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1편
나는 오늘도 희망을 쏜다
이원준 씨
중증 척수장애인
어머니 이영순 씨
인간극장 미리보기
신년특집/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1편 - 나는 오늘도 희망을 쏜다
이번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는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네 편을 준비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이원준(42) 씨를 소개한다.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수려한 외모,
말끔하게 정돈된 머리, 반듯한 정장을 입고
한겨울에도 광이 나는 구두를 신는 원준 씨는
유창한 솜씨가 주 무기인, 제법 인기 있는 강사다.
남들 앞에 서는 일을 하려면 이 정도는
꾸며야 한다는 그.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인
그는 목 밑으로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 척수장애인이다.
하지만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그는 오늘도 씩씩하게 세상으로 나선다.
틈틈이 비대면 강연도 진행하고, 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인터넷 방송 촬영을 하고,
욕창 방지 방석 개발에도 참여하느라 누구보다
분주하게 사는 원준 씨.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목으로 조종하는 전동휠체어에 의지해
대중교통으로 전국을 누비는데.
그가 이렇게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데에는
그의 든든한 조력자, 어머니 이영순(67) 씨의
공이 크다. 매일 아침 딱딱하게 굳은 원준 씨의
몸을 풀어주는 것부터 밥 먹여주고 신변처리를
돕는 것까지. 원준 씨의 모든 일상을 묵묵히
돕고 있다. 지금은 가족의 도움 없이
생활하는 것이 어려워진 원준 씨지만, 그는
장애를 입기 전에는 육군 상무대 기계화학교
부교관 출신인 건장한 직업 군인이었다.
매일 왕복 육십 킬로미터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건강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원준 씨.
하지만 지역 자전거 축제에서 참여했다 당한
사고로 그는 중증 장애인이 되었고, 3년여만의
병원 생활을 마쳤을 때 돌아온 것은
빚과 이혼이었다. 암울한 현실에 좌절하여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살아내리라! 다짐한 원준 씨.
누구보다 당당히, 세상 속으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힘을 얻을 누군가를 위해~
오늘도 그는, 힘차게 휠체어 바퀴를 굴리며
세상을 향해, 희망을 쏜다!
# 나는 오늘도, 세상 속으로!
수려한 외모에 유창한 말솜씨를 지닌
이원준(42) 씨는 목 밑으로는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척수장애인이다. 하지만
원준 씨의 하루는 누구보다 바쁘게 시작된다.
매일 아침 어머니 도움으로 헤어 롤을 말고,
의상에 어울리는 구두까지 꼼꼼히 고르는 그.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 활동하는 원준 씨는
사람들 앞에 서기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더욱
가꾸기 시작했단다. 장애가 있다고
움츠러들기보다, 당당하게 스스로를 가꾸며
인생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직업 군인 시절, 상무대 기계화학교 부교관으로
근무했던 그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할 정도로
‘꿀벅지’를 자랑하며 건강하게 살았다. 그러던 중,
폭우에도 강행됐던 지역 자전거 축제에 참여했던
그는, 빗길에 미끄러지며 목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몸에 아무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던 원준 씨.
병원에 입원한 원준 씨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좌절했었다. 원준 씨가 장애를 입은 후
힘들어했던 아내는 결국 그의 곁을 떠났고..
망가진 몸에, 남겨진 건 빚뿐이었지만
원준 씨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어떻게든 다시
살아가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아이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줄 때도, 아이들을
안아주고 싶을 때도 제 몸으로 직접 하지
못한다는 게 속상하다는 원준 씨. 하지만
아이들에게 무기력한 아빠로 기억되기 싫었던
원준 씨는 오늘도 할 일을 찾아,
휠체어 바퀴를 굴린다.
# 그의 든든한 조력자,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
사지마비인 그가 세상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가 있다. 바로 그의 어머니이자
든든한 조력자, 이영순 씨(67)다. 영순 씨의
하루는 아들로 시작해서 아들로 끝난다.
딱딱하게 굳은 원준 씨의 몸을 풀어주는 것부터
대소변 처리를 돕는 것까지. 영순 씨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데. 영순 씬 사실 원준 씨가
고등학생 때 사별로 남편을 잃고 홀로
세 자녀를 키우느라 아이들과 제대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 남편이 세상을 뜬 후
더 어려워진 형편에, 제 몸 다 닳도록 일해야
했던 영순 씨. 둘째 아들인 원준 씨와
셋째 아들을 기숙사로 보내고 공사장 식당일을
하면서까지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번듯한 직장을 갖고, 일찍 가정을 꾸렸던
원준 씨가 어느 날 애타게 다시 엄마를 찾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보살펴줘야 하는 상태가
됐던 것. 앞으로 남은 인생, 그간 쏟지 못했던
정성을 다해 아들을 보살피며 살겠노라
다짐한 영순 씨.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지난날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아들을 돌보게 된 건 ‘내 운명’이라고
받아들였는데.
하지만 유독 체격이 큰 성인 남성을 보살피는 건
녹록치 않았다. 게다가 아직 돌봐 주어야 할
중학교 2학년과 6학년 손주들까지 있기 때문에
영순 씨는 매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데...
그러나 최근, 영순 씨 몸 상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옛적 고된 농사일에 아들 간병까지
하느라 몸이 상해 허리며 무릎이며,
안 아픈 곳이 없게 된 것. 그런 영순 씨을
물심양면 돕는 건, 두 손주들이다.
행여 아빠가 불편할까 잔심부름을 도맡는
둘째 채린이와 아빠가 외출하고 돌아올 때마다
휠체어 바퀴를 닦는 첫째 신혁이.
두 아이들은 ‘아빠는 그저 우리 아빠,
그래서 그냥 멋진 아빠’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 가족에게 얻은 희망,
이제 나는 세상을 향해 오늘도 희망을 쏜다!
그가 사지마비가 되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
괴로워하고 있을 때, 그의 눈앞에는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고 자신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어머니가 있었다.
아이들과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절대 무너지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 원준 씨. 그는 가족을
통해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았고
이제는 세상으로 나아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간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대면 강연이
없어졌지만 비대면으로 여전히 강연 활동을
바쁘게 이어나가고 있다. 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채널에 초대되어
척수장애인으로서의 일상 이야기를 알리기도
했고. 의료기기 지원센터에서 장애인을 위한
욕창 방지 방석 개발 체험에 참여해 강원도
원주까지 갔다 왔는데. 멀리까지 갔다 오는 날이면
온 몸이 펄펄 끓을 정도로 힘들어하는 원준 씨.
하지만 그는 ‘장애인은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자신의 삶을 통해 희망을 얻을 누군가를 위해서
원준 씨는 오늘도 세상을 향해 희망을 쏜다!
1부 줄거리
외출 준비에 바쁜 이원준(42) 씨.
척수 장애인 원준 씨 곁에 늘 있는
어머니 이영순(67) 씨의 세심한 손길 덕에
말끔한 차림으로 길을 나선다.
복지재단에서 진행하는
인터뷰에 함께하게 된 원준 씨.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다음날, 원준 씨는 외투도 입지 않은 체
아들 신혁이와 분주하게 길을 나서는데...
어디로 향하는 걸까?
연출 : 이병욱
글 : 박종윤
촬영 : 임한섭
조연출 : 강선영
취재작가 : 김성애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김성애 취재작가 (02-782-5555)
방송일시 : 1월 4일(월) 1월 5일 1월 6일
1월 7일 1월 8일(금) 오전 7:50~8:25
4968회 4969회 4970회 4971회 4972회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