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190화

 

행복을 거둔다 들녘 동네 – 충청남도 논산

 

곰 삭은 인생의 맛 강경 젓갈 백반

강경읍 20종 젓갈 백반

 

만나식당

041-745-7002

충남 논산시 강경읍 계백로 89

 

 

10:30 - 20:30

 

12,000원

젓갈백반

15,000원

참게장백반정식 1인

 

 

 

 

논산 특산물로 만든 상월 고구마 빵

고구마 빵 찰보리 빵 딸기 다쿠아즈

전일만 아버지

 

빵굽는카페올레뜨

041-732-0880

충남 논산시 중앙로 228

지번 내동 579

 

 

▶ 강경 덕유정

010 - 8445 - 1647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계백로207번길 48

 

 

▶ 심씨네젓갈 - 젓갈 상회

041 - 745 - 5555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로번27길 32

 

 

▶ 금곡이용원

041 - 741 - 8233

충남 논산시 연무읍 득안대로 485-2

 

 

정성이 빚어낸 유산 103년 막걸리 양조장

▶ 양촌양조장

041 - 741 - 2011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매죽헌로1665번길 14-7

 

 

▶ 탑정호 출렁다리

041 - 746 - 6645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769

 

※ 월요일 휴무

 

 

붕어잡이 부부의 황혼 일기

▶ 애림매운탕

041 - 733 - 6016

충남 논산시 부적면 신풍길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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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하류를 따라

드넓은 전답이 너그러이 펼쳐진다.

논이 산만큼 많다는 동네,

논산의 가을이 깊어간다.

 

병영과 딸기의 도시로 잘 알려졌지만

논산은 치열했던 삶이 쌓여 역사가 된 고장.

백제군 마지막 격전지로,

전국 2대 포구 덕분에 번영했던 중심가로.

황금 들판은 언제나 뜨거웠다.

어쩌면 그 수많은 땀과 눈물이

이 평화롭고 풍요로운 풍경들을

다 빚어냈을 지도 모른다.

 

역경도 행복도 다 익어가는 계절.

190번째 <동네 한 바퀴>에서는

묵묵히 곡식을 걷어내는 농부처럼

지난 시간, 걸어온 길대로

수확하듯 살아가는

논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 쏜살같은 세월처럼, 200년 전통 국궁장

 

큰 금강 물길 아래로 강경천과 논산천이 흐른다.

강경 천변을 걷던 이만기가 작은 누각 하나를

발견한다. 조선 정조 17년(1793년)에 지어진

민간 국궁 수련장, 덕유정이다. 백제의 기상을

물려받은 탓일까. 전국의 민간 사정 중 가장

오래됐지만 이 국궁장엔 늘 동네 주민들로

북적인다. 씨름인의 자존심을 걸고, 이만기는

국궁에 도전한다. 누구 못잖은 체격이지만 국궁의

활을 당기는 건 천하장사도 쉽지 않다. 자세를

바로 한 후 마음을 가다듬어 활 한 방을 날린다.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는 화살과 함께 즐거운

여정을 기약해본다.

 

▶ 논산 육군 훈련소 앞 ‘입소하는 날’

 

논산 육군 훈련소는 군 최대 신병 훈련기관이다.

훈련소가 위치한 ‘연무읍’이라는 이름도

‘연무대’라는 별칭에서 유래했다. 이만기는

훈련소 입영심사대 앞을 지나며 아들을

떠올린다. 신병 입소일, ‘호국유람’이라 적힌

심사대 문 앞을 지나던 아들의 뒷모습.

아버지 이만기에겐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었다.

오랜만에 다시 논산을 찾은 이만기가 훈련소 앞

골목을 살핀다. 그곳엔 멀리서 온 장병들이

뜬눈으로 긴 밤 지새웠을 옛 여관이 있고,

아껴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내며 새 출발을

다짐했을 오래된 이발소가 있다. 모두 훈련소와

한 궤를 같이 한 풍경이다. 그는 이 거리, 유일한

이발소에서 입소를 앞둔 장병들을 맞이한다.

부모 된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툭툭,

어루만진다. 까까머리 청년들의 얼굴이

말갛다. 빛나는 청춘의 한때를 위해.

