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482회

 

64년 사돈 할매들의 멀고도 가까운 우리 사이

 

#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돈지간

 

전라북도 남원시, 정 많고 따스한 사랑이 넘치는

시골 마을에 진한 우정으로 똘똘 뭉친 두 사돈이

살고 있다. 무려 64년 동안 사돈의 인연을

맺어온 장재임(81세) 씨와 양길순(73세) 씨는

각자의 친언니와 사촌오빠가 부부의 연을 맺게

되면서 사돈이 되었다. 사돈이라면 으레 어렵고

조심스러워 멀리 지내기 마련인데,

두 사람은 다르다.

 

한동네에서 나고 자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사돈을 맺고 나서 더 편하고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물을 캐러 갈 때나

농사일을 할 때,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어김없이

부르는 ‘사돈’! 서로를 큰 사돈, 작은 사돈이라고

부르며 친자매처럼 지내는데, 하루 24시간 붙어

지내다 보니 남편, 자식들보다 더 가까운 

유일무이 단짝이다.

 

 

 

 

< 연락처 전화번호 >

482회 64년 사돈 할매들의 멀고도 가까운 우리 사이

 

장재임 (큰 사돈) 010-9866-7201

양길순 (작은 사돈) 010-4623-3098

 

 

두 사람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39세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장사와

농사일을 하며 3남 1녀를 키워낸

큰 사돈 장재임 씨. 지금도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환갑의 남동생을 돌보며 단 하루도 마음 편하게

살아본 적 없다. 그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양길순 씨는 사돈의 일이라면 더 발 벗고

나서는데 겉으론 바쁜데 귀찮게 한다며

투덜대지만 속으론 내 밭보다 사돈의 밭을

더 챙기고, 사돈이 장사를 나서면 함께 곁을

지켜주는 고마운 가족이다.

 

 

# 가깝지만 먼 우리 사이

 

오늘도 마을에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른 아침부터 산에 올라갈 준비를 마치고

작은 사돈의 집 앞에서 발걸음을 재촉하는

큰 사돈 장재임 씨다.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명당 가덕마을의

5월은 산나물의 계절. 장재임 씨는 요즘

틈나는 대로 자연산 고사리와 산 두릅을 따기

바쁜데 그럴 때마다 늘 사돈과 함께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나선 길이지만, 정작 산에

오르면 어김없이 두 사람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허리가 아파 자주 쉬어야 하는 큰 사돈과

소문난 일꾼답게 부지런히 앞서가는 작은 사돈.

작은 사돈 뒤꽁무니만 따라가다 보니

작은 사돈이 지나간 자리엔 나물이라곤

코빼기도 볼 수 없다. 마음이 급한 큰 사돈은

자꾸 견제하게 되고 급기야 작은 사돈의

고사리를 한 움큼 뺏어가는데.. 어디서든 일도

잘하고, 남편도 있는 작은 사돈에게 자꾸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큰 사돈.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작은 사돈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고맙긴 하지만 한 편으로 가끔 배가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다툼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나물을 뜯기 위해

나선 작은 사돈. 그런데 큰 사돈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찾다 결국 우연히 만난 이웃과

산으로 향하는데 그 시각, 큰 사돈 역시

작은 사돈을 찾느라 온 마을을 헤매고 있다.

서로 길이 엇갈려 뒤늦게 산으로 나선 큰 사돈은

우연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작은 사돈과

이웃의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추는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흉을 본다고 오해를 하게 된

큰 사돈. 작은 오해의 불씨가 점점 커져 마음에

상처가 되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한껏 밝

은 얼굴로 큰 사돈 집을 방문한 작은 사돈.

큰 사돈의 어두운 낯빛에 당황하게 되는데...

 

무려 64년을 이어온 인연으로 애틋한 두 사돈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 빚어진 오해.

과연,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깨닫고 평생 우정을 지킬 수 있을까?

 

방송일 2021년 5월 14일

 

예고 영상

 

 

[출처] mbn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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