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미리보기

 

중곤 씨의 라오스 정착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가슴 속에 품었던 질문.

그 답을 찾기 위해 용감하게 길을 떠난 남자가 있다.

8년 전, 라오스로 날아간 문중곤(49) 씨.

라오스의 남부, ‘팍세’에 있는 작은마을에서

현지인 아내를 만나 처가살이 중~

재가한 처제의 여섯 살짜리 아들을 내 자식처럼

키우고 처가 집 지붕 때우고, 화장실 고치다가

동네의 수리반장이 되었다는데.

미지의 나라 라오스에서 처가살이하는 게

쉽지 않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행복을 찾았다는

중곤 씨. 표류를 끝내고 아내의 나라,

라오스에서 마침내 닻을 내리려 한단다.

그가 찾은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중곤 씨도 한때는 남들이 가는 방향으로 바쁘게

달렸었다. 그런데 문득문득 ‘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쉼표가

간절해질 때면, 자전거를 타고 길을 떠났다.

2010년에는 가진 돈을 다 털어 유라시아 횡단 길에

올랐는데 그 여정의 종착지가 라오스.

4년 후, 그때의 인연으로 라오스 커피농장의

관리자로 일할 기회를 얻었고

거기서 남은 인생을 걸어볼 사람을 만났다.

운명의 그녀, 뿌이(36)였다.

 

뿌이 씨는 커피 농장에서 경리 일을 하던 아가씨.

노랗게 물들인 뽀글뽀글 ‘캔디’ 머리, 씩씩하고

명랑한 그녀가 어느새 마음에 와닿았고

그렇게 연애 4년 만에 결혼을 했다.

4남매 중 장녀인 뿌이 씨 따라,

자연스레 처가살이를 하게 된 중곤 씨.

사춘기가 된 막내 처제 파(15)와

큰 처제가 맡기고 간 처조카, 피피(6)를

자식처럼 키우는데 정신 차려보니 딸린

식구들이 여럿, 막연한 미래가 불안했었다.

그때 “너무 먼 미래의 일보다, 지금 당장

행복하자”라며 일으켜 준 건 아내, 뿌이 씨였다.

그 위로에 중곤 씬, 과감히 인생의 항로를 변경했다.

처가는 잠시 머물다 갈 곳이 아니라, 가족과의

소소한 행복이 있는, 머물러야 할 곳이 되었다.

 

라오스에서 가족을 꾸렸어도,

이역만리 타국의 이방인이었던 중곤 씨.

마을의 일원이 되기 위해 궂은일에도 앞장섰다.

울퉁불퉁한 흙길도 포크레인으로 다져주고,

마당의 죽은 나무도 잘라주고

심지어는 마을 사람들과 힘을 합해,

도로 포장 공사까지 해낸다.

이젠 중곤 씬, 마을 행사 때면 자연스레 참석하는,

없어서는 안 될 ‘라오스 문 서방’이 되었다.

 

조금은 무모하지만 용감한 도전을 했기에

표류기가 아닌 정착기를 쓸 수 있다는 중곤 씨,

그가 라오스에서 전하는 새해 인사가 있다.

“때로 방향을 잃고 헤맬지라도, 포기하지는

말자고. 언젠가는 나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 라오스로 날아든 남자, 문중곤

 

우리에게 아직은 생소한 나라, 라오스

그중에서도 남부지역에 있는 ‘팍세’는

더 낯선 이름인데 그 미지의 땅에

터를 잡은 한국인이 있다.

바로 라오스 생활 8년 차인 문중곤(49) 씨.

3년 전부터, 처가 식구들과

‘한 지붕 살이’를 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 야외주방에서 시장에 내다 팔

양파를 튀기는 장모님(56) 중곤 씨와는

말이 아니라 미소로 통하는 사이라는데.

능숙한 라오스어로 피피(6)를 깨우고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의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중곤 씨.

가끔 혼자 방 안에 있을 때 문을 ‘탁’ 잠그는

사춘기 소녀 파(15) 때문에 서운할 때도 있단다.

 

그런데 올해 열다섯이 된 파는 ‘막내 처제’

아내보다 스무 살이나 어리니 딸이나 다름없고.

피피(6)는 처조카, 싱글맘이던 큰 처제가

일하러 먼 도시로 나가는 바람에

중곤 씨와 아내, 뿌이(36) 씨가 부모 노릇을

대신하고 있다. 덕분에 중곤 씨,

“공짜 아들”이 생긴 것 같다는데~

 

# 사랑의 불시착을 하게 한 그녀, 뿌이

 

뿌이(36) 씨의 밝고, 씩씩한 성격에 반했던

중곤 씨. 투자금까지 내면서 준비했던 커피 농장이

우여곡절 끝에 문을 닫고 생계를 위해

여행 가이드를 시작했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그때 “너무 먼 미래의 일을 걱정하기보다,

지금 당장 행복하자”라며

중곤 씨를 일으켜 준 건 아내, 뿌이 씨였다.

