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210화  

 

<공영방송 50주년 기획 동네한바퀴>

당신이 계신 곳이 동네입니다

코레아누, 드넓은 세상을 날다_브라질 1부

 

▶ 전망대

 

Pico do Jaraguá

 

Vila Jaraguá, 상파울루 -

상파울루 주 02675-031 브라질

 

 

 

▶ 한국 – 브라질 ‘우리’ 조형물

 

Rua Prates - Bom Retiro, São Paulo - SP,

01120-010 브라질

 

 

▶ 원단가게 & 옷가게

 

<Globe Confecções>

☎ +55 11 3223-4933

R. Ribeiro de Lima, 674/678 - Bom Retiro,

São Paulo - SP, 01122-021 브라질

 

 

 

 

▶ 청사초롱 & 봉헤치로 먹거리 장터

 

R. José Paulino, 226 - Bom Retiro,

São Paulo - SP, 01120-001 브라질

 

 

▶ 페이조아다 가게

 

<Feijão de Ouro>

☎ +55 11 3227-5304

Rua Três Rios, 265 - Bom Retiro,

São Paulo - SP, 01123-001 브라질

 

 

▶ 한인 1호 부속품 가게

 

<Daero Aviamentos>

 

R. Júlio Conceição, 435/437 - Bom Retiro,

São Paulo - SP, 01126-001 브라질

 

 

▶ 삼바학교

 

<S.R.B.E. Lavapés - Pirata Negro>

☎ +55 11 94705-6394

Av. Barro Branco, 770 - Vila do Encontro,

São Paulo - SP, 04324 브라질

 

 

▶ 청년 핫도그

 

<도깨비 DOGKBI>

☎ +55 11 96191-8470

Rua Três Rios, 110 - Bom Retiro,

São Paulo - SP, 01123-000 브라질

 

낭만과 정열의 나라, 브라질. 남미 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한 면적에, 지구의

허파 아마존을 보유한 천연자원 부국이다.

130여 개의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다민족 국가 브라질의 2억 인구 중 약 5만 명이

한인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최초의

공식 이민이 이루어진 나라가 바로 브라질!

1963년 2월 12일, 17가구 103명의

1차 농업 이민자가 배를 타고 두 달간의

긴 항해 끝에 처음으로 브라질 땅을 밟았고,

올해로 만 60주년이 되었다.

그 60년 세월, 산 설고 물선 지구 반대편

타국에서 한인들은 어떻게 브라질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을까? 반세기 넘는

이주 역사와 전 세계적인 한류 바람 속에서

‘한국’은 브라질 사람들의 마음에 얼마나

스며들었을까? 한인촌 ‘봉헤치로’가 있는

브라질 상파울루로 머나먼 동네 한 바퀴 여정을

떠나 본다.

 

▶ 지구반대편 브라질에 오다

& 상파울루 전망대에서 오프닝

 

꼬박 만 하루가 넘는 긴긴 비행 끝에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도착했다. 올해는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이 되는 해.

동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는

동네 한 바퀴가 남미 대륙 브라질에 온 이유다.

 

60년 전, 배를 타고 두 달간의 긴 항해 끝에

이 낯선 타국에 도착한 한인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지난 60년 세월,

이역만리 브라질에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도전했을까? 상파울루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브라질 동네 한 바퀴의 여정을 시작한다.

 

 

 

 

▶ 브라질의 한인타운 ‘봉헤치로’

 

브라질 상파울루엔 코리아타운 ‘봉헤치로’가

있다. 봉헤치로는 브라질 여성 의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브라질 의류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한국으로 치면 동대문과도

같은 봉헤치로 거리의 즐비한 의류가게들 중

70~80% 정도가 한인 가게다.

 

지난 2010년 상파울루 주의회에 의해

공식적으로 한인타운으로 지정된 봉헤치로.

지난해엔 한인 이민 60주년을 앞두고

거리 이정표에 공식적으로 ‘COREIA’를

넣었다. LUZ 역에서 봉헤치로 거리로 이어지는

길목에선 자랑스러운 한글 표지판이 맞아준다.

