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08회 미리보기

 

문학으로 만나다! 작가들의 밥상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박완서

길 위의 작가 <객주> 김주영

‘자갈치 아지매 시인’ 신진련

그들의 삶이 깊게 스며든 맛을 만나다!

문학과 밥상의 특별한 동행

 

 

박완서 작가 타계 10주기를 맞아

특별 공개되는 생전의 서재!

박완서 작품 속 밥상과

‘어머니 박완서’의 밥상을 재현하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박완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흘렀다. 지난 1월 박완서 작가

10주기를 맞아 아주 특별한 공간을 찾아갔다.

불혹의 나이에 등단한 박완서 작가는 이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선뵀는데,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 최불암이

그 작품들이 탄생한 서재를 찾았다.

집필할 때면 항상 가까이 두었다는 국어사전은

낡다 못해 표지가 다 해졌고, 책장 한쪽에는

1917년 출간된 근대 요리서 <조선요리제법>이

꽂혀있었다. 그의 맏딸이자 수필가인

호원숙 씨는 이 요리책이 어린 시절 어머니의

책장에 세계문학전집과 나란히 꽂혀있던

장면을 기억한다.

 

박완서 작가는 특유의 섬세하고도 예리한

문장만큼 맛에도 민감했다. 산문집 <호미>에서

“나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건 참을 수

있지만, 맛없는 건 절대로 안 먹는다.” 고백한

것이 대표적인 일화. 그래선지 그의 작품

곳곳에는 눈길을 끄는 음식들이 자주 등장한다. 

등단작 <나목>에서의 ‘개성만두’에 대한 묘사가

그렇고, <그 남자네 집>에 등장하는

준치국이며 파산적 등이 그렇다.

박완서 작가가 생전 “네가 나를 잘 아니 내

연대기를 써보렴”하고 권했다는 맏딸 호원숙 씨를

통해 ‘작가 박완서의 밥상’과 ‘어머니 박완서의

밥상’ 이야기를 만난다. 호원숙 씨가 첫 아이를

출산하던 날, 아이를 낳으려면 기력이 있어야

한다며 만들어 먹였다는 ‘섭산적 샌드위치’부터

특별한 날이면 구하기도 힘든 소의 간을 구해다 

부쳤다는 ‘간전’ 까지 밥상에 얽힌 일화가 풍부하다.

박완서 작가를 그리워하는 또 한 사람,

그의 오랜 독자인 요리연구가 엄지아 씨는

이번 방송에서 소설 <나목>에 자세히 묘사된

개성만두와 박완서 작가의 가족들이 그리워하는

간전을 재현한다.

 

 

 

 

19세기 풍속과 민초(民草)의 삶이

생생한 대하소설 <객주>

<객주>의 작가 김주영과 함께

경북 청송으로 떠나다!

 

1979년 6월 한 일간지에서 19세기 보부상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연재를 시작했다. 바로

대하소설 <객주>다. 작가 김주영은 그간의

역사소설이 주로 다뤘던 임금과 양반이 아닌

민초의 삶을 집요하게 취재, 유려한 문장으로

생생하게 묘사했다. 게다가 사라져가던

토속어들까지도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그래서 김주영 작가는

‘길 위의 작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김주영 작가의 초대로 그의 절친한 벗 최불암이 

청송으로 향했다. 김주영 문학의 정서적 토대가 

됐다는 청송은 그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가 고향을 찾은 벗을 가장 먼저 이끈 곳은

주왕산 자락 아래 세월의 더께가

60년 된 노포. 멀리서부터 식당 앞에 나앉아

콩가루를 섞어가며 국수를 미는

사장 조태희 씨의 모습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김주영 작가는 이 모습에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모습을 절로 떠올리곤 한다고.

모시잎처럼 얇게 밀어 만든 콩가루칼국수와

커다랗게 부친 두릅원추리전을 사이에 놓고,

김주영 작가가 재미난 얘기를 털어놓는다.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던 청년 김주영은

‘그간 굶은 것도 모자라느냐’는 모친의 만류에도

차곡차곡 써낸 시 원고를 스승 박목월 시인에게 

보였다고. 그러나 청천벽력. “주영이 너는

운문(시)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기 때문. 하지만 문학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김주영 작가는 결국 시 대신 소설을

선택했다는 것. 유년시절, 방문을 열면 마당에

잔뜩 난전을 펼친 보부상들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는 김주영 작가는 청송 한티고개에

남아있는 청송 백자 가마터도 찾는다. 오래전

가마가 열리는 ‘점날’이면 청송 백자를 사가려는

보부상들이 며칠 전부터 진을 치고 기다렸다는

곳. 청송 백자를 구워내던 사기장의

후손 김선교 씨를 만나 집안 어른들에게서

전해 들은 당시 가마터의 풍경을 들어보고,

보부상들에게 내줬다는 장떡을 맛본다.

 

 

자갈치시장의 일상을 기록하는

시인 신진련의 자갈치 밥상!

 

바다 냄새와 365일 들려오는 ‘아지매’들의

목소리로 생기 가득한 부산 자갈치시장! 그곳을

잰걸음으로 누비는 이가 있다. 바로

‘자갈치 아지매’ 시인 신진련 씨.

자갈치시장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자갈치시장에서 일하게 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그는, 20년 전 갑작스레

해산물 경매인이던 시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자갈치 아지매가 됐다. 시장 일이 고단하고

힘들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신진련 시인은

자갈치시장 곳곳에서 보고 체험한 것들을 시로

적었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자갈치시장이

살아 숨 쉰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졸다 보면

온몸에서 풍기는 비린내에 주변이 텅텅 비어

창피하고 미안한 적이 많았다는 신진련 시인.

그의 휴대전화 속 사진도 독특하다. 시인의

휴대전화엔 꽃이나 풍경 사진이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 그의 휴대전화 앨범 속엔

자갈치시장과 생선 상자뿐. “친구들이

제 휴대전화에서 비린내가 난다고 놀려요.”

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신진련 시인이다.

자갈치 시장에서의 사소한 일상을 엮어

재치 있는 시로 탄생시키는

‘자갈치 아지매 시인’의 ‘자갈치 아귀찜’과

새벽 경매 직전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자주

끓인다는 문어어묵탕을 맛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김동정

/ 작가 조수진

■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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