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나의 사랑 나의 보배
행복한 채소가게
보배네
거제도 고현시장
할머니와 아빠의 햇살
동행 186회 미리보기
나의사랑 나의보배
행복한 채소가게, 보배네
시원하게 펼쳐진 남쪽 바다 가운데 자리한 거제도.
이곳의 재래시장에는 손님이 아닌, 상인들의 발길을
끄는 특별한 가게가 하나 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야무지게 쪽파를 까는 건 기본, 채소 장사도 척척,
신나는 댄스 공연까지 서비스로 제공하는 고현시장의
명물, 보배(8)네 채소 가게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와
몸이 아픈 아빠, 8살 난 손녀 보배까지 세 식구가
모여 장사를 하는 보배네 가족! 고현 시장의 마스코트
보배의 애교는 힘든 장사로 지친 상인들의
비타민이다. 할머니와 아빠를 살뜰히 챙기는
8살 보배로 인해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채소 가게, 보배네’로 오세요!
다시 또 가족 보배네
힘든 일상 속에서도 장난을 치며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보배 네가 함께 살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따로 살아온 아빠는
보배 엄마가 집을 나간 후, 당뇨와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금쪽같은 딸, 보배를 책임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아빠는 나쁜 생각까지
했지만 어렵게 28년 만에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 보는 손녀를 따스하게
안아주는 할머니를 보며 아빠는 마음을 먹었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해서든 가족을 지키겠다고.
그래서 아빠의 하루는 조금 특별하다. 새벽이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고, 오후엔 각종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저녁에는 할머니의 장사 마무리까지
돕는 아빠. 지키고 싶은 가족 앞에서 아빠의
하루는 남들보다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바쁘고,
조금 더 무겁게 흘러간다.
28년 만에 다시 만난 아들이 아직은 어색한
보배 할머니. 하지만 이 둘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보배 덕분에 세 사람은 다시 또 가족이
될 수 있었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하루를
버틸 힘을 내는 보배네 가족의 활기찬 일상을
들여다본다.
저는 할머니와 아빠의 햇살이에요
세 식구가 모여 함께 산 지도 어느덧 4년. 처음엔
서로가 낯설고, 어색했던 가족들이 이제는 생선
한 마리를 구워도 각자 좋아하는 부위를 챙겨줄 만
큼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그리고 그사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할머니와 아빠가 발로 뛰는 모습을 보며
자란 보배도 자연스레 가족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게 됐다. 아침저녁마다 할머니와 아빠의 약을
챙기고, 시장에서 할머니를 도와 파를 까고, 아빠를
위해 따뜻한 캔커피도 준비하고, 보배 표 체조
특훈까지. 어쩌면 피곤할 법도 한 일상 속에서도
보배가 웃음을 잃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다. 자신의
존재가 할머니와 아빠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가족의 햇살’이라는
보배. 그 햇살 아래, 할머니와 아빠는 고된 하루를
버틸 힘을 얻는다.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이광율 / 글. 구성 : 윤선영 / 조연출 : 장혜지
/ 서브작가 : 임수민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