이만기가 그 발걸음에 작은 응원을 보탠다.

 

 

 

 

▶ 젓갈 익어가는 동네, 강경읍 20종 젓갈 백반

 

서쪽으로 금강이 흐르는 마을. 강경읍은 내륙항이

있던 포구 동네였다. 덕분에 일찍이

젓갈 집산지로 손꼽혔다. 화려했던 시절

다 보내고 포구의 물길이 끊겨도 강경에 젓갈은

남았다. 조선 2대 포구, 3대 시장의 자부심이 곧

젓갈 골목으로 재탄생했다. 눈 닿는 곳마다

젓갈, 젓갈... 수많은 젓갈 상회를 거쳐

20종 젓갈을 내놓는 젓갈 백반 집으로 간다.

호불호 강한 젓갈, 20종이나 내놓아도 과연

환영 받을까. 우려도 잠시, 잘 곰삭은 젓갈이

비리지도, 짜지도 않게 입맛을 돋운다. 밥도둑

젓갈 백반을 내놓는 부부가 이만기 앞에 마주

앉는다. 오가는 손님 입맛 따라가기까지 꼬박

10년, 기다렸단다. 물론 수많은 이가 찾길 그저

기다렸을 리는 없고 마흔 넘어 첫 도전. 부부는

부패와 숙성 그 한 끗 차이에서 매번 흔들리고

또 바로섰다. 마치 젓갈처럼. 설익지도 너무

곰삭지도 않게 부단히 자신만의 맛을 찾았다.

과연 부부는 젓갈을 통해 인생의 맛도 찾아냈을까.

이만기가 20가지의 젓갈을 하나하나 맛본다.

절박한 이에겐 길이 열린다고, 부부가 믿었던 건

기적이 아닌 끈기였음을. 그 노력이 가게를

오가는 객의 혀끝으로 닿는다.

 

▶ 다듬이질에 실은 희로애락!

황금빛 마을 난타 어머니들

 

동고서저의 지형은 논산 대평야를 만든다. 산도,

구릉도 없이 오직 너른 평원만이 펼쳐지는 곳.

강경읍 채운리로 향한다. 황금빛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 동네는 그 이름답게 풍요롭다. 다만

곳간에 쌀이 차고 넘쳐서, 올 한 해 농사가

풍년이라서 꼭 풍요롭다는 건 아니다.

두부 한 쪽이라도 나눠 먹고 이웃 집 어른 안부

물을 줄 아는 마음의 여유. 별 거 아니지만 자꾸만

사라져가는 온기가 이 마을엔 은은하게

퍼져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푸르른,

곧 황금 들녘으로 물들 논밭을 지나 이만기가

열린 대문 앞에 멈춰 선다. 그곳엔 흰 적삼을

맞춰 입은 어르신들이 다듬이질 난타에

한창이다. 81세 막내 할머니부터

95세 최고령 할머니까지. 세대는 제법 차이

나도 한 마을, 한 마음으로 모인 건 꼭 같다.

자식 출가하고 남은 집에서 적막을 친구 삼아

살아가는 어머니들. 이들에게 다듬이질은

그리운 지난날을 떠올리는 좋은 매개가 됐다.

어머니들 사이에 끼어, 이만기가 다듬이 연주에

참여한다. 함께여서 더 커지는 행복,

추억 한 자락을 나눠본다.

 

▶ ‘빵’수저 부자(父子), 논산 제패 도전기

 

지역 특산물 빵은 한 동네의 자랑이 될 수 있을까.

대전에서 논산에 온 지 1년. 구도심 화지동에서

빵을 만드는 부자를 만난다. 이들의 대표 메뉴는

논산 상월면 고구마 빵과 논산 부적면 찰보리 빵.

때에 따라 논산 딸기를 사용한 다쿠아즈도

내놓는다. 이제 막 한 해를 넘긴 빵집은 아직

단골 모집 중. 그래도 어려운 시기, 망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는데. 이게 다 훌륭한 보조,

아버지 덕분이라는 아들. 낯선 동네에서 시작한

생애 첫 사업은 서른 둘 청년에게 한없이 버겁다.

