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517회 미리보기
50년 베테랑 어부의 반란과 철벽 아내 금미 씨
# 금미야, 일 좀 줄이자!
아내 눈치를 보는 남편, 재흥 씨
전라남도 장흥에는 바닷일만 50년째인
남편 김재흥(67세) 씨와 아내 이금미(62세) 씨가
산다. 17세부터 부모님을 따라 일을 시작한
재흥 씨는 김 양식에 이어 낙지 조업까지
바닷일이라면 안 해 본 것이 없는 베테랑 어부인데,
올겨울도 아내와 함께 김 양식과 낙지 조업을
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예고 영상
하지만 새벽에 바다 조업을 하고 오면 낮에는
좀 쉬어야 하건만, 장흥 물김 협회 임원직을
맡으면서 임원회 모임으로 쉴 틈 없는 재흥 씨.
전화만 걸려오면 부리나케 나가다 보니
쉴 시간이 없어 체력이 뚝뚝 떨어진다. 게다가
몇 해 전,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다른 배가 일으킨 파도에 휩쓸려 부부의 배가
중심을 잃고 휘청대면서 아내가 허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기에 재흥 씨는 본인은 물론
아내의 건강도 걱정이다. 그래서 겸사겸사 힘든
바닷일 일 좀 줄이자고 했더니 아내는 5년은
더 일해야 한다며 단칼에 거절하기 일쑤이고~
세탁기가 고장나서 아내가 힘들까 봐 서프라이즈
선물로 새 세탁기를 사서 보냈더니 고쳐 쓰면
될 것을 상의 없이 혼자서 큰돈 썼다고
타박하는 아내의 잔소리만 돌아왔다. 바닷일에
치이고~ 아내 잔소리에도 치이는 남편 재흥 씨.
고된 바닷일 좀 줄이자는 게 그렇게 못 할 말인가?
# 나랑 상의하고 결정하라고!
자기 맘대로인 남편이 불만인 아내, 금미 씨
장흥 토박이인 금미씨는 재흥 씨와 한 동네에서
오빠, 동생으로 자라다가 열 번이 넘는
재흥 씨의 프러포즈 때문에 연애를 시작,
2녀 1남을 둔 부부가 되었다. 연애할 때는
몰랐는데 시집왔더니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의 괴팍스러운 성격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는 아내 금미 씨. 가난한 집
장남인 남편에게 시집와서 어린 시누이들까지
돌보며 고된 시집살이를 하다 보니 순둥이었던
금미 씨도 언제부턴가 잔소리 많은
억척 아줌마가 되었다.
그래도 텃밭에 남편이 좋아하는 봄동을 제일
먼저 심는다는 금미 씨. 늘 상의 없이 혼자 일을
결정하고 통보하는 재흥 씨 때문에 불만이
쌓였는데, 최근 남편은 고쳐 쓰면 될 세탁기를
버리고 자기 맘대로 낙지잡이로 번 돈에서
새 세탁기를 샀다. 아니 누가 새 세탁기 좋은 거
모르나? 힘든 바닷일을 하면 통장에 돈이라도
모여야 일 재미가 있는데, 남편은 필요한
물건이라며 금미 씨와 상의 없이 혼자 물건을
척척 사댄다. 게다가 새벽 조업을 갔다 오면
낮에는 쉬어야 하는데, 임원회 모임
쫓아다니면서 교통 위반 범칙금 고지서가
집으로 날아오질 않나~ 돈 되는 바닷일을
줄이자고 하질 않나~ 제맘대로인 남편 때문에
금미 씨의 속만 까맣게 탄다.
# 바닷일을 줄이고 싶은 남편
VS 막내아들 결혼자금 마련과
대출금도 갚아야 한다는 아내
사실 말은 안해도, 금미 씨 역시 바닷일을
줄이고 싶은 건 마찬가지다. 예순이 넘으니
체력도 떨어지고 허리 수술한 뒤로는 오래 서
있는 것도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미 씨가
바닷일을 놓지 못하는 것은 바로 헝가리에서
혼자 일하는 막내아들과 대출금 때문이다.
고된 시집살이에 줄줄이 시누이들 뒷바라지까지
하느라 정작 두 딸 시집 보낼 때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서 늘 미안한 마음이라는 금미 씨는
막내아들 장가보낼 때만큼은 결혼자금을
얼마라도 보태주고 싶다. 또 외풍이 센 집을
인테리어 공사하느라 대출받은 빚을 갚으려면
5년은 더 바닷일을 해야 하는데, 돈이 모이나
싶으면 냉큼 써버리는 남편 때문에 노후 자금은
커녕 대출금 갚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올겨울
들어서는 낙지잡이만 하고 목돈 되는 김 양식은
안 하겠다며 자꾸 바닷일을 줄이자는 남편 때문에
그동안 참아왔던 화가 터지고 마는데,
과연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방송일 2022년 1월 14일
[출처] mbn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