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귀리 밭 들어서니 풍성한 바다가 

강진만 밥상 

낙지 사초리 밥상 

약초꾼 천문동 식혜 옻 옹기닭탕

 남포마을 젓갈 

발산마을 쌀귀리 노랑가오리 

귀리된장 화랑게 젓갈  




한국인의 밥상 368회 미리보기 


귀리 밭 들어서니, 풍성한 바다가 - 강진만 밥상


바람 따라 육지와 제주를 오가던 지름길, 강진만

산, 들, 바다 그리고 옛 이야기를 품은 밥상을 만나다

제주가는 바닷길과 풍부한 산물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식문화를 찾아서


     

바다와 강진만 갯벌의 선물, 낙지

신전면 사초리 밥상


호수같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바다를 끼고 있는 

강진만은 지금부터가 가장 풍요로운 시기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4시, 영길씨네 부부는 배를 타고 마을

 앞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미리 넣어뒀던 통발을 끌어

 올리면 길쭉한 낙지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초리에서 나는 낙지는 펄 낙지라서 다른 지역 

낙지보다 머리가 작고 다리가 유난히 더 길다. 그래서

 더 부드럽고 식감도 더 좋단다. 바다에서 하루 낙지

 작업이 끝날 때쯤 갯벌의 아주머니들은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벌떡게와 낙지를 잡는 아낙들! 

사초리 갯벌은 나는 게 워낙 많아 예전에는 논밭처럼

 갯벌을 사고팔기까지 했었다는데~ 옛 생각에 

푹 빠진 사초리 아주머니들이 갓 잡은 갯것들로 음식을

 준비한다. 갯벌에서 낙지 잡다가 덤으로 잡아 와 

밥반찬으로 했다는 벌떡게를 무치고,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다는 갈비와 낙지를 진한 국물에 끓여내는

 갈낙탕도 준비한다.

거기에 사초리 잔치에서는 빠지면 차린 것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전어젓 무침과 고추 장아찌를 

곁들이면 이런 진미가 없다. 풍요로운 바다와 갯벌이

 선물한 사초리의 밥상을 찾아간다.

 


푸근한 강진의 산이 품은 약초를 만나다 -

 대를 이은 약초꾼, 배방섭씨 가족 밥상


산, 들,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강진 칠량면.

 강진에서도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가 나는 곳이다. 

칠량면에서 소문난 약초꾼이라는 배방섭씨는 여느 

때처럼 아들과 함께 산을 오른다. 20년 넘게 산을 

제집 드나들 듯이 다닌 약초꾼 배방섭씨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 다 약초이다. 상출이라고 부르는 삽주, 

하늘의 문을 연다는 천문동!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저 풀뿌리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 그의 눈에는 다 

귀한 약재다. 배방섭씨가 약초를 잘 알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도 젊었을 적에는 

칠량에서 소문난 약초꾼이었다. 지금은 90세가 넘어

 산에 다닐 수 없는 아버지를 위해 아들과 함께 

약초를 채취하러 다닌다는데~ 오늘도 채취한 약초로 

아버지, 어머니께 한 상 제대로 차려드린다. 약초꾼들

 사이에서 진짜 식혜로 불린다는 ‘천문동 식혜’도 

만들고, 산에서 채취한 옻나무와 옻잎을 옹기에 

물 한 방울 없이 넣어 달이는 ‘옻 옹기닭탕’도 

준비한다. 산에서 나는 모든 것들이 약이자 

음식이라는 배방섭씨네 가족의 밥상을 따라간다.

 



제주(탐라)와 강진(탐진)을 잇던 지름길, 남포

 - 남포마을 젓갈 밥상 


크고 작은 9개의 하천이 만나 섬과 육지를 이어주던 곳,

 구강포! 구강포가 있었던 탐진은 ‘강진’의 옛 이름이다.

 제주 탐라를 오가는 뱃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육지와 제주, 추자를 잇던 유명한 포구 마을이었던

 남포! 지금은 일제강점기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포구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그 음식 문화만은 여전하다. 제주 

바다에서 온 생선들을 염장하고 젓갈을 만들던 역사를

 가진 남포마을! 예전에 염장하던 간독은 물론,

 아직까지 가업을 이어받아 3대째 생선과 젓갈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박기홍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민어, 황석어, 멸치 등 계절에 따라 제철 생선들을 

염장한 뒤, 말리거나 젓갈을 담가 판매를 하는

 기홍씨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아직도 남포의

 명성 때문에 남포 염장 생선과 젓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단다. 고생하는 기홍씨를 위해 어머니 순임씨가 

실력을 발휘한다. 젊었을 때, 남편과 함께 생선을 

사고팔러 전국을 돌아다닌 어머니는 누구보다

 기홍씨의 고단함을 잘 안다. 이맘때쯤이면 집 마당에

 널려 있는 염장된 말린 민어로 찌개를 끓이고, 

지금부터 제철이라는 황석어에 감자를 듬뿍 넣어 

음식을 만든다. 제주 추자와 육지를 잇던 지름길,

 남포에서 바다의 역사가 녹아든 밥상을 만난다.

 

노랑가오리에 귀리된장을~ 바다와 육지가 만나다

 - 발산마을 귀리농가 배양님씨 밥상 


간척지가 많은 강진만의 농토는 유독 비옥하다. 

예전에는 이 비옥한 농토에 쌀과 보리농사를 많이 

지었지만, 지금은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돼 

가격이 높은 귀리 농사를 크게 짓는다. 강진은 생육

 조건이 까다로운 쌀귀리의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농부들이 가장 바빠지는 계절인 5월, 발산마을

 쌀귀리 농가 배양님씨가 특별한 들밥을 준비한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 꼭 먹는 음식이란다. 

귀하기로 소문난 노랑가오리가 그 주인공인데, 

가오리의 테두리에 노란 띠가 있어 노랑가오리라고

 불린단다. 가오리를 손질해 귀리로 만든 된장에 

가오리 애를 섞어 발라 찌면 든든한 보양식이 

된다는데~ 노랑가오리애 된장찜과 함께 먹을 

귀리밥도 준비하고, 들밥의 꽃이라는 화랑게 젓갈에, 

귀리고추장으로 무쳐낸 바지락회도 마련한다. 

6월 귀리 수확을 앞두고 마지막 잡풀 뽑기에 나선

 농부들의 몸과 마음을 채워줄 강진 귀리 농가의 

풍성한 한 상을 맛본다. 

 


제작 KP커뮤니케이션 / 연출 홍진표 / 작가 김준영

2018년 5월 31일 목요일 저녁 7시 35분 ~ 8시 25분



[출처]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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