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병환 씨의 속 터지는 후계수업

 

소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평의 한우목장.

이병환(58), 이대훈(28) 부자가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오늘도 끊이지 않는다.

 

근면 성실로 일만 해온 아버지는 아들에게도

그걸 바라지만... 아들에겐 모든 게 잔소리로

와닿고 가슴은 늘 답답하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대훈 씨.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일확천금을 꿈꾸며

투자 대열에 뛰어들었지만, 남은 건 빚더미뿐이었다.

 

 

 

 

이병환 씨 한우 목장 씨수소 육종 농가

상호 : 우전목장

주소 : 경기 가평군 가평읍 용추로171번길 34-15

지번 승안리 250-2 가평군가축인공수정소

 

 

평생을 성실하게 소만 키워 자수성가한 병환 씨는

허황된 꿈을 좇는 아들이 못마땅했다.

하지만 자식인데 어쩌랴...

다 잊어줄 테니 착실히 살라며

아들을 목장의 후계자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시작된 병환 씨의 후계수업!

대훈 씨는 고된 일에 게으름을 피우기 일쑤고

목장을 물려줄 걱정에 병환 씨는

끝없는 훈시를 해대는데.

시어머니 서하윤(59) 씨와

며느리 최수진(27) 씨만 중간에서 진땀을 뺀다.

 

여전히 옥신각신하며

3년째 후계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부자의

뜨거운 여름을 만나본다.

 

 

 

 

# 마주치기만 하면 불꽃 튀는 부싯돌 부자!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한우 목장.

만나면 불꽃 튀는 부싯돌 같은 부자,

이병환(58) 씨와 이대훈(28) 씨의 일터다.

 

새벽 6시에 나와서 소에게 밥을 줘야 하는데

늦잠도 자고 싶고, 주말엔 나들이도 가고

싶은 철부지 아들 대훈 씨.

상습 지각에 아버지가 안 보이면 놀 궁리만 한다.

 

아들과는 반대로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한 아버지, 병환 씨.

소 키우는 일은 사소한 것도 정성을 들이고

없는 일도 찾아서 하는, 일하려고 태어난 남자다.

 

평생을 바쳐 일군 목장의 후계자를 대훈 씨로 정한

병환 씨는 3년 전부터 아들에게 후계수업을 시작했다.

 

대충대충 하는 아들의 일솜씨가 영 못마땅한 병환 씨.

훗날 목장을 경영할 아들이라 호되게 담금질하는데,

일에 별 뜻이 없는 대훈 씨는 반항하기 일쑤.

그래서 목장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마음에 안 드는 것투성이인 아들이 유일하게

잘한 일은 바로 며느리 최수진(27) 씨와

결혼한 것이라는 병환 씨.

애교 많고 싹싹한 며느리와

금쪽같은 손녀 시윤(1)만 보면

냉랭하던 병환 씨의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핀다.

 

# 미워도 다시 한번

 

병환 씨는 소 키우는 일로, 아내 서하윤(59) 씨는

직장생활로 맞벌이를 했던 부부.

대훈 씨는 공부보다는 놀러 다니며

자유분방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덕분에 병환 씨 부부는 종종 학교에 불려가야 했다.

평생 모범생으로 살았던 병환 씨는

그런 아들이 못마땅했는데...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서울에 있는

디자인 관련 회사에서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던

대훈 씨. 하지만 끝없는 야근에 쥐꼬리만 한

월급은 대훈 씨를 지치게 했다.

 

그러던 와중에 불어온 가상화폐 투자 열풍!

대훈 씨는 크게 한몫 잡고 싶은 욕심에

빚까지 져가며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많은 빚에 무너진 아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하윤 씨는 결국 남편에게 아들을 목장으로

부르자고 했다. 아무리 미워도 자식인데

어쩌랴... 아들을 용서하고 받아주기로 한 병환 씨.

그렇게 대훈 씨는 목장으로, 아버지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일은 다 잊을 테니 앞으로 잘 살라는

아버지의 뭉클한 한마디에 책임감을 느낀 대훈 씨.

 

힘들어서 싫다고 손사래 치던

소 키우는 일에 진심이 되어

어느덧 병환 씨만큼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 느려도 한 걸음씩, 함께 꾸는 꿈

 

대훈 씨는 사실 어릴 때부터 소가 싫었다.

소 키우느라 가족에게 소홀했던 아버지를 떠올리면

아직도 서운한 마음이 밀려오는데...

 

그러나 전 재산을 잃고 갈 곳 없던 대훈 씨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소 키우는 일은 절대 안 하리라 다짐했는데

목장의 후계자가 된 대훈 씨.

박사학위도 받는 한우 전문가인

아버지에게 일을 배우고 있다.

 

사실 병환 씨는 한우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전문가다.

목장도 한우 개량을 위해 좋은 혈통을 가진

씨수소를 만드는 육종 농가.

대훈 씨는 좋은 씨수소를 생산해서

아버지의 명성을 잇고 싶어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비록 상황에 떠밀려 목장의 후계자가 됐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니 아버지가 이뤄놓은 것을

발판 삼아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은 대훈 씨.

 

아버지가 마련해주신 새 축사에서 그 꿈을 위해

식용 비육우도 키우기 시작했다.

목장 규모도 늘리고 한우 직판장을 차릴

꿈까지 꾸는 대훈 씨. 병환 씨는 서두르는

아들에게 일부터 잘 배우라고 하면서도

내심 대견해하고 있다.

 

며느리와 손녀를 살뜰하게 챙기는 대훈 씨의

모습에 행복감을 느끼며

일만 해온 자기 삶도 돌아보게 된 병환 씨.

대훈 씨도 목장 일을 하며 아버지가 이룬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깨닫고 있다.

이제 부자는 서로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배우는 사이.

 

아직도 하루하루 바람 잘 날 없지만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고 있는

병환 씨와 대훈 씨 부자.

느려도 한 걸음씩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부모와 자식이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해 본다.

 

1부 줄거리

 

한우 목장에서 아들 이대훈(28) 씨에게

후계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버지 이병환(58) 씨.

 

대훈 씨는 새벽같이 나와야 하는 목장 일이

아직은 어색해 툭하면 지각하기 일쑤다.

병환 씨는 그런 아들을 보면 속이 터지고 답답할 뿐인데….

 

그래도 완벽한 후계수업을 위해

병환 씨는 아들에게 목장 예초작업도 맡겨본다.

 

어쩔 수 없이 투덜거리며 예초기를 돌리는 대훈 씨.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연출 : 조창근

글 : 이진연

촬영 : 임한섭

조연출 : 이호원

취재작가 : 최지안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최지안 취재작가 (02-782-5555)

 

방송일시: 2022년 7월 25일(월) 7월 26일

7월 27일 7월 28일 7월 29일 오전 7:50~8:25

5373회 5374회 5375회 5376회 5377회

 

[출처] kbs,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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