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당신이 잠든 사이 

올빼미버스 72시간

한 밤의 도시  

안전한 귀가 

서울 시내 9개 노선




다큐멘터리 3일 538회 미리보기


당신이 잠든 사이 - 올빼미버스 72시간 


서울의 밤거리를 밝히는 휘황찬란한 불빛들


이토록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만드는 건,


밤을 잊은 사람들, 밤을 잃은 사람들


이 밤을 지새우는 이들의 피로와 땀, 

내일의 희망을 싣고


도심 한 복판을 유유히 달리는 버스가 있다.


서울의 밤을 달리는, 올빼미버스에서의 72시간이다.




■ 불야성을 이루는 한 밤의 도시


대한민국 노동자 연평균 근로시간 2069시간, 일평균 

수면시간 6시간 35분.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오래

 일하고, 가장 적게 자는 대한민국 국민들. 그래서 

서울의 밤은 낮처럼 환하다. 이 밤, 도시의 화려한

 불빛 뒤에서 오늘의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이들일까. 사람들이 모두 잠든 늦은 밤, 서울 

한 복판을 달리는 올빼미버스 안에서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책임진다


올빼미버스는 서울시가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하는 심야 전용 버스다. 서울 시내 9개 노선에서 

운행 중인 이 버스는, 업무 지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심과 주거 타운을 오간다. 늦은 귀가, 이른 출근하는

 이들을 싣고 달리는 올빼미버스. 올빼미버스의 

등장은 지하철도 버스도 모두 끊긴 시간, 비싼

 할증요금을 감수하면서 택시를 이용해야 했던 

사람들에겐 참 반가운 일이었다. 하루 평균 

1만 1200여 명이 이용하는 이 버스의 누적 이용객 

수는 1,443만 여명. 밤을 잊은 사람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귀가를 위해 오늘도 불야성 서울을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 대한민국의 현주소


심야버스에 탑승해보면 대한민국 사회의 단면이 

그대로 보인다. 대리운전기사, 건물 청소부,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연령도 직업도 다양하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다는 대한민국 

청년들은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사는 게 전쟁

 같았던 대한민국 중장년들은 ‘투잡을 뛰어도 여전히

 막막한 현실’ 앞에서 좌절한다. 2018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 실업률은 10.5%, 청년 체감 실업률은

 23.2%나 됐다. 5명 중 1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은 비단

 청년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80세의 빌딩 청소원, 

투잡을 뛰는 대리기사 등 중장년층의 삶도 팍팍했다.


“4-5년 새 취업난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취업되는 거 말고는 크게 바라는 것도 없어요.

취업이 제일 중요한 문제니까.”


- 박상현(취업준비생)



“자정에 일이 끝나면, 대리운전을 시작해서 

아침에 집에 들어가요.


제일 힘든 시기였으면 좋겠어요, 

지금이. 앞으론 더 안 힘들게.”


- 정성무(대리기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무게와 피로로 가득한 심야버스. 하지만

 그 속에서 누군가는 힘들었던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꿈꾸기도 한다. 차창너머 매번

 다른 경치, 쉴 새 없이 버스를 오르내리는 수많은

 사람들. 버스 밖으로 펼쳐지는 변하는 계절을 보며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낸 자신을 위로하고, 버스

 안에서 단비 같은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보며 

늦은 밤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힘을 얻는다. 


“저한테는 이 버스가 쉼의 공간이에요.

 저는 이 차를 타고 집에 가는 시간이 되게 좋아요.


하루 종일 복작복작하게 사람들 속에서 지내다가,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하고 가는 이 시간이 

굉장히 귀하죠. 주부한테는 특히.”


- 박효은(동대문 의류업)


방송: 2018년 7월 22일 (일) 밤 10시 30분 KBS 2TV


책임프로듀서: 최기록


연출: 조애진


글, 구성: 신지현


자료조사: 김명진


조연출: 설태훈


내레이션: 김예원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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