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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겨울의 끝자락 바다의 참맛을 만나다 양양 도치 도치알탕 맛집 충청도깜둥이네횟집 프리젠터 고두심 694회

피린8 2025. 2. 26. 20:48

 

한국인의 밥상 694회

 

겨울의 끝자락 바다의 참맛을 만나다

 

바다는 찬바람이 불수록 깊은 맛을 낸다.

바닷속 생물들은 추위를 견디려 지방을 축적하고,

살이 단단해지며 맛과 식감이 배가되기 때문.

사계절 중 겨울에 가장 맛있다는 바다의 별미와

겨울 바다의 추억이 가득 담긴 밥상을 만난다.

 

바다가 삶의 일부이자 환경 그 자체인

사람들이 있다. 혹독하리만큼 거센 겨울 바다는

때때로 그들의 삶을 버겁게 하지만

깊은 맛을 품은 보물 같은 진미를 내어준다.

바다 앞에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차려낸 밥상으로

겨울 바다의 참맛을 만나보자.

 

■ 겨울에만 찾아오는 동해안의 진객, 도치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강현면

 

도치알탕

*충청도깜둥이네횟집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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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깜둥이네횟집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54-20 (강현면 전진리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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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강원도 양양의 낙산항에서 30년 이상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김대곤(73세) 선장.

며칠 동안 동해안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가

해제되자, 서둘러 조업 채비에 나선다.

바다에 쳐놓은 그물을 며칠째 걷지 못한 데다,

겨울이 제철인 도치를 잡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치는 평소 수심이 깊은 심해에 살다가

산란기가 되는 겨울이면 알을 먹는 심해의

천적들을 피해 연안으로 나와 빨판을 바위에

붙인 채 해초들 사이에 부화하는 동해안의

겨울 진객이다. 그 생김새가 심통 맞게 생겨

심퉁이라고도 불리는 도치는 물메기,

아귀와 함께 대표적인 못난이 생선 생선으로

꼽히지만, 명태가 사라진 동해안에서 새로운

겨울 특산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물고기이기도 하다. 그가 풍랑을 헤치고

도치를 잡아 오자, 그의 아내 송연옥(65세) 씨는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도치 음식을 준비한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도치와 더불어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이웃과 그 맛과

추억을 나누기 위해서다.

 

도치 수놈으로는 숙회를 만드는데 뜨거운 물로

점액질을 깨끗이 벗겨낸 뒤 적당한 시간 동안

삶아줘야 쫄깃하고 담백한 도치 특유의 맛을

얻을 수 있다. 과정은 번잡하지만,

맛은 어느 숙회에 뒤지지 않는단다.

도치 알은 소금물에 씻어 두부처럼 굳히는데

지금도 제사상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다.

이렇듯 도치 음식 하나하나에는 도치와

더불어 살며 터득한 지혜와 정성이 담겨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목선 하나에 의지해

거친 겨울 바다로 나가 조업을 했던

낙산항 사람들. 겨울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버릴 수 없었고,

항구 여자들은 도치를 머리에 이고

십 리 이십 리 길을 걸어서 마을마다

찾아다니며 도치를 팔아 보리쌀과

감자로 바꿔 와 생계를 꾸렸다. 그 시절의

눈물겨운 추억이 도치 두루치기와 해풍에

말린 반건조 도치 볶음에 녹아있다. 지금은

도치가 지역의 명물이 되어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바람에, 항구 사람들도 직접 잡는

어부가 아니면 도치 음식을 자주 맛보기 힘든

상황. 그래도 도치의 추억이 있어,

항구 사람들의 겨울은 여전히 넉넉하다.

 

 

■ 참치가 부럽지 않은 나로도항의 겨울 삼치

–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남해안 끝자락에 있는 고흥반도에서도

6km가량 떨어져 있는 섬, 나로도.

일제강점기 때부터 삼치잡이의

전진 기지 역할을 했던 이곳은 예로부터

삼치로 이름을 날렸던 섬이다. 돌아다니는

강아지도 입에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융성했던 나로도항은

1980년대 들어 조업 기술이 발달하며

쇠퇴하기 시작했지만, 나로도 사람들은

여전히 삼치를 나로도의

자랑스러운 명물로 여기고 있다.

 

나로도의 겨울 삼치는 그 크기는 물론

조업 방식도 독특하다. 일단 나로도에서는

2킬로그램 이상이 돼야 삼치 대접을 받는다.