그래서 아들의 곁을 지키되 오로지 보조 역할만

충실하겠다는 아버지. 과거 여러 번 빵집을 열고

닫아오며 생긴 실패론이 그를 두렵지 않게

만들었다. 수없이 넘어져봤기에 아버지에겐

잘 넘어질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넘어져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가 있다. 아들이

백날 공부하고 연습해도 알 수 없는 경험의

힘으로, 아버지는 매일 아들을 성장시킨다.

세상 그 어떤 금수저도 부럽지 않은

‘빵’수저 아들이 매일 이른 아침 빵을 만든다.

단단한 날개가 있어 실패도, 그에겐 더 큰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정성으로 빚은 최고의 유산, 103년 양조장

 

쌀 좋고 물 맑은 논산에서 오래된 양조장을

발견한다. 올해로 103년이 된 목조 건물.

술독은 물론 대들보, 서까래까지 그대로인,

꼭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다.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잘 보존된 공은 단연 주인에게

돌아가야 할 터. 그러나 일흔을 훌쩍 넘은 주인은

한사코 그 공을 어머니에게로 넘긴다. 작고한

어머니는 9남매를 키우면서도 시댁 어른들이

지켜온 이 양조장을 목숨처럼 갈고 닦았단다.

아마 대대로 이어온 이 양조장이 언젠가 귀한

보물이 될 것을. 어머니는 먹고 살기도 힘든

그 시절, 굳건히 예견해 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작은 부속품 하나조차 아끼고 보관해온

어머니 덕분에 3대를 이어온 양조장엔 시간이

멈춘 채 흐를 수 있었다. 그 어머니가 눈에 밟혀

도시에서 대학까지 마치고도 한평생 고향을 지킨

일흔의 노(老)주인은 여태껏 옛날 그 방식대로

술을 만든다. 100년 우물에 물을 긷고 전통

방식대로 누룩을 만들어 자연 냉장고형 복층

다락에 술을 식힌다. 이만기는 효심이 빚어낸

막걸리 한 잔을 마신다. 묵직한 세월이 담긴

술은 쓰고도 더 단 법이다.

 

▶ 탑정호 붕어잡이 부부의 ‘인생은 아름다워’

 

논산 정중앙에서 옥토의 젖줄이 되어주는 탑정호.

깊고 푸른 물을 자랑하는 탑정호는 속 깊은 곳,

수많은 어족자원을 품은 진정한 ‘어머니’이다.

무한히 내어주고 또 내어주는 물길 곁에서

한 노부부가 그물을 정리한다. 말없이도 손발이

척척, 따로 또 같이 라는 말이 꼭 이런 건가 싶다.

이만기는 붕어찜을 대접하겠다는 부부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 이윽고 기다렸다는 듯

붕어찜이 나온다. 모든 게 능숙해 보이는

부부에게 이만기가 묻는다. 탑정호가

고향이시냐고. 하지만 탑정호는 마흔 넘어,

IMF를 맞고 도망친 부부의 도피처. 평생 갈 줄

알았던 남편 직장도, 이름처럼 익숙했던

‘사모님’ 호칭도 영원한 건 없었다. 그저 변하지

않는 건 마르지 않는 호수 뿐. 행복했던 시절,

우연히 놀러왔던 탑정호가 생각나 가장 힘든

순간 부부는 탑정호 옆에 터를 잡았다. 당연하게도

모든 게 고생스러웠다. 그래도 탑정호가 있어

살았다. 배고플 때도, 외로울 때도. 호수를 곁에

두고 산다는 건 마음의 허기를 잊을 수

있다는 걸. 부부는 탑정호에 기대 살며

깨달았다. 새벽 어스름이 걷힐 무렵, 부부가

호수에 배를 띄운다. 파동 없는 긴 평화가

배 앞으로 끝없이 펼쳐진다. 언제나 그랬듯,

고요한 수면 아래 붕어를 찾는 건

이제 부부 두 사람의 몫이다.

 

고생한 만큼 귀한 선물 내어주는 가을처럼,

지난 시간을 딛고 더 단단하게 익어가는 사람들이

사는 곳. 충청남도 논산의 이야기는

방송일시 10월 8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190화 행복을 거둔다 들녘 동네

- 충청남도 논산]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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