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미리보기

 

남태평양 피지에 우리 집이 있다

 

남태평양 피지, 330여 개의 섬에서

두 번째로 큰 북섬,그곳에서 삶을 개척해 온

이숭배(69), 유정옥(66) 씨 부부

 

25년간 해삼 채취 사업을 하며

교회와 학교를 짓고 불우한 이웃들 속에서

살아왔는데 5년 전, 바다에서 삶의 터전을

람바사 ‘나부렌다무’

‘붉은 샘’이라 불리는 땅으로 옮겼다.

 

한데, 막상 산으로 들어가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부터 전기는 태양광, 무성한 풀을 거둬

길을 만들고 노후 장비는 고쳐가며 밭을 갈아

1년 내내 자급자족 작물을 심고 온 산을 헤매

물길을 찾아 2킬로미터 집까지 끌어왔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자급자족 개척의 삶!

부모님처럼 살겠다며 영재(36) 씨와

결혼해 피지로 돌아온 큰아들 이삭(36) 씨

학업을 미룬 채 해군을 제대하자마자

피지 집으로 돌아온 쌍둥이 태일(24), 태현(24).

 

 

 

 

작은 거인 아버지 곁에는

능력자 3형제가 딱 버티고 있다.

숭배 씨네 3대가 피지에서 살아가는

힘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한편, 오지 숲 집에서는 14년을 함께 일해 온

아들 같은 일라이사 씨도 있고

남편과 이혼 후 네 아이를 홀로 키우는 세라 씨도 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하게 태어난 세라 씨는

의족을 하고도 네 아이를 챙겨야 하는 엄마,

숭배 씨 부부는 그런 세라 씨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기로 했다.

세라 씨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세라 씨의 큰아들 엘리에게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숭배 씨 가족,

아빠가 없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으며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피지에서의 32년... 어느덧 부부는

현지인들의 어머니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어려운 이들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고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는

천진한 아이들을 보면 가슴 벅차오르는 삶

모두의 집을 만들어 함께 사는 것이

최종 꿈이라는 숭배 씨 가족,

그 꿈은 아버지에서 아들 3형제로 이어지고 있다.

남태평양 피지엔 우리들의 따뜻한 집이 있다.

 

 

 

 

# 남태평양 피지의 작은 거인

 

33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남태평양 피지.

멋진 휴양지와 인구의 반이 넘게 산다는 남섬과 달리

두 번째로 큰 섬인 북섬은 바다보다는 열대우림의 섬.

 

30여 년 전 미지의 섬 피지로 날아와

3대를 이룬 이숭배(69), 유정옥(66) 씨 부부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고자 중학교를 졸업하고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던 숭배 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동차 정비사로 일했었다.

결혼해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내와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피지로 왔다.

25년 동안 피지 내에서 손꼽히는

해삼 채취 사업으로 흔히 말하는 성공도 했지만,

그렇게 번 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교회를 짓고 학교를 세워

소외된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했다.

 

그런데 5년 전 피지 정부에서

바다 자원 고갈 방지를 위해

해삼 사업을 잠정 중단시키면서

숭배 씨는 큰 빚을 지게 됐고

새로운 삶의 터전인 '나부렌다무'

붉은 샘이라 불리는 오지 숲속으로 들어왔다.

 

5년 동안 가족들이 똘똘 뭉쳐 일해서

빚은 작년에 다 갚았고

드디어 진짜 살 방도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30년 임대한 130만 평에 달하는

숲속 땅은 문명과 거리가 멀다.

 

우후죽순 자라는 열대 숲은 낡은 중장비로

풀을 거둬내 길을 만들고

물은 산에서 끌어다 먹고, 전기는 태양광

농장에서는 버려진 나무 하나,

쓰던 전기선도 버리지 않고

문을 만들고, 울타리를 만든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작은 거인,

그들은 왜 피지 숲속으로 간 걸까?

 

# 현지인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다

 

"아들딸들이 저를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세라는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면

서 저희가 가족이 됐어요 현지에 와서

현지 사람이 자녀가 되어 가족이 커졌죠"

-이숭배(69)

 

1년 내내 온화한 기후, 밭에는 피지 주식인

카사바부터 달로, 봉고칠리, 파인애플 등

여러 작물을 심어 돈을 벌 계획이다.

라면 하나 사 먹는 것도 낭비라고 생각하는 숭배 씨

그는 온통 현지인들과 다 함께

잘사는 길을 찾고 있는데...

 

14년 동안 함께 일하며 아들로 삼은 일라이사(39),

딸로 삼은 세라(37) 씨도 있다.

세라 씨는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불편한데,

이혼 후 혼자 네 아이까지 키워야 하는 엄마다.

딱한 사정을 알고 숭배 씨 부부는 농장의 집까지 내줘,

컴퓨터를 가르치며 일기를 쓰게 해

힘들었던 삶을 보듬고 현지인 아들딸이 생겼으니,

손주들도 덩달아 많아졌다.

세라의 큰아들 열다섯 엘리는 건치 미소를

날리며 늘 숭배 할아버지를 따르며

농장 일을 배우고 있는데, 커서는

할아버지 닮은 농부가 되겠단다.

