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부모님의 시간을 걷다

 박차영 박정희 부부

  6남매 네자매 

박현순 박정순 

박인순 박해순 씨

 함양 지리산  




인간극장 4908회 미리보기 


부모님의 시간을 걷다

 

경남 함양 지리산 자락, 

이곳엔 60여 년 전 불같은 사랑을 했던 

아버지 박차영(84)씨와 어머니 박정희(79)씨가 산다.

무군쟁이, 없을 무(無) 마을 군(郡), 연고가 없는 사람. 

떠돌아다니며 기술로 벌어먹는 사람,

마을에선 아버지 박차영(84)씨를 그렇게 불렀다. 

아버진 13살 나이에 부모를 잃고,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며, 동생들을 부양했다. 

그러다 닥종이를 뜨는 기술을 익혔고,

종이 공장에 취직하면서 주인집 딸인

 어머니 박정희(79)씨를 사랑하게 되었다.

급기야 야반도주해 큰딸 박현순(56)씨 낳고, 

다시 마을로 돌아온 두 사람.

그렇게 슬하에 1남 5녀를 낳고 60년째 해로 중이다.


세월이 흘러 6남매를 모두 출가시키고,

고향 집엔 다시 부부만 남았다.  불같던 로맨스로 

결혼했지만, 너무 다른 세상에서 살다 만난

 두 사람은 평생을 앙숙처럼 살았다. 그 적막하고, 

냉랭하던 집안에 다시 자식들 소리로 

떠들썩해진 건 귀농이 꿈인 둘째 박정순(55)씨를 

시작으로 네 딸이 줄줄이 고향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둘째 정순 씨가 농사의 큰 그림을 

그리면 큰딸 박현순(56)씨의 통 큰 진두지휘 아래 

셋째 박인순(53)씨와 넷째 박해순(50)씨가

 진주에서 새벽 출근을 하며 농사를 짓는다.





일찍 출가해, 사이좋게 1남 1녀씩 낳아 다 키운 후,

네 딸은 다시 친정집으로 돌아왔다. 

20년 만에 집에 와보니, 부모님의 삶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뜨겁게 사랑했고, 더 뜨겁게 

싸우며 평생을 살았던 부모님. 배고픔에 동생을

 둘이나 떠나보낸 아버지 박차영(84)씨는 평생 

부지런히 일해 돈에 곰팡이 필 정도로 절약했고, 

부잣집 맏딸이었던 어머니 박정희(79)씨는 평생

 밭일을 하며 6남매를 키워냈다. 부부는, 자식들에게

 당신들의 삶을 조금씩 털어놓고, 

네 딸은 부모님의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올봄 고추 5천 주와 더불어 고구마밭도 일군

 네 자매 봄에는 고사리 꺾고, 모종 심는 재미로 

한철을 보냈다. 기나긴 장마와 태풍으로 힘들었던

 여름을 지나 가을이 왔다. 초보 농사꾼인 

네 자매를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부모님이 있어 어린 시절처럼 

다시 모일 수 있게 된 네 자매


 농산물 창고 개관식 날, 딸들은 그동안 기록한

부모님의 인생을 사진으로 편집해 보여드린다.

세상 모든 자식은 감히 가늠할 수 없는

‘부모님의 시간’, 그 시간을 함께 걸어 본다.





#떠돌이 무군쟁이의 동화 같은 사랑


젊은 시절 종이 기술자로 여러 동네를 전전하던 

박차영(84)씨 동네 사람들은 그를 이름이 아닌 

무군쟁이라고 불렀다 없을 무(無) 마을 군(郡), 

떠돌아다니며 기술로 벌어먹는 사람. 차영 씨의 

떠돌이 생활은 14살의 나이에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부모님을 여의고 어린 동생들 부양을 위해 

맨발로 나무를 하러 다녔던 차영 씨, 주인집에서 

도시락을 싸주면 집에 들러 동생들에게 도시락밥

 반을 덜어주고 가느라 늘 먼 길을 돌아 나무하러

 가곤 했다.  하지만 끝내 동생 둘을 먼저 

떠나보내며 긴 슬픔에 잠겨야 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닥종이 뜨는 기술을 익힌 차영 씨는

 한 종이 공장에 취직하면서 주인집 딸인 

박정희(79)씨를 만나게 되었다. 첫눈에 반한 사랑, 

남들은 ‘오르지 못할 나무’, ‘하늘과 땅’이라고 

했지만 젊음의 패기와 서로의 향한 마음 하나로 

두려울 게 없던 두 사람. 급기야 야심한 밤 사랑의 

도피까지 하며 마을을 떠났고, 첫째 박현순(56)씨를 

낳은 후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잘나가던 마을 

유지의 장녀이면서 아름다운 외모에 그 시절,

 중학교까지 나왔던 어머니 박정희 씨는  

무학자에 무군쟁이였던 아버지 박차영 씨를 만나 

슬하에 1남 5녀를 낳고, 60년째 살고 해로 중이다.




