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498회 미리보기

 

영자 할매의 소원은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 100년 옛집을 평생 지켜온 노부부

 

충청북도 옥천군, 작은 시골 마을에는 100년

훌쩍 넘은 옛집이 있다. 옛집의 주인은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천생 농사꾼 남편 공영조(89세) 씨와

결혼한지 67년째 함께 집을 지켜온 안방마님

아내 여영자(86세) 씨다. 부부가 사는 옛집은

남편의 할아버지 대부터 3대째 물려받은 것으로

남편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남편에게 집의 의미는 남다르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 가장 뜨거웠던

청춘을 보낸 옛집에서 남편은 인생을 배웠고

소중한 배필을 만나 자녀들을 키우며 한평생

살아왔다. 비록 세월이 흘러 낡고 오래된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띄고 불편한 점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영조 씨는 조상들의 흔적이 담긴

집을 허물 수 없어 불편한 부분을 직접 고쳐가며

지켜올 정도로 집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그래서

새로 집을 지어주겠다는 자녀들의 제안도

완강히 거부하며 자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내 영자 씨의 생각은 다르다.

젊은 시절과 달리 갈수록 나빠지는 건강 때문에

영자 씨의 걱정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남편에게

시집온 그날부터 아궁이 부엌에서 식사를

챙기고, 세탁기도 없어 손빨래만 해야 할 정도로

고생하며 살아온 영자 씨. 당장이라도 헌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남편의 단단한 고집을 꺾지 못한다. 오래된

부엌이라도 고쳐주면 훨씬 편할 텐데 영자 씨는

요즘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 90도 굽은 허리,

농사일도 살림도 점점 지쳐가는 아내

 

86세 영자 씨는 요즘 매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뒤뜰에 키우는

닭의 사료를 챙겨주고 남편과 함께 밭에서

일하고, 남편 식사를 챙기는 것까지..

고추 수확으로 바쁜 요즘엔 숨 돌릴 여유조차

없는데, 가뜩이나 굽은 허리 때문에 보행기 없이

거동하기조차 쉽지 않은 아내. 게다가 얼마 전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심장에 인공 판막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게 되면서 부쩍 힘에 부친다.

 

그런데 영자 씨의 건강이 나빠지게 된 이유가

있다. 2006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큰아들 때문이다. 사랑하는 큰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죄책감 때문에 일만 하느라 땅에

붙어살았던 영자 씨. 그렇게라도 해야 큰아들을

향한 마음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무뚝뚝한 성격 탓에 표현을 잘 못 하지만 아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 영조 씨는 점점

힘들어하는 아내를 볼 때마다 불안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 고집불통 남편과 옛집을 바꾸고 싶은 아내

 

요즘 아내의 소원은 오직 하나다. 나이가 들기

전에 남들처럼 편한 집에서 생활하며 남편과

건강하게 지내고 싶은 영자 씨. 그러나 그런

아내의 요구에 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남편이다. 함께 살아온 67년 동안 남편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아내지만 몸이 약해지면서

평범한 일상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다 결국 무리를 하고 몸져누운 아내. 함께

병원에 가자고 해보지만 남편은 아내보다

밭일이 더 우선이다. 혼자 병원에 다녀온 아내의

기분이 신경 쓰였는지 남편이 갑자기 집안

거미줄을 털어준다며 나섰는데 흙 묻은 장화를

신은 채로 집안을 돌아다니다 괜한 핀잔만

듣게 된다. 평소와 다른 아내의 반응에 몹시

당황한 남편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오랜 세월의 흔적이 담긴 옛집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온 부부

헌 집을 고치고, 새집을 바라는

영자 할매의 간절한 소원

 

과연 부부는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방송일 2021년 9월 3일

 

예고 영상

 

 

[출처] mbn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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