한글 표지판 옆에는 한국과 브라질의 돈독한

우정을 기원하는 ‘우리’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브라질 사회에 당당하게 자리 잡은

한국의 위상을 느껴본다.

 

▶ 브라질에 한국의 이미지를 심다_전통 청사초롱

 

봉헤치로를 걷다 보면, 거리 곳곳에 달려 있는

청사초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브라질 한국총영사관에서는 브라질 사회에

한인들의 이미지를 좋게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한인촌 거리에 우리 전통 청사초롱을 다는 일이다.

 

화합과 조화로운 새 출발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청사초롱. 한국의 여러 행사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마침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을 맞아

오래되어 빛이 바랜 청사초롱 교체 작업을

하고 있는 한인들을 만난다. 이만기도 그들을

도와 봉헤치로 거리에 청사초롱을 달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다.

 

▶ 브라질 여성의류 시장을 장악하다_

한인 의류가게 & 원단가게

 

수많은 옷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상파울루 봉헤치로 거리. 길을 걷다 보면

이만기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 한인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화려한 색감의

여성 의류들이 진열되어 있는 한 옷가게 앞에서

또 다른 한인 사장을 만난다. 봉헤치로에서

의류 가게와 원단 가게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는 채상범, 조영인 씨 부부.

각각 1965년과 1966년, 10대 시절에

부모님을 따라 배를 타고 이민을 온 1.5세대다.

 

처음 브라질에 와서 빠라나 주 농장에

정착했지만, 군인 출신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였던 어머니는 농사일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2년 만에 상파울루로 이주했다.

어머니의 삯바느질로 생계를 잇다가

보따리 행상인 벤데를 거쳐, 어엿한 가게를

갖게 되기까지는 밤낮없이 일하는

한국인 특유의 근면이 가장 큰 비결이었단다.

 

이민 1세대인 부모님은 이제 고인이 되고,

1.5세대인 채상범 씨 부부는 부모님의 일을

이어 제품을 하다가, 2세대인 아들, 며느리와

함께 원단 제작과 판매까지 겸하고 있다.

시행착오가 없진 않았지만 50년 가까운

세월 의류업에 몸담으며 쌓아온

채상범 씨 부부의 경영 노하우에, 브라질의

유행과 스타일을 연구해 그에 맞는 디자인으로

발빠르게 승부하는 자녀 세대의 젊은 감각이

보태져,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 속에서도

사업은 순항 중이다.

 

▶ 의류업의 모든 것이 한 곳에_

봉헤치로 한인 1호 부속품 가게

 

완제품 의류, 원단 뿐 아니라 의류 제작에

쓰이는 단추, 지퍼, 레이스 등 부속품까지

옷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봉헤치로.

이번엔 한인 1호 부속품 가게를 방문한다.

1990년, 무역업을 하던 남편을 따라 이민을

온 최유순 씨는 결혼 1년 후인 1991년부터

수입 자유화가 되면서 한국에서 의류 부속품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주로

중국에서 미리 다양한 샘플을 받아본 뒤,

그때그때 인기 있을 디자인으로 선별해

수입한다. 봉헤치로 뿐 아니라 브라질 전역의

다양한 민족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부속품 역시

다국적 고객의 니즈를 맞춰야 하고, 때문에

해마다 바뀌는 유행을 파악하기 위해 유럽 등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며 시장 조사를 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부속품으로 인해 밋밋한 옷이 더 아름다워지고

또 사람들이 그 옷을 입고 행복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최유순 씨를

만나보고, 봉헤치로 한인 의류시장의

경쟁력을 엿본다.

 

 

 

 

▶ 사랑과 정열의 춤, 브라질 삼바

 

브라질을 대표하는 전통춤 ’삼바‘. 한국의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우듯,

브라질은 ’삼바 학교‘가 있어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어릴 적부터 삼바를 배운다.

브라질의 2월은 삼바 축제의 계절! 지구촌 최대

축제라 불리는 카니발 행사와 삼바 경연대회를

위해 상파울루 곳곳에서 삼바 안무단의

연습 열기가 뜨겁다.