부창부수, 정옥 씨는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를 가르치고 봉고칠리를 심어

시장에서 장사하는 이웃을 돕는다.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고,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는

착하고 순박한 현지인 가족들,

그들을 볼 때마다 숭배 씨 부부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 아버지처럼, 능력자 삼형제

 

"태극기도 달고 다니는데 마치 제복처럼 입는 거죠

저희 부모님이기 전에 선구자죠

개척자이고 선구자이고 발판을 닦아 놨고

첫 디딤돌인 거죠 제가 다음 디딤돌이

되어야만 제 뒤에 따라오는 아이들이

그 다음 디딤돌이 될 수 있고요" -이이삭(36)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얻은 건, 뜨거운 가족애

결혼해 미국에 사는 딸만 빼고 삼형제가 피지에 있다.

바다를 놀이터 삼아 자란 형제는

5년 만에 나간 바다를 맘껏 누린다.

 

 

 

 

큰아들 이삭(36) 씨는

동갑내기 여자 친구 영재 씨와 연애하는 5년 내내

'나는 피지로 돌아갈 거다' 입버릇처럼 말했다.

아침 일찍 람바사 시내에 있는 집에서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매일 40여 분을 달려 출근한다.

세라의 막내딸 페티(6)는 이삭 씨를

꼭 아빠처럼 따른다.

 

이틀만이라도 아내와 둘이 있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

하지만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이삭 씨 부부는

현지인 가족들을 품고 갈 디딤돌이 돼 가고 있다.

 

"저희가 하는 일이 큰일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좋아하시고 칭찬해 주실 때 뿌듯하죠

제가 하는 일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이태일(24)

 

20년 전, 입양으로 만난

쌍둥이 동생 태일이와 태현이

그때 형 이삭의 나이가 열여섯이었다.

같이 있으면 너무 말썽을 피워

 

초등학교도 따로 보냈었다는데,

어느새 듬직한 군필 청년들이 됐다.

중장비를 잘 몰고 활동적인 태일이,

요리 잘하고 기계를 잘 고치는 태현이

쌍둥이들은 해군 전역 후 학업을 미루고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비행기 표를 사서 피지 집으로 돌아왔다.

시내 형님네 집 옆에서 독립 생활하면서

라면수프 하나도 아끼고 고된 일을 하면서도

늘 웃는 얼굴, 건실한 청년들이 피지 오지에 있다.

엄마 아빠는 피지 집으로 돌아온 쌍둥이가

대견하면서도 이 오지에서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 남태평양 피지 숲속에 우리 집이 있다

 

아내와 함께 뿌리 내린 피지에서의 30여 년

숭배 씨는 69년 인생, 만난 사람 중에서

아내를 가장 존경한단다.

아내가 있었기에 남을 위한 삶을 살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인생의 한 축인 아내가 감기로 앓아누우니

일밖에 모르던 숭배 씨, 걱정이 태산이다.

 

한편, 장장 2주간에 걸친 수원지 파이프 교체

작업까지 끝나자 숭배 씨는 온 가족을 이끌고

코로바투 해변으로 소풍을 간다.

세라의 네 아이는 산속에 살아 바다가 처음!

바비큐 파티와 물놀이를 즐기고

이 행복을 위해 숭배 씨와 아들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거 아니겠는가

 

오늘도 피지 오지 숲을 일궈가는 숭배 씨와 가족들

농장의 하루는 조용할 날이 없다.

방목하는 양이 독초를 먹고 죽은 채 발견되고

농작물 피해를 없애려고 남자들은

멧돼지 덫을 놓으러 다시 숲으로 향하는데...

사실, 일도 일이지만 엄마 아빠의 요즘 고민은

쌍둥이들의 결혼 세상 멋진 신랑감이

오지 숲에서 일만하고 있으니 이를 어쩌나

이참에 한국에서 온 카메라에 공개구혼하시겠단다!

 

남태평양 피지, 나부렌다무

어려운 이들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고

모두의 집을 만들어 함께 사는 것이

최종 꿈이라는 숭배 씨 가족

그들의 꿈은 뜨거운 태양 아래,

오늘도 아버지에서 아들 3형제로 이어지고 있다.

남태평양 피지엔 우리들의 따뜻한 집이 있다.

 

1부 줄거리

 

남태평양 피지에서 오늘도

붉은 땅을 일구고 있는

숭배 씨와 아들들

 

피지에서 선교사로 보낸 30여 년,

숭배 씨는 아내 정옥 씨와 함께

낯선 땅에서 3대를 이루고 살고 있다.

 

한편, 숭배 씨 부부는

현지인들의 아버지 어머니로

다 함께 살아갈 길을 만들고 있다.

 

매일이 치열한 삶의 현장,

숭배 씨와 아들들은

산속 수원지까지 파이프를

끌고 가야 하는데,

갑자기 작업 중단, 대체 무슨 일일까?

 

연출 : 강효헌

글 : 김은희

조연출 : 한승지

취재작가 : 최혜민

 

방송일시: 8월 15일(월) 8월 16일

8월 17일 8월 18일 8월 19일(금)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최혜민 취재작가 (02-782-8222)

 

 

[출처] kbs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