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483회

 

일쟁이 쾌화 씨와 벌쟁이 태준 씨의 달콤한 전쟁

 

달콤·살벌한 벌과 사랑에 빠진 지

어언 17년 차 아들 부부

 

경상북도 청도군, 이곳에는 바라만 봐도 꿀이

뚝뚝 흐르는 달콤한 부부 박태준(47세) 씨와

이인자(41세) 씨가 있다. 그리고 그들을 항상

뒤 따라다니는 아버지 박쾌화(80세) 씨가 있다.

자동차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던 아들, 태준 씨는

양봉 일이 바쁠 땐 아버지를 도와 양봉업을

했다. 그러다 보니 그것을 자연스럽게 물려받게

되었고, 그 동시에 아내, 인자 씨 역시 함께

양봉 일을 하게 되었다.

 

부모님께 250통 정도 물려받았던 벌통은 부부가

합류하면서 1,000여 통 가까이 늘리면서

부부의 일도 늘었다. 농사는 바쁠 때가 있고

한가할 때가 있지만, 양봉은 1년 내내 쉴 새 없이

바빠서 부부는 17년 동안 평생 양봉업을

해오면서 제대로 된 여행이나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동 양봉 덕에 차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꽃도 보고 맛있는 간식거리도

먹으며 나름의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 연락처 전화번호 >

일쟁이 쾌화 씨와 벌쟁이 태준 씨의 달콤한 전쟁

 

옐로우허니

박태준 (아들) 010-9368-3333

이인자 (며느리) 010-7146-4617

 

 

어느덧 17년 차 양봉 전문가가 되었지만

최근 꿀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꿀 수확이 점점

감소해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양봉만 집중해도

모자란 것 같은데 아버지가 하는 농사에

과수까지 도우려니 하루 24시간이 어찌

가는지도 모를 정도다.

 

이 때문일까, 태준 씨는 나이 들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부모님을 보며 양봉에 집중하는 대신

농사는 조금씩 줄여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은

노후 계획이 있다. 나중에 자녀들이 학교를

다 졸업하고 그때쯤 되면 트럭에 한 통만 싣고

전국 다니면서 꿀 뜨고 싶은 꿈이 있다.

 

 

여든 나이까지 쉬지 않고 꾸준히 일을 이어온 아버지

 

평생 농부로 살아온 아버지, 쾌화 씨는 41년 전

동네 친한 사람들로부터 양봉 한 통을 받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양봉을 시작했다.

양봉하는 사람을 찾아 일이라도 도와주며

배우려고 했지만 모두 허사. 혼자 공부하고

연구하며 1년 동안 온갖 애를 써봐도 실패만

거듭했다. 그러나 한번 시작한 일은 쉽게

포기하는 법이 없었던 쾌화 씨는 여기저기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노력한 끝에 결국 양봉에

성공했고, 전국에 양봉 한 통으로 시작해서

이렇게 대박 터트린 사람은 없다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젊은 시절 가족들과 평생 여행 한 번 간 적이

없는 아버지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심지어 먹는 것, 자는 것, 입는 것까지 모두

아껴가면서 힘들게 지금을 이뤄 만들어냈다.

동네에서 부지런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유명한 쾌화 씨는 이렇게 고생하며

양봉을 하면서도 농사 역시 허투루 하지

않았다. 조그만 땅이라도 있으면 뭐라도 심어

가족을 건사했던 아버지는 일을 쉬지 않고

너무 많이 한 탓일까, 52세에 위암을 앓고

위를 전부 절제하는 수술까지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버지는

맨손으로 하나씩 일군 농사와 양봉, 그리고

과수까지 어느 하나도 줄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아들 부부라고 왜 못할까 싶은 아버지.

여든 나이에 점점 힘이 부쳐가다 보니

자연스레 이 모든 걸 자신이 해온 것처럼

아들 부부에게 모두 넘겨주고 싶은 마음이다.

 

양봉 일로도 충분히 벅찬 아들,

그런 아들에게 농사까지 전부 물려주고

싶은 아버지. 과연 그 결과는?

 

 

 

 

양봉 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벅찬 아들,

태준 씨는 양봉은 물론이고 아버지가 하고 계신

과수와 농사일까지 전부 태준 씨의 손을 거치고

있다. 버겁지만 여든 나이에 아버지가 계속 일을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차마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는 처지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양봉도 농사도 전부 자신이 물려받을 일이라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지만, 자신도

나이가 들어가니 해야 할 일과 정리할 일에 대한

계획을 조금씩 세우고 있다.

 

최근 어머니가 수술을 받으면서 태준 씨의

부모님 걱정은 더욱더 커졌다. 더군다나

아버지는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건강검진을

하면 이 몸으로 어떻게 걸어 다닐 수 있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아버지는 쉽사리

일 욕심을 버릴 수 없어 여전히 빈 땅을 그냥

두지 못하고 뭐라도 심으려고 돌아다닌다. 아직

몸을 움직일 힘이 있는데 놀면 뭐하나

바깥에라도 나가서 일이라도 하지... 밭일하는

것이 쾌화 씨 삶의 낙이고, 즐거움이다.

 

아버지는 양봉을 물려받아 나름대로 잘 해오고

있는 듯한 아들이 믿음직스럽다. 자연스레

양봉을 물려받은 것처럼 농사와 과수 역시

자연스레 전부 아들이 물려받았으면 하는데...

아들이 과수 적과 작업을 하던 사이, 쾌화 씨가

양봉장에서 비닐하우스로 양분을 주러 나간

대여 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만다. 더군다나 분봉까지 일어난 것을 발견한

아버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양봉 상태에

큰 실망을 한 쾌화 씨는 아들에게 화를 내고

마는데, 과연 부자지간은 다시 달콤한 꿀 같은

사이로 돌아올 수 있을까?

 

방송일 2021년 5월 21일

 

예고 영상

 

 

[출처] mbn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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