 

뿌이 씨는 중곤 씨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하는 짝꿍. 운전할 때면 옆자리에 앉아

간식을 입에 넣어주고, 두리안 농장에 풀을

베러 갈 때면 항상 음료수를 가지고 동참한다.

중곤 씨가 아플 때면 인터넷으로

독학한 한식 실력을 뽐내는데. 꼼꼼히 장을 봐서

김치도 담그고, 감자탕과 수육도 뚝딱해낸다.

 

올해 여름 처음으로 한국에 들러

아내를 어머니와 형, 누나들에게 아내를

소개한 중곤 씨. 가족들은 두 팔 벌려 대환영 ~

뿌이 씨는 이번 여름, 시골집에 머물면서

고부간에 정도 나누고 라오스로 돌아왔다.

방랑벽이 있어 여기 저기 떠도느라

결혼이 늦어진 막내아들이었기에,

뿌이 씨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구세주였단다.

 

#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

 

한국보다는 불편한 라오스 생활.

전기 시설이 부족해 가끔 정전되기도 하고

집에 뱀과 전갈이 출몰하기도 한다.

중곤 씨 눈에 낡은 처가 집도 불편한 점이

하나둘 보였고 비 새는 지붕, 재래식 화장실,

풀이 무성한 마당을 싹 다 뜯어고쳤다.

그런데 입소문이 났을까?

동네 사람들도 고칠 게 있다 싶으면

‘미스터 문’을 찾기 시작했다.

 

굴착기로 마을 입구의 울퉁불퉁한 바닥도 다져주고

심지어는 마을 사람들과 힘을 합해,

좁은 골목길에 포장 공사까지 해내는 중곤 씨.

이제는 동네 구석구석 손 볼 곳이 생기면

알아서 출동하는데.

3년 만에 마을의 해결사가 되었다.

 

또한, 동네 청년 냐이(39), 똔(30)과도

함께 상부상조하며 어느새 정이 두터워졌다.

메콩강에서 고기를 잡고

함께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먼저 김치를 찾는 친구들~

어느새 중곤 씨는 마을의 일원으로 스며들었다.

 

 

 

 

# '라오스 문 서방'이 전하는 새해 인사

 

라오스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두리안 농장을 시작하려는 중곤 씨.

지난 여름 어렵게 땅도 사두었고,

농장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트럭도 구매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농장으로 달려갔는데….

 

그런데 이건 밭이 아니라 흡사 밀림.

일이 있어 못 와본 사이에 잡풀이 사람 키만큼 자랐다.

예초기를 돌려보는데 막막할 따름

이럴 땐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

결국, 마을 청년들 도움을 받아

고무나무를 잘라내고, 그 많던 잡초를 제거하는

대대적인 예초 작업을 해 낸다.

 

그제야 얼추 ‘밭’의 모양을 갖추는 두리안 농장.

중곤 씨, 마음 한 켠에 있었던 ‘귀농’에 대한 꿈이

어쩌다 보니 머나먼 땅,

라오스에서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단다.

 

조금은 무모하지만 용감한 도전을 했기에

표류기가 아닌 정착기를 쓸 수 있다는 중곤 씨

그가 라오스에서 전하는 새해 인사가 있다.

“때로 방향을 잃고 헤맬지라도, 포기하지는 말자고.

그리고 꿈을 꾼다면 그곳이 어디든,

언젠가는 나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1부 줄거리

 

낯선 땅, 라오스에서 운명의 짝을 만난 중곤 씨

3년 전, 결혼과 함께 처가살이를 시작했다

마을의 궂은일도 알아서 척척이니

어딜 가나 인기 만점 ~

 

두리안 농사를 지으려고

트럭을 사서 곧장 농장으로 달려간 중곤 씨.

그런데 몇 달 만에 풀숲으로 변해버린 땅.

눈앞이 막막해진다.

 

연출 : 박정규

글 : 김수진

조연출 : 금문선

취재작가 : 윤현정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윤현정 취재작가 (02-782-8222)

 

방송일시 : 2023년 1월 2일(월) 1월 3일

1월 4일 1월 5일 1월 6일(금) 오전 7:50~8:25

5488회 5489회 5490회 5491회 5492회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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