 

이만기도 상파울루 외곽에 위치한

한 삼바 학교를 방문해 본다. 열정적인 안무로

이만기를 반겨준 삼바 무용수들이 공연 중

갑자기 ’만세‘를 외치는데, 알고 보니 10년 전

한인 이민 50주년이 되던 해, ’한국‘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삼바 안무를 만들어 경연대회에

참가했었단다. 한국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삼바 안무단과 함께 이만기도 서투른 몸짓으로

브라질 문화의 정수 삼바를 잠시 추어본다.

 

▶ 아프리카 노예들의 음식,

브라질 대중음식이 되다

_ 페이조아다 (FEIJOADA)

 

브라질 문화의 정수를 흠뻑 체험해봤으니,

이제 브라질 음식을 먹어볼 차례.

봉헤치로에서 가장 큰 한인 슈퍼 바로 옆에는

1976년 문을 연 47년 역사의 브라질 전통

음식 식당이 있다. 바로, 아프리카 노예들의

음식에서 브라질 대중 음식이 된

’페이조아다‘를 파는 식당이다. 페이조아다는

검은콩과 돼지고기 여러 부위를 함께 푹

삶아 밥, 채소들과 곁들여 먹는 브라질 전통

음식인데, 과거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들이

주인들이 먹지 않는 돼지의 귀나 코 등의

부산물과 내장 등을 주워서 콩과 함께 끓여 먹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은

브라질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국물이 진한 페이조아다는 아로즈(Arroz)라고

하는 브라질식 쌀밥과 파로파(Farofa, 감자와

비슷한 작물인 만지오카 가루를 버터에

볶은 것), 핫소스 등에 곁들여 먹는다.

브라질 이주민 역사가 낳은 거리인

봉헤치로에서, 더 오랜 이주민 역사를 통해

탄생한 음식, 페이조아다를 맛본다.

 

▶ 한인 청년의 도전

핫도그로 브라질 젊은 입맛을 사로잡다

 

봉헤치로 거리를 걷는데 한 가게 앞에서

브라질 젊은이들이 핫도그를 먹고 있다.

알고 보니 그 가게는 한인 청년의 핫도그 가게.

5년 전 핫도그 가게를 시작한 최윤재 씨는

2001년 14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 온

이민 1.5세대다. 브라질 이민 후, 어머니가

한국인 대상으로 핫도그와 튀김 등을 파는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셨고, 학창 시절

어머니의 가게 일을 돕던 윤재 씨는 막연히

나중에 브라질 사람들을 대상으로

팔아보겠단 생각을 했었단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다 휴학 후,

푸드트럭으로 상파울루 시내를 돌며 본격적으로

핫도그 장사를 시작했다. 한국과는 달리

단짠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브라질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핫도그 반죽 배합을 새롭게 바꾸고

브라질 사람들이 좋아하는 옥수수, 감자,

베이컨들을 붙여 ’킹 도깨비‘란 이름의 핫도그를

개발했다. 핫도그가 없던 브라질에서 윤재 씨의

핫도그는 히트를 쳤고 현재 브라질 손님과

한국 손님 비율이 8:2일 정도로 브라질

현지인들 입맛 공략에 성공했다. 의류업

일색인 봉헤치로에서 한국적인 간식 아이템으로

승부를 건 한인 청년의 도전을 만나본다.

 

▶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다

_한인 어머니 합창단

 

봉헤치로 인근 공원을 걷다 한국어로 부르는

노랫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푸른 잔디밭에

둘러앉아 한국 가곡 ’가고파‘를 부르고 있는

이들은 한인어머니합창단원들이다.

 

지난 1988년 이민 1세대 어머니들에 의해

창단된 브라질 한인어머니합창단은 1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모여 그리운 고국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각종 한인회 행사 등

주요 기념식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무대 위를 장식해오고 있다. 그사이

창단 멤버들은 거의 고인이 되고,

현재 최연소 52세부터 최고령 86세까지

총 33명이 활동 중이다.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연습에 한창인 어머니들을 만나, 부모님 따라

남편 따라 한국을 떠나와 브라질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고생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세월의 이야기와 어디서든 강인하게

뿌리내리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듣는다. 마지막으로, 가사 한줄 한줄 가슴

시큰해지는 그리운 고향 노래를 다 함께 부른다.

 

방송일시 2023년 3월 04일 19:10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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