 반한 연희 씨는

남편 하나만 보고 스물한 살에 시집을 왔다.

남편 뒤만 졸졸 따라다녀, 남편은

그런 아내를 ‘강아지’라고 불렀단다.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남편과 명랑한 아내,

하지만 살림은 넉넉지 못했다.

 

딸 하나 낳고 잘 키워보자 마음먹고

시장 노점에서 과일을 팔고, 튀김 장사를 했다.

‘집장만 하면, 딸내미 대학만 마치면,

결혼만 시키면...’

그렇게 삶의 목표를 하나씩 이루며 달려온 삶.

 

 

 

 

▶ 삼수령전통주연구소

033-541-6109

주소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늑구점리길 661

지번 점리 388

 

 

 

▶ 박병준전통술이야기

033-554-4855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

지번 심포리 231-3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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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결혼한 후, 부부에게 찾아온

인생의 터닝 포인트.

나이 오십, 남편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 뭔가를 하고 싶었고,

그게 바로 술이었다. 술은 한 잔도

못 마시면서, 술꾼이 된 남편~

그러는 사이, 연희 씨는 인생의 허무함과

싸워야 했다. 하릴없이 울던 연희 씨는

더 이상 인생의 목표 같은 건 세우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남편을 따라 술을 빚으러 다녔다.

 

그렇게 16년, 술에 빠진 부부

병준 씨는 사라져가던

삼척 화전민들의 전통술, ‘불술’을 복원했고,

삼척 지방의 큰 제례에 쓰이는 제삿술,

‘신주’를 빚어오고 있다.

몇 해 전, 점리골이 술 빚는 마을로 선정되고,

병준 씨는 이장직까지 맡으며 열의를

불태우는데 그런 남편 곁엔 음식 잘하고,

배포 큰 아내 연희 씨가 있다.

 

술 빚으랴 마을 살림 챙기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매일 저녁때만 되면

마을 어르신들의 저녁상을 챙기는 이장 부부-

오래전, 서로 어울려 살아가던

고향마을 같은 점리골에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면, 옛 탄광촌이 들썩이는데...

바야흐로, ‘신주 빚기’ 행사가 시작된다!

 

 

 

 

# 내 남편은 지독한 술꾼?!

 

강원도 삼척 오지 점리골,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는 소문난 잉꼬부부,

박병준(66), 임연희(63) 씨가 살고 있다.

16년 전 이곳에 터를 잡았다는데, 어떤 사연일까?

 

삼척 점리에서 태어난 병준 씨.

가난한 삶에, 꿈보다는 먹고살기 바빴다.

14살에 고향 점리골을 떠나 삼척 시내에서

부지런히 살았다는데...

타자학원부터 과일 노점상까지

부부는 참 열심히 살았다.

 

딸 시집보낸 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섰고

그건 바로 의용소방대 일을 할 때 알게 된

삼척의 전통술이었다. 이름도 생소한 ‘불술’.

옛 화전민들이 왕겨에 불을 붙여 빚었다던

술이다. 그렇게 술 빚기 좋은 터를 찾아다녔고

삼척 오지를 찾아다니다 김씨 할머니를 통해

불술을 만났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잊힐

불술을 기록하기로 마음먹고

불술 제조법을 정리해나갔다.

 

나이 쉰에 술에 빠진 병준 씨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더니,

술 공부에 푹 빠져버렸다.

미생물공부를 시작하며 전통주와

발효강의까지 다녔다.

이쯤 되면 누가 봐도 지독한 술꾼이다.

 

# 남편 따라 술독에 빠진 내조의 여왕

 

42년 전, 봉화 아가씨 연희 씨는

삼척 총각 병준 씨를 만났다.

교회 봉사를 온 키 크고 잘생긴 청년이

봉화 아가씨의 마음을 흔들었고

인기 많은 병준 씨를 쟁취해,

만난 지 70일 만에 결혼했다.

친척도, 친구도 없는 삼척에 온 아내는

남편만 졸졸 따라다녔다는데...

스물한 살 아가씨는 40여 년의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남편바라기.

 

가난했던 부부가 과일 노점을 시작한 건

딸 예임이 다섯 살 때. 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연희 씨는 장사가 잘되는

건너편 국숫집에 들어가는 손님들을 세었단다.

음식을 만들어 팔겠다며 시작한

튀김 가게는 신의 한 수~

고생 끝에 집도 사고 딸 대학도 보내고

결혼도 시켰다. 그런데 바라던 바를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을 때 연희 씨를 찾아온 건

다름 아닌, 허무함. 앞만 보며 살아온 아내는

목표를 잃은 허탈함에 밤마다 눈물로 지새웠다.

 

그런 연희 씨를 살린 건 술.

시장 보리밥집 점심 장사만 끝나면

쪼르르 남편을 따라 술을 배우러 다녔다.

