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46회

 

설날 복 한아름 – 만두 -

 

2022 임인년, 한 해의 복을 가득 담은

형형색색의 만두의 향연!

나누면 복이 두배,

설날 맞이 만두 이야기를 찾아가본다.

 

*파로호의 겨울을 품다 – 강원도 양구

 

파로호의 겨울이 돌아왔다. 북한강 협곡을 막아

축조한 이 호수는 잉어, 붕어, 메기, 쏘가리 등

담수어가 풍부해 낚시터로 각광을 받는 곳!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사계절 내내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오늘도

마을 주민인 김봉환(63)씨와 이정옥씨(57)가

파로호로 고기잡이에 나선다. 이맘때는 참붕어와

빙어가 주요 어종! 두께가 30여 cm에 달하는

얼음을 깨고 그물을 설치해두면 한창 때만은

못하지만, 이웃과 나누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확을 거둘 수 있다. 김봉환 이정옥 부부와 함께

사발 오토바이를 타고, 한겨울 얼음낚시를

떠나본다. 아무리 추워도 나누는 재미가 있기에

파로호의 겨울은 풍성하고도 따뜻하다.

 

김봉환씨 부부가 참붕어 몇 마리와 빙어를 들고

윤명구(59)씨네를 찾았다. 식당을 운영한 적이

있어서 요리 솜씨가 좋기로 마을에서 소문이

자자한 윤명구씨는 8년 전에 이 마을로 이사를

온 귀촌인! 이웃들과 친구처럼 지내다보니,

도시에 살 때보다 사는 재미가 쏠쏠한다는

윤명구씨와 함께 시래기붕어찜을 준비한다.

푸짐한 붕어찜 한 상에 나눠먹는 재미로 만두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만두는 강원도와 경기도

등지에서 즐기던 음식이다. 예로부터 설날에

쌀이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떡국을 밀이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만둣국을 끓였는데,

강원도에서는 겨우내 얼려두고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 끓여먹던 것이 만둣국이기도

하다. 이웃이 여럿 모였으니, 윤명구씨가

오랜만에 솜씨자랑을 한다. 첫 번째 야심작은

석류탕이다. 만두를 석류모양으로 빚어서 탕을

끓이는데, 색색의 만두가 어우러진 궁중음식이기도

하다. 여름에 만들어먹었던 규아상도 선보인다.

규아상은 소고기, 오이채 등을 미리 볶아서

얇은 만두피에 감싸고 짧은 시간에 쪄내는

만두인데, 여름에는 이것을 냉국에 띄워 먹으면

냉면 못지 않은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밀가루가

귀했던 조선시대에 만두는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기도 했다. 그것이 지금은 간편식의

대표주자가 됐으나,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만두 한가지에도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옛 만두부터 지금의 만두까지 우리가 몰랐던

만두 이야기를 풀어본다.

 

 

 

 

*우리는 언제부터 만두를 먹었을까 ? - 강원도 홍천

 

◼ 강원도 홍천 소개된 곳

*호수 양조장 : 연락처 033 243 7434

(섬술탁주, 유하탁주 , 유하약주 등 전통주 판매 )

 

최초의 만두조리법은 1670년 규곤시의방에

나오는데, 기록에 나오는 만두피는 밀가루가

아니라 메밀가루였다. 이외에도 어만두,

숭채만두 등 옛 조리서에는 생선이나 배추로

만두피를 대신한 조리법이 여럿 나온다.

밀가루가 귀하거나 구하기 어려웠던 탓인데,

그 덕분에 우리의 만두는 천편일률 밀가루

만두피라는 공식을 깨뜨리고, 다양한 만두피의

역사도 이어왔다. 요리 연구가 최경자(54)씨와

함께 다양한 만두피의 세계로 떠나본다.

만두 뿐만 아니라 우리 음식에는 대체식품의

역사도 다채롭다. 팥장도 그 중 하나다. 콩이

흉년일 때 만들어먹었던 속성장 가운데 하나인

팥장은 장기간 보관이 어려워 대중화의 길을

걷지는 못했으나, 강원도 충청도 지역에서

아직도 기억하는 이가 많은 장류 가운데 하나!

만두의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음식이야기도 들어본다.

 

조선 후기 실학자 풍석 서유구 선생이 집대성한

백과사전 임원경제지에 숭채만두에 대한 대목이

나온다. 숭채만두는 절인 배추의 줄기기와

잎으로 얇은 피를 만든 다음 만두소를 감싸는

만두를 말하는데, 여기에 아이디어를 만두소를

찹쌀떡으로 감싼 후, 숭채만두를 완성한다.

어만두는 민어, 숭어 등의 생선살에 소를 넣고

빚은 만두로 여름에 즐겨먹던 절식! 생선을 얇고

넓게 저며서 칼등으로 자근자근 두들겨 고르게

펴서 만드는데, 여기에 전분을 뿌리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만두소를 잘 감쌀 수 있다.