#딸들이 돌아왔다 


장성한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고향 집에는 

부부만이 남았다. 한때는 지리산 함양 인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열렬한 사랑을 했던 

두 사람. 하지만 그 뜨거운 사랑이 무색하게 

부부는 평생을 앙숙처럼 살았다. 


그렇게 적막과 냉랭함이 감돌던 집안은

20년 만에 돌아온 딸들로 인해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준비한 농사의 꿈을 펼치기

 위해  고향 집에 내려온 둘째 박정순(55)씨.

그녀를 시작으로 첫째 박현순 씨도 동생을 

돕겠다고  내려와 같이 친정살이를 하게 되었다.

언니들의 뒤를 이어 셋째 박인순(53)씨와

 넷째  박해순(50)씨도 새벽부터 진주에서

 함양까지 출근하며 일손을 보탰다.


평소 ‘용호상박’이라고 불리며 매사 부딪히던

 첫째 현순 씨와 둘째 정순 씨 농사에서만큼은 

놀라운 단합력을 보여주며 환상의 짝궁이 되었다.

큰 딸인 현순(56) 씨의 통 큰 진두지휘와

둘째 딸 정순 씨가 그리는 농사의 큰 그림이 합쳐져

초보 농사꾼들에게도 수확의 계절이 찾아왔다.


# 가을, 부모님의 기억을 걷는 시간


결혼 후 사이좋게 1남 1녀를 낳아 다 키우고

20년 만에 돌아온 고향 집, 자식을 낳아

 키우고 보니어려서는 잘 몰랐던

부모님의 삶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난에서 벗어났지만, 마음이 궁핍했던 

아버지 차영 씨와 그런 아버지의 각박함에

 상처받았던 어머니 정희 씨.  제사 음식을 

준비할 때면 어김없이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였다. 

이웃들과 나눠 먹을 생각으로 늘 통 크게 상을 

차리던 아내, 가난 때문에 두 동생을 떠나보내야

 했던 남편은 그런 아내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도 두 사람은 서로가

 살아온 세계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애증의 세월을 보냈던

 부부. 어린 나이에도 그런 부모님을 보며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줄까’라는 

생각뿐이었다는 딸들... 큰딸 현순 씨는 본인과 

동생들의 용돈을 모으며 여름에 고사리를 꺾고 

싸리나무를 한 돈을 모아서 어느 날, 장에 나가 

어머니가 갖고 싶던  밥상을 사서 등에 둘러메고 

왔단다. 또 가족이 함께 잘 수 있는 집을 가지고

 싶어서  11살 나이에 읍내에 나가서 주택복권을

 사 오기도 했었다.


이런 딸들을 위해 부부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6남매를 키웠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어보겠다고 30여년을 멀리 외딴 섬까지 다니며 

닥종이를 팔면서도 항상 집에 올 때는 양손 

무겁게 들고 왔던 아버지와  농사로 몸이 고된 

와중에도 자녀들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알록달록 다양한 반찬으로 도시락을 싸줬던 

어머니, 부부는 오랫동안 묵혀둔 삶의 이야기를 

딸들에게 털어놓고, 네 자매는 부모님이 걸어온

 시간을 더듬어 보며 추억하는데...


 # 부모님의 사랑에 큰절을 올리다


올봄 고추 5천 주와 더불어 고구마밭도 일군

 네 자매 봄에는 고사리 꺾고, 모종 심는 재미로 

한철을 보냈다. 기나긴 장마와 태풍으로 힘들었던 

여름을 지나 가을이 왔다. 초보 농사꾼인

 네 자매를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도  딸들의 

농사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나이 60이 넘어 

운전면허를 따 폐지와 고물 줍는 일을 시작한 

아버지, 항상 고물을 싣던 트럭은 이제 딸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싣고 달린다. 거기에 베테랑

 농사꾼으로 항상 일손을 보태주는  어머니가 

있어 첫 수확임에도 네 자매의 농사는 풍년을 맞았다.


부모님이 있어 어린 시절처럼 다시 모일 수 있게 된

 네 자매 부모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큰절을 올린다. 그리고 고대하던 농산물 창고 

개관식 날, 딸들은 그동안 기록한 부모님의 

인생을 사진으로 편집해 보여드린다. 

세상 모든 자식은 감히 가늠할 수 없는

 ‘부모님의 시간’, 그 시간을 함께 걸어 본다.

 

1부 줄거리


 지리산 자락 함양, 고향 집을 떠난 지

 20년 만에 돌아온 네 자매.

딸들이 농사를 시작하고 처음 맞는 수확

초보 농사꾼이었떤 자매들은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회상한다.  부모님 곁에서 농사를 

지으며 어려서 몰랐던 부모님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태풍이 지나간 후 함께 

버섯을 따러 산에 간 자매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가는 곳 마다 허탕인데...

 

방송일 : 2020년 10월 12일(월) 10월 13일

10월 14일 10월 15일 10월 16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유채현 취재작가 

타임프로덕션: 02) 782-8222 

 4909회 4910회 4911회 4912회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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