산골 할머니에게 밥 차려 주면서 술을 배우고,

영월로 서울로 다니며 술을 빚다 보니

눈물도 쏙 들어갔단다. 술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술꾼 남편 따라 술에 빠졌지만

부부는 술 한 잔 겨우 입에 댈까 말까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집안 가득

진열해놓고 뿌듯하다며 웃는 연희 씨다.

 

보리밥집 점심 장사를 마치면 점리골로 돌아와

남편과 함께 술을 빚는다.

삼척 내조의 여왕 연희 씨,

남편 따라 술독에 단단히 빠져버렸다.

 

 

 

 

# 술 익는 마을, 점리골

 

16년 전 술을 빚기 위해 돌아온 고향 점리골.

술 빚는 병준 씨가 돌아오자 마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2015년 술 빚는 마을로

지정됐고 마을에는 발효 체험장과

캠핑장이 들어섰다. 병준 씨는 3년 전

이장직을 맡으며 열의를 불태우기 시작했는데...

 

산골 오지라 눈만 내리면 더 바빠지는 이장님.

뚝뚝 떨어져 사는 이웃 어르신들 집 앞까지

눈을 치우고, 골골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챙기러 다닌다. 마을일 하랴 술 빚으랴

바쁘기만 하고, 산 위의 집과 마을 체험장을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는 중이다.

그 덕에 병준 씨의 휴대전화는

조용할 때가 없다는데...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벨소리는 ‘막걸리 한 잔~’

 

한때 삼척 도계는 탄광촌으로

사람들이 북적이던 곳,

그러나 폐광이 되고 마을은 활기를 잃었다.

병준 씨네가 돌아오면서는 저녁 풍경이

달라졌다는데... 매일 저녁이면 마을 주민들은

하나둘 체험장으로 모여든다.

그 이유는 함께 저녁 밥상을 나누기 위함이란다.

 

옛 고향집의 풍경과 냄새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술 익는 마을, 점리골엔

넉넉한 마음을 나누는 마음 부자들이 산다.

 

# 삼척 점리골에 둥근 달이 떴습니다~

 

삼척 지방 큰 제례에 쓰인다는 제삿술, ‘신주’

그 귀한 술을 점리골에서 병준 씨가 빚는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1년 중 가장 큰 마을

행사라는 ‘신주 빚기’ 날이 다가온다.

두세 명으로 시작한 행사는 이제 점리골의 축제.

특히 이번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라 준비할 게 많은데...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이 똘똘 뭉쳐 준비를 한다.

마을 사람들과 봉화에서 달려온 연희 씨의

언니들까지 더해 무려 300명분의

어묵꼬치와 전, 소머리곰탕을 준비하는데...

딸과 사위도 손을 보태고, 손주들은

청사초롱을 들고 드디어, 엄동설한 대망의

신주 빚기 행사가 시작된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작은 산골 마을에서 이런 큰 행사를

연다는 게 놀랍기만 한데...

결국, 내조의 여왕 연희 씨가 앓아누워버렸다.

응급실까지 다녀왔다는 소식에

이웃사촌 출동, 연희 씨를 챙기고

남편은 미안함에 묵힌 눈물을 보이고 만다.

 

하지만 씩씩한 아내는 훌훌 털고 다시 생글생글

잘 핀 누룩을 볼 때 세상 행복하다는

술꾼 부부는 산 위 집으로 가서 봄맞이 장을

담그고 불술을 만든다. 왕겨에 불을 지펴

오랜 시간 은은하게 데우듯 만드는 불술~

16년 전, 우연히 만난 불술로 삶의 의미를

되찾은 부부 어쩌면 ‘불술’은 부부를

다시 살게 한 인생의 위로주가 아닐까?

 

오래전, 서로 어울려 살아가던 고향마을처럼

따뜻한 강원도 삼척 점리골,

그곳에 술꾼 남편과, 남편 따라

술에 빠진 아내가 있다. 정성스레 빚은

술이 잘 익어가듯 이웃 간의 정이

푸근하게 익어가는 이곳.

점리골에서 부부는 오늘도 사랑을 빚는다.

 

1부 줄거리

 

16년 전, 병준 씨는 술을 빚기 위해

아내 연희 씨와 함께 고향,

삼척 점리골로 돌아왔다.

 

삼척 전통주에 푹 빠진 술꾼 부부는

술 빚는 마을을 만들고 어울려 살아간다.

 

한편, 삼척 정월대보름제에 올릴

신주 빚기 날이 다가오고

마을은 잔치 준비로 분주한데,

 

행사 전날 밤

교통 표지판에 분홍 가래떡을 둘둘 감아

뭘 만드는 걸까?

 

연출 : 강효헌

글 : 김은희

조연출 : 금문선

취재작가 : 최혜민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최혜민 취재작가 (02-782-8222)

 

방송일시: 2023년 3월 6일(월) 3월 7일

3월 8일 3월 9일 3월 10일(금) 오전 7:50~8:25

5533회 5534회 5535회 5536회 5537회

 

 

[출처] kbs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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