우리네 밥상에서 흔히 보는 작은 삼치는

삼치 축에도 끼지 못한다. 조업 방식도

겨울에는 삼치가 바다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에, 낚싯바늘을 바다 밑바닥까지

늘어뜨린 뒤 이리저리 끌고 당기며 삼치를

유인해 잡는데, 바로 나로도의

오랜 전통어업인 ‘땅바리’ 낚시다.

 

나로도의 마지막 ‘땅바리’ 낚시꾼인

김원태(59세) 선장.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손발이 묶이자, 친한 형님 부부와 함께

마을 회관을 찾아 삼치 밥상을 준비한다.

풍랑 치는 겨울 바다를 운명처럼 여기며

살아온 나로도 사람들에게는 이런 날이

휴일이고, 삼치 음식이 위안인데, 그들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도 있다. 성질이 급해 물에

올라오면 곧바로 죽는 삼치를 얼음에

재워두었다가 선어로 회를 뜬다.

살이 무른 삼치는 두툼하게 회를 떠내는 게 관건.

나로도 사람들은 입에서 살살 녹는

삼치 선어회를 먹어야 삼치 맛을

제대로 봤다고 말한다.

 

익히는 음식은 회를 먹은 뒤에야 시작하는데,

산란철인 봄을 앞두고 살과 지방이 잔뜩 차오른

삼치에 굵은소금만 쳐서 은근한 숯불에 굽자,

지방이 녹으면서 고소한 향이 진동한다.

삼치회를 뜨고 남은 뼈로는 국물을 내 수제비를

넣어 삼치 어탕 수제비를 끓이는데, 서글픈

추억이 한 가득하다. 발에 치일 정도로 삼치가

흔했던 시절에는 뼈를 모두 버렸는데,

삼치가 귀해져 이제 뼈를 먹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 그래도 삼치가 있어 한평생을

잘 살아냈으니 고마울 뿐이라는 나로도 사람들.

삼치를 먹으며 위로와 힘을 얻는 나로도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밥상을 만나본다.

 

 

■ 겨울 바닷속에서 알을 탱탱하게 채운

홍가리비 – 전라남도 고흥군 풍양면

 

6월에 종패를 바다에 넣어 6개월 동안 키운 뒤,

겨울에 수확하는 홍가리비. 자연이 주는

먹이인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는 홍가리비는

찬 겨울 바다 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체지방을 늘리며 알을 탱탱하게

채우기 때문에 겨울이 제철이다.

 

10년째 홍가리비 양식을 하고 있는

고흥군 강동마을의 손성주(60세) 씨와

부인 강난희(57세) 씨. 겨울의 끝자락에서

막바지 수확을 하느라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아파트격인 채롱에 가득 담겨서 올라오는

홍가리비들을 보며 항상 겨울이면 좋겠다고

웃는 강난희씨. 하지만 거저 얻은 풍성함은

아니다. 늦은 봄부터 여름 내내 2만여 개의

홍가리비를 세 번씩이나 채롱에 옮겨 담으며

키워냈다. 손톱만한 종패를 올이 촘촘한 채롱에

담아 키운 뒤, 홍가리비가 자랄 때마다

집을 옮겨주는 작업을 해야 했던 것.

 

수확한 가리비를 크기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끝나자, 강난희 씨는 곧바로 홍가리비회와

찜을 요리한다. 지난 6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일꾼들과 함께 먹을 새참이다. 베트남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은 보통 해산물을 익혀 먹는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홍가리비회를

거침없이 먹는다. 뜨거운 여름 바다와

차디찬 겨울 바다를 견디며 직접 키워낸 맛이니

특별할 수밖에 없다. 작황이 좋은 날,

마을에서도 풍성한 밥상이 차려진다.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홍가리비로 육수를 낸 뒤,

앞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넣어

가리비 미역국을 끓인다. 홍가리비 양식이

시작된 뒤, 새로 탄생한 음식이다.

 

강동마을의 앞바다는 미역뿐 아니라 김, 톳 등

해조류가 풍부한 청정 바다.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갯바위에 자생하는 톳을 직접 뜯어

겨울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온 지난날의

애환을 나누며 톳밥도 짓는다. 겨울에도

손에 물 마를 날 없이 살아왔지만,

그 겨울 바다가 있어서 풍요로움을 누리고

살아온 강동마을 사람들. 두 세대가 힘을 모아

함께 차려낸 푸짐한 겨울 바다 밥상을 만나본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선희돈 / 작가 최선희

- 프리젠터 고두심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5년 2월 27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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