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新 고부 열전
울 시엄씨는 못 말려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휴먼다큐 사노라면 325회 미리보기
新 고부 열전 울 시엄씨는 못 말려
# 억척 시어머니 vs 잔소리꾼 며느리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봄맞이 한창인 이곳에 김경자(87세), 이해경(50세)
고부가 산다.
그 누가 말려도 일하고 싶은 황소고집 시어머니.
며느리는 구순을 바라보는 시어머니가 혹여나
몸이라도 상할까 좌불안석이다.
시어머니가 점찍어 이 집으로 시집온 후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해온 며느리, 친정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그때부터 시어머니를 친어머니 모시듯
살아왔다. 함께한 세월 28년, 갓 시집왔을 때만
해도 한없이 무섭고 멀게만 느껴졌던 시어머니였는데
오랜 세월 함께 하다 보니 이제는 시어머니와
친 모녀처럼 가까워진 며느리다.
이제는 며느리의 잔소리가 시어머니보다
더 늘었다는데..!
연로하신 어머니 걱정되어 일 못하게 하는 것뿐인데
시어머니에겐 그저 쇠귀에 경 읽기. 듣는 체도 하지
않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부의 일상은 항상
티격태격이다. 급기야 며느리가 심어놓은 호박과
토마토 모종을 모조리 뽑는 어머니..!
밭 가장자리에 호박을 심어두면 넝쿨이 자라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혹여나 어머니가 넝쿨에 걸려
넘어져 다치실까 그 자리에 심어둔건데,
어머니는 고추나 더 심으라며 호박 뽑은 자리에 다시
고추 모종을 심어 버린다. 하지 마시라고 소리쳐 봐도
고집불통 내 맘 대로인 시어머니와 그래도 아들이라고
어머니편만 드는 남편 고창득(56세) 씨의 모습에
며느리 입에선 그저 한숨만 나오는데..
그 날 저녁, 밥상 앞에서 어머니께 일 그만두시라
얘기 꺼내는 며느리. 시어머니는 내 몸 내가
움직인다는데 왜 자꾸 말리는 거냐고 투덜거린다.
매번 일 못 하게 하는 며느리에 마음 상해 버럭
화를 내고 방으로 들어가는 어머니.
# 시어머니, 설움 폭발하다
그러나 그날 밤, 어머니는 홀로 뜸 치료를 하며 아픈
몸을 달랜다. 아무리 호탕하게 ‘아직은 청춘이다!’
소리쳤지만 세월은 거스를 수 없는 법. 마음은
청춘이어도 몸을 어쩔 수 없는 여든일곱이다.
혹여 자식들이 걱정할까 병원도 뒤로 하고, 아픈 몸은
홀로 뜸으로 치료하며 일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그 모습을 본 며느리,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걸 알게
되고 다시 한번 어머니께 일 나가지 마시라
신신당부를 하는데.. 일을 원체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이 먹고 자식들에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은 것이
부모의 마음인지라 여태껏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어머니다.
다음날, 아들 부부가 일 하러나간 사이 몰래 품앗이
나온 어머니. 며느리는 도대체가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찾아와 동네 사람 다 보는 앞에서 면박을
준다. 슬하의 8남매 건사시키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온 지난 세월, 밤낮없이 일하고 농사지으며
동네 아낙네들 야무지게 일 가르쳐 왕년에 호랑이
일반장이기도 했던 어머니인데, 사람들 앞에서 체면
차릴 새 없이 다짜고짜 왜 또 몰래 나오셨냐며
잔소리부터 해대는 며느리 때문에 어머니 마음이
크게 상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숨
막히는 정적만이 흐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시어머니는 속상한 마음을 안고 마을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친구를 찾아간다. 어머니라고 자식들과
함께 사는 것이 그저 편하기만 했을까.
한평생을 자식들과 살 부딪히며 살다 보니 정작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적이 없는 어머니다. 그동안
바쁜 삶 속에 묻어뒀던 설움이 몰려온 것일까,
결국 어머니는 친구와 대화 도중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만다.
# 사라진 시어머니
그 날 저녁, 어머니 팔뚝에 가득한 뜸 자국을 발견
한 아들. 당장 아내를 찾아가 ‘어머니 제대로
살피라’고 화를 내고야 만다.
어머니는 그저 자식들 걱정시키기 싫어 아픈 모습
숨기고만 싶었는데, 깊은 어머니의 마음을 어찌
자식들이 헤아릴 수 있을까. 점점 거세지는 아들 부부
싸움에 안 그래도 종일 좋지 못했던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다음 날 아침,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어머니.
이내 무엇인가 결심한 듯 곧바로 짐을 싸들고
집을 나서는데...
과연 고부는 다시 한번 따듯한 봄을 함께
맞이할 수 있을까?
방영일
2018.05.03.
예고 영상
[출처] mbn,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