만두피가 없어도 만들 수 있는 만두도 있다.

굴린만두가 그것인데, 굴린만두는 만두소를

밀가루나 메밀가루에 굴려서 삶아낸 만두로

평안도의 겨울철 향토음식이다. 만두의 종류를

살펴보면, 만두피와 만두소에 따라 그 종류가

무궁무진해진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만두를 먹어왔다고 전해지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역사는 짧지만, 만두피의 다양한 변형은

우리 음식문화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귀촌가족의 설맞이 만두 밥상 – 경기도 양주-

 

◼ 경기도 양주 소개된 곳

오똑팜 : 전화번호 010 5104 3403

(시래기된장지짐, 시래기시루떡, 호박식혜 등 판매)

 

명절이 다가오면 그리워지는 풍경이 하나 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윷놀이를 하고, 만두를 빚는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 서울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다가 경기도 양주로 일가족이

이사를 와 배추, 무농사를 짓고 있는

이훈길(59)씨, 송혜자(56)씨 부부는 올해도

명절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마지막 남은

무도 수확해야 하고, 만두며 떡이며 새해맞이로

하루가 바쁘다. 농사를 지으시던 시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제2의 인생을 걷게 됐다는 부부는

올해로 귀농 18년차! 올해도 직접 담은 김치로

김치만두를 빚고, 시래기팥시루떡도 준비한다.

피굴은 고향이 전라도인 송혜자(56)씨가

어려서부터 즐겨 먹던 식자재다. 피굴을 살짝

삶아 떡국 위에 올리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전라도 지방의 설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자. 가족 모두가 함께이기에 더 의미가

깊은 설 명절. 임인년 새해를 맞이하는

경기도 양주 부부의 설 밥상을 만나본다.

 

설을 맞아 송혜자씨가 시어머니를 위해

겨울 보양식을 준비한다.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수육에 그녀가 특별히 준비한 것은 더덕부추무침!

더덕은 다량의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고

기관지 질환 완화에 도움이 되어 겨울이면

기침을 달고 사시는 시어머니를 위해 이맘때면

늘 준비하는 식재료다. 겨우내 쓸모가 많은

시래기는 곱게 빻아서 팥, 쌀가루와 함께 시루에

앉히면 의외로 맛이 담백한 시래기팥시루떡을

즐길 수 있다. 남편 이훈길(59)씨의 추억 속에는

평생 잊지 못할 어머니의 김치만두가 있다.

어린 시절 배가 고플 적에 김치와 두부만으로

소를 만들어서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김치만두인데, 소박한 그 맛이 지금도

그리울 적도로 기억에 남는단다. 설날에는

빠질 수 없는 떡국에는 피굴을 미리

삶아두었다가 고명으로 올린다. 부부의

옛 추억으로 가득한 설 밥상! 그곳에서

온기 가득한 우리의 명절을 느껴보자.

 

 

 

 

* 세월리 사총사의 온기 가득한 설날 - 경기도 양평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에는 동네에서 꽤

유명한 사총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지영자(72), 한종분(69), 박계화(68),

반상희(66)씨인데, 설에는 만두를 추석에는

송편을 빚어 마을 어르신들께 나눔을 한다는

이들은 솜씨는 물론이요. 따스한 마음 또한

더 할 나위 없는 세월리의 일꾼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와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설날의 어원을 ‘낮섦’에서 유래했다고

본다. ‘선날’ 즉 시작의 의미하는 ‘설’,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점에서 나이를 세는

‘살’이 ‘설’이 됐다는 등 설에 대한 다양햔 유래가

있다. 떡국을 두그릇 먹으면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재미있는 말도 있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만두와 먹을거리를 듬뿍 해서 복을

두 배로 만드는 따뜻한 한 끼를 만나본다.

 

볏섬만두는 섬만두, 혹은 복만두라고도 부르는데,

쌀가마니 모양으로 빚었다 하여 볏섬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조그맣게 빚은 만두를

보통 크기의 만두 속에 서너개씩 넣고 빚은

독특한 만두다. 옛사람들은 정월 초하룻날에

만둣국 속에 이것을 한 개 넣고 끓이는데 이를

먹는 사람은 그해에 남보다 선택된 복을

받는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 꿩고기로

소를 준비한 경기도식 만두, 생치만두도

준비한다. 지금은 꿩이 흔하지 않아서 닭으로

소를 대신하지만, 옛 것을 재현해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떡국은

어르신들을 건강을 생각해서 단백질이 풍부한

귀리떡으로 떡국을 끓인다. 세월리 사총사가

두 손 묵직하게 도시락을 들고 동네 어르신들에게

설 밥상을 나누는 행복한 발걸음을 한다. 나홀로

설을 보내야 하는 어르신들에게 나눔의 밥상은

따뜻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최정민

방송일시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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