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더하고 뺄 것 없는

 여름 태백

 태백산마을

 기운찬 보양밥상 

  조탄마을 갓김치 

철암마을의 바다밥상 

  귀네미마을  

 



한국인의 밥상 375회 미리보기 


더하고 뺄 것 없는 여름 태백


 여름 평균 기온 19도, 평균 해발 700m!

백두대간의 고원 도시, 태백에서 즐기는 

더하고 뺄 것 없는 네 개의 여름 맛  



여름을 살찌우는 태백의 첫 번 째 맛, 

태백산마을의 기운찬 보양밥상!


해발 1,567m-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민족의

 영산이자 태백의 모산인 ‘태백산’! 이 태백산 기슭에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태백산 마을이 있다.

 해발 1,000m로 고도는 높고, 여름 한낮 기온도 20도

 남짓인 이곳은 청정한 자연과 큰 일교차로 인해

 고랭지 약초가 잘 자라는 곳이다.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이면 태백산 마을 사람들은

 그들만의 보양식을 차려낸다. 집 앞 텃밭에서 자란 

황기와 엄나무,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삼채까지 넣어

 닭과 함께 끓여내면 여름 보양식 ‘삼채백숙’이

 완성된다. 특히 삼채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데다 

생김새까지 인삼과 비슷한 고랭지 약초다. 고추장 

양념에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삼채무침’과 인삼튀김과

 비슷한 맛과 모양의 ‘삼채뿌리튀김’은 여름나기

 단골메뉴다. 또 마을 계곡에서 갓 잡은 민물고기를 

손질해  고추 안에 넣어 튀겨낸 ‘민물고기고추튀김’ 

역시 마을의 보양별미로 통한다. 뜨거운 여름,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태백산의

 기운찬 보양의 맛을 즐겨본다. 

 



묵을수록 시원한 태백의 두 번 째 맛, 

조탄마을의 갓김치밥상!

 

태백시 삼수동 조탄마을 뒷산에는 주민들만의

 비밀스런 피서지가 있다. 30여 년 전, 금광이

 폐광되면서 남겨진 갱도가 그것이다. 한 여름에도 

평균 온도 5도! 시원한 냉기가 흐르는 휴양지이자 

장독마다 묵은지가 가득한 천연 냉장고다. 

그 중에서도 마을 주민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장독대는 강원도 토종 갓으로 담근 갓김치다. 

 

찬거리가 별로 없던 가난한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을이면 갓을 수확해 소금에 절인 후 삭혀 두고 

1년 내내 알싸하고 시원한 갓김치를 먹는다는 

조탄마을 사람들. 복날에도 그들의 밥상에는

 삼계탕 같은 고전적인 메뉴대신 갓김치를 이용한

 음식들이 오른다. 고기대신 갓김치로 소를 채운

 ‘갓김치만두’, 갓김치와 메밀의 만남인 ‘갓김치 전병’,

 갓김치무침을 얹어 먹는 ‘콧등치기 국수’가 별미로

 손꼽힌다. 마을의 천연 냉장고 안에서 오랜 세월 

묵힌 그래서 더 신선하고

 시원한 갓김치 밥상이 펼쳐진다. 

 




고원에서 만난 행복한 비린내 그 세 번 째 맛,

 철암마을의 바다밥상! 

 

태백 철암은 1970~80년대 석탄산업으로 번성했던 

도시다. 기차를 타고 전국팔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그들을 따라 다양한 식문화가

 유입되었다. 그때 기차를 타고 함께 이 

고원한복판에 들어온 것이 동해안에서 잡힌 싱싱한

 비린 맛, 바로 각종 생선들이었다. 당시

 철암장터에서 가장 유명했던 난전이 어물전이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광부들에게는 값싸고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이 최고의 찬거리였던 것이다. 그 중

 최고의 여름 보양식으로 통하는 것이 

‘고등어 추어탕’이다. 비싼 민물고기 대신 고등어를

 사다 삶은 후 살을 발라내 얼갈이배추와 토란대 등

 채소를 넣고 끓어 그들만의 추어탕을 탄생시켰다.

 꽁치를 뼈째 다져 밀가루를 섞어 뭉쳐낸

 ‘꽁치 옹심이’ 역시 고기 완자 부럽지 않은 여름

 보양식이었다고 한다. 태백의 고원 한복판에서

 철암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바다밥상,

 그 고마운 비린 맛을 찾아가본다. 


   


한 입 나누고 두 입 더하는 태백의 네 번째 맛, 

귀네미마을의 인생밥상! 

 

해발 1,000m-7월 고랭지 배추 모종농사가 한창인 

귀네미 마을은 30여 년 전 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이 맨 손으로 산을 일궈 개간을 한, 

고귀한 삶의 터전이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라 농사지을 땅이 턱없이

 부족했던 귀네미 마을에서는 옥수수가 쌀을 

대신했다. 말린 옥수수 껍질을 벗겨낸 후, 알곡으로 

만든 ‘강냉이밥’은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 그 시절 

사람들의 수많은 끼니를 책임져 준 고마운

 음식이었다. 옥수수와 더불어 가난을 견디게

 해준 때꺼리는 도토리였다. 비탈진 돌산은 다행히

 상수리나무가 지천이라 도토리가 흔했다. 덕분에 

도토리 가루를 내어 ‘도토리떡’과 ‘도토리묵’ 등을 

해먹으며 지난 세월을 견뎌냈다. 궁벽한 돌산으로 

맨손으로 일궈 푸른 배추밭으로 만든 귀네미 

사람들-그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인생이 담긴

 그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원두연 / 작가 구지현


2018년 7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 35분 ~ 8시 25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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