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492회

 

기 센 며느리 영미 씨는 아무도 못 말려

 

# 세상 하나뿐인 용감한 며느리 영미 씨

 

지난 3월, 충청북도 보은군의 작은 시골 마을이

연일 뉴스에 보도됐다. 화제의 뉴스 헤드라인은

‘시어머니를 속인 보이스피싱 범인을 붙잡은

용감한 며느리’! 해마다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건이 한 농촌 마을에 사는

평화로운 가족의 일상을 덮친 것이다. 평소처럼

농사일을 마치고 시어머니를 위해 간식거리를

챙겨 집에 방문한 며느리 김영미(51세) 씨는

오랫동안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시어머니 윤언년(82세) 씨를 보고 이상하게

여기던 찰나, 창문 너머로 서성이는 수상한

남자를 목격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남자의 손에 들린 검은 비닐봉지, 영미 씨는

단번에 시어머니의 통장이라는 걸 직감하고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가 오토바이를 잡아타고

남자를 뒤쫓았다. 치열한 추격전 끝에 혼자

남자를 붙잡아 가까스로 어머니의 통장을

되찾고, 뒤이어 도착한 남편과 친척들의

도움으로 범인을 경찰에 인계하는데 성공한다.

 

 

 

 

< 연락처 전화번호 >

492회 기 센 며느리 영미 씨는 아무도 못 말려

 

김영미 (며느리) 010-8986-7145

 

 

긴박했던 모든 순간은 CCTV에 담겨

전국적으로 TV 뉴스와 신문에 연일 보도되며

영미 씨는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쏟아지고, 경찰서에서 주는 감사장까지

받게 된 영미 씨. 하지만 정작 자신을

칭찬해주는 반응이 낯간지럽게 느껴지며 오히려

자식의 사랑이 담긴 통장을 잃고 마음고생 했을

시어머니를 지켰다는 생각에 뿌듯한 영미 씨다.

평소에도 모녀지간으로 착각할 정도로 가까운

두 사람의 사이는 그날 이후 더욱 돈독해졌다.

자신을 위해 위험을 불사하고 통장을 찾아준

며느리 덕에 힘차게 살아갈 용기를 얻은

언년 씨는 요즘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 여든둘 시어머니는 열혈 농사꾼,

귀농 16년 차 며느리는 억척 농사꾼

 

평생 농사꾼의 아내로 살아온 언년 씨는

매일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서둘러 밭으로

향한다. 이제는 편하게 쉬어도 되지만 자신이

손수 키워낸 작물을 받고 기뻐할 자식들을

생각하면 힘이 닿는 한 부지런히 농사를 짓고

싶은 마음이다. 거동이 불편한 탓에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온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열정 가득한 시어머니를 볼 때면

영미 씨는 혹시나 일하다가 다치시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말려보지만 단단한 고집을 꺾기엔

역부족이다. 사실 보이스피싱 사건을 계기로

시어머니에게 자꾸 잔소리를 늘어놓게 되는

영미 씨, 자식들 몰래 뜨거운 땡볕 아래

일하는 시어머니를 볼 때마다 더 속상한 마음에 

타박과 잔소리가 길어진다.

 

 

 

 

올해 귀농 16년 차가 된 영미 씨.

경기도 안산에서 평범한 주부로 지내던 중

먼저 시골에서 귀촌한 남편과 주말 부부로

지냈다. 우연한 계기로 몇 달 전, 부동산에

내놓은 집이 일찍 나가게 되면서 이사 전까지

가족이 지낼 곳이 없어졌고 남편 준덕 씨의

제안으로 보은에 내려오게 됐다. 처음에는

단지 몇 달만 머무르고 갈 예정이었으나 이미

남편은 정착과 귀농을 결심한 상황. 뒤늦게

이 사실을 듣게 되면서 처음엔 막막함에 눈물만

흘렸다. 그러나 16년의 세월 동안 어엿한

농사꾼으로 성장한 영미 씨. 처음엔 땅도,

손도 놀리지 않는 시어머니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16년 농사꾼으로 살다 보니 어느새

저절로 시어머니의 인생과 닮아가고 있다.

 

# 또 한 번의 실수,

짜증 난 며느리와 화가 난 시어머니

 

보이스피싱 사건 이후 시어머니가 은행 업무를

볼 때마다 항상 따라다니는 영미 씨. 이런

며느리의 걱정이 부담스럽고 눈치가 보이지만

그래도 늘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어느 날,

 

함께 읍내에 가서 은행 업무를 보고 집으

돌아오는데 사건이 터졌다. 평소처럼

시어머니의 집에 갔다가 아무도 없어 발걸음을

돌리던 순간, 거실 탁자에 덩그러니 놓인

시어머니의 가방을 발견하는데, 그 안엔

어머니의 소중한 통장이 있었던 것. 보이스피싱 

사건으로 큰 위기를 겪고도 경각심을 잃어버린

시어머니에게 단단히 화가 난 영미 씨. 며느리의

잔소리가 폭발하는데... 이게 웬일 며느리의

잔소리에 시어머니가 더 화를 낸다. 계속되는

며느리 간섭과 잔소리에 마음이 상해있던

언년 씨.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등을 돌려버리는데...

 

단 하나의 소중한 인연이 평생 우정이 되어

자신보다 서로를 더 아끼며 살아온 고부지간

우연한 사건으로 가족이 모두 위기를 맞게 되는데

과연 고부는 서로의 진심을 깨닫고,

화목한 나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방송일 2021년 7월 23일

 

예고 영상

  

 

[출